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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마이클 케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5년 4월
평점 :
영화가 막바지에 이르면 미래의 인류로 암시되는 미지의 지성적 존재가 등장해 블랙홀로 빨려들어간 주인공에게 일시적으로 마법 같은 3차원적 시공간을 열어주는데, 아닌 게 아니라 어쩌면 혹시 우리가 흔히 경이로운 마음으로 떠올리는 하나님, 신, 신성, 신적 능력, 절대적 존재 같은 것들도 4차원 이상의 시공간을 누리는 모종의 존재에 대해 3차원 수준의 개체가 불가피하게 보여주는 단편적 인식의 소산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고차원 세계를 누비는 미래의 인류든 초능력을 지닌 외계 생명체든 이 무슨 욕조 구멍 같은 미지의 존재로 인해서 넘실대던 영화적 위기가 일거에 극적으로 해소되어버리는 점은 허탈하기도 하지만 우주를 다루는 영화가 궁극에 가서 대면하게 되는 지점은 역시 결국 신적 존재인 걸까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