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투 세븐
빅터 레빈 감독, 안톤 옐친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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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정부와도 화목하게 지내는 쿨내나는 삶의 방식을 이 영화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간지나는 프랑스 문화의 특성 쯤으로 미화해서 그리고 있지만, 혹시 이런 류의 생활 방식이라는 게 이미 가진 걸 잃기는 싫으면서도 연애는 하고 싶은 상류 계급 특유의 절충안은 아닐까. 좀더 계급적인 시각에서 봐야할 문제를 지나치게 순진하고 낭만적으로 그리고 있는 거 아닌지. 뉴욕을 배경으로 프랑스 미녀가 나오는 영화라서 볼거리 만큼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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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 O.S.T
마이클 지아치노 (Michael Giacchino) 작곡 / 유니버설(Universal)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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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이런 성능 좋은 샤워기 같은 영화를 봤나. 뇌샤워용 영화라고 해야 하나. 115분간의 숨막히는 스펙터클을 통과하고 나면 뇌가 완벽하게 청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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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톰 행크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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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엔 틈새/잉여/부조리 같은 것이 없다. 있을 뻔 했지만 합리적인 시스템에 의해 극복되고 해결된다. 보수의 이상을 보여준달까. 구축한 질서와 제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그 구체적인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이 영화는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재고하게 만든다. 훌륭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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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마이클 케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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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막바지에 이르면 미래의 인류로 암시되는 미지의 지성적 존재가 등장해 블랙홀로 빨려들어간 주인공에게 일시적으로 마법 같은 3차원적 시공간을 열어주는데, 아닌 게 아니라 어쩌면 혹시 우리가 흔히 경이로운 마음으로 떠올리는 하나님, 신, 신성, 신적 능력, 절대적 존재 같은 것들도 4차원 이상의 시공간을 누리는 모종의 존재에 대해 3차원 수준의 개체가 불가피하게 보여주는 단편적 인식의 소산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고차원 세계를 누비는 미래의 인류든 초능력을 지닌 외계 생명체든 이 무슨 욕조 구멍 같은 미지의 존재로 인해서 넘실대던 영화적 위기가 일거에 극적으로 해소되어버리는 점은 허탈하기도 하지만 우주를 다루는 영화가 궁극에 가서 대면하게 되는 지점은 역시 결국 신적 존재인 걸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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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체슬리 설렌버거.제프리 재슬로 지음, 신혜연 옮김 / 인간희극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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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은 이렇게 해야 한다. 매뉴얼에 따라서, 원칙적으로, 이성적이고 차분하게, 책임감있게, 실수없이. 자기 위치에서 응당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잘 해내야 한다. 일을 좋아하든 말든 일이 적성에 맞든 안 맞든 그런 개인적인 사정과는 상관없이. 솔직히 그런 건 유아적인 개소리다! 개소리하는 거랑 일 잘 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갑자기 왠 열불이냐면 사실은 나도 내 일이 내 적성하고 별로 안 맞는다고 느끼기 때문에 찔려서?) 일이란 건 단지 자아실현이나 생계수단만이 아니라 사회가 정상적으로 굴러가는 데 있어서 내 몫의 실천을 보태는 일이다. 촛불 드는 것 만큼이나 의미가 있는 사회적 참여다. 이런 걸 이 영화가 보여준다.

한편으로 조난 발생시 미국의 대응 시스템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처지가 이 방면에 있어서 얼마나 후진적인지 뼈아프게 실감하게 되기도 하고. 어디 그뿐이랴. 개개인의 의식수준하며, 지금 이 나라 꼬락서니 하며... 아, 말을 말자. 내 얼굴에 침뱉기라 무슨 말을 더 할까만은 그럼에도 이 모든 절망과 무력감과 냉소를 접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실질적인 행동에는 뭐가 있을까. 자기 몫의 일을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해나가는 것 또한 (결코 미미하지만은 않은) 한 가지 실천이겠지. 그리고 비록 매일의 대부분을 개처럼 살더라도 자기 전 몇 시간이라도 공부하고 반성하고 성찰하고. 이런 게 그저 개인적인 취미만은 아니라고 믿는다. 분개하고 탓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동물화, 먹고사니즘을 벗어나야 한다고 믿는다. 엉뚱한 결론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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