병원 특진 예약은 생각보다 그리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한 5일 정도였나? 여하튼 오늘이 바로 그 특진날. S 대학병원에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마치 시골 장날처럼 북적댔다. 내과 대기실에 있자니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 평균연령이 65세 정도 되는듯 했다. 후아.. 나 혼자만 젊은..
12시 예약을 하고 갔으나 12시 50분에 겨우 진료를 받았다. 의사가 어찌나 말을 빨리 하는지 나는 한국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몇 마디 못알아들었다. 하지만 의사가 야속하진 않았다. 1시간 가량 기다리면서 얼마나 많은 환자들을 그 시간내에 진료해야 했는지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럴 줄 알면서 찾아온 내탓이려니..했다.
물혹은 대체로 어떤 진료없이 그저 경과를 지켜보는게 통상적이라고 하지만 1년이 지났고 이게 두배 이상 커졌으므로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검사는 15일, 결과는 20일에 나오고 나온 결과를 가지고 다시 진찰 받기로 했다. 훗, 생일 전날에 결과를 알게 되는 군.
진료비는 약 20만 원... 하긴 건강은 돈 얼마를 줘도 결코 살 수가 없으니 진료비에 투덜댈 게 아니지. 나도 그냥 이 물혹이 안커지고 고만고만했다면 동네 내과에 갔거나 어쩌면 아예 안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구두굽 높이 만한 혹이 있다고 생각하니 이게 도대체.. 심지어 불어난 몸무게도 이 물혹 탓을 하게 되니, 병원에 안가는게 오히려 스트레스였다.
어쨌거나 또, 피 뽑아야 한다. 이런...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