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전의 다른 문화권 경험 및 잦은 이동의 경험(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 역시 자주 들고 나고 하면서 바뀌는 경험)이 tck (및 cck) 정체성을 형성
-tck 정체성은 비가역적임. tck는 그대로 어른 tck가 됨. 한번 tck는 영원한 tck임.
-tck는 tck를 알아봄. 나이, 성별, 국적, 머무른 지역 상관없이 동족의식이 상당하고 굉장한 유대를 보임.
-커리어, 교육, 배우자, 아이 양육 방식 등 자신의 인생 전반의 중대한 결정들에 있어서 글로멀 노마드 백그라운드가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많은 TCK들이 자평.
-tck가 유년시절 체류했던 나라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으로 성인이 되어 다시 그 나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현실이 녹록치 않음. 좌절과 방황의 계기가 되기도. 어렸을 때 부모 및 부모 직장의 경제적 지원 아래서 여유롭게 체류국의 국제학교 다니며 갖게 되는 그 나라에 대한 인상과 나중에 혈혈단신 외노자 신분으로 부딪혀야 하는 매운 현실은 전혀 다르기 때문.
-tck는 어떤 태도나 행동이 그 사회의 문화적 맥락 안에서 적절한가 적절하지 않은가에 대해 내재화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주변을 살피며 의식적으로 신경을 써야 함. (마치 사이코패스가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해 의식적으로 남의 감정 신경쓰듯이)
-cultural imbalance는 tck에게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내적으로는 심리적 불안요소로 작용하지만 외적으로는 사회적응력을 강화해줌. 덕분에 유연하고 능숙하게 여러 문화권을 넘나듦.
-cultural imbalance로 인해 아이가 겪게 되는 문제들에 대해 (그에 대한 개념화가 이미 되어있는) 어른이 적절히 개입하여 긍정적인 자기이해를 갖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미운오리새끼 자아상을 갖게 될 수도.
-사실 tck는 (때로는 죽음에 육박하는) 상실의 경험을 엄청나게 자주 겪고 있는 것. 그런데 이 상실은 본인 스스로에게 인지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상실이 발생한지도 모르기 때문에 상실에 대한 적절한 애도 과정조차도 없음. 해소되지 않는 상실감의 지속적인 누적이 결국 사람을 정서적으로 병들게 만듦.
-TCK한테는 가족이 고향: 유년시절의 특별한 인간관계에서 집느낌 가짐.
-삶의 다양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고립감(terminal uniqueness)에 매몰되지 않도록, TCK에게 자신의 경험을 살필 수 있게 해주는 글로벌 노마드, TCK, CCK 등의 정체성 용어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
-사회와의 유리: 내가 어떤 지역(예전에 머물렀던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의 사회문제에 대해 깊이 신경쓰고 고통받을 때 현재 내 주변 사람들은 무반응. 날 이해하지도 못함.
-미묘한 조크를 캐치 못한다든지, 누구나 다 아는 역사 혹은 데일리 룰에 대한 무지라든지 등등 미시적이고 델리케이트한 부분에 숭숭 뚫려있는 구멍들.
-카멜레온 같은 삶
-겉으로는 어떤 무리에나 잘 섞이는 거 같아도 내면 깊은 곳에서는 어디서든 cautious observer 상태임.
-하나만 끈덕지게 파는 장기 계획에 취약해짐. 언어와 장소 이동이 자유롭고 수많은 선택이 가능하다는 게 오히려 인생 설계에 있어서 결정장애를 낳음.
-어렸을 때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강제로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리부팅되는 경험, 일상에서의 자신의 선택과 계획들이 갑작스런 외부 환경 변화에 의해 자꾸만 좌절되는 경험이 victim mentality를 낳기도.
-내가 남과 어쩐지 다르다는 생각이 한편으로는 오만함이 아닌지도 생각해볼 문제.
-소속에 대한 모호함, being grounded에 대한 감 떨어짐, rootlessness와 restlessness
-ideal place에 대한 막연한 기대, 끊임없는 이주본능, 방랑벽, 잦은 직업 이동 (유년기의 떠돌이 생활패턴이 내면 깊이 각인, 습관화가 되어버림)
-TCK의 대화 스타일이 로칼 토박이들에겐 불편할 수도 있음: 스몰토크 건너뛰고 갑자기 훅 들어와서 개인적 신념이나 가치관 등 깊은 얘기 꺼낸다든지 상대방을 취조하는 듯한 질문이 너무 많다든지
-이별이 잦기 때문에 감정소모 줄이기 위해 깊은 관계 맺는 걸 꺼림, 헤어질 때 (뿐만 아니라 헤어질 때를 대비해서 평소에도) 냉담한 태도, 이별을 즉각적으로 의연하고 덤덤하게 받아들이기(이별에 대한 심리적 대응기제가 잘 발달),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자연스런 감정 발산을 차단해버리는 이런 기제가 오히려 나중에는 배우자나 자녀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되기도.
-고르지 않은 성숙(어떤 방면에선 너무 조숙, 어떤 방면에선 너무 미숙)
-청소년기 연장: 청소년기의 정서적•심리적 발달 과업(자아정체성 수립, 타인과 깊은 관계 맺기, 책임 있는 의사 결정 능력과 독립성 신장 등등)이 더디게 완수됨. 특히 소속 커뮤니티의 문화적 가치 및 관습과 관련해 의심, 도전, 수용, 통합, 내면화,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기르는 청소년기 특유의 성숙 과정이 매끄럽게 이루어지지가 않음. ‘이것이 이 사회에 적절한 행동인가, 아닌가’만 계속 신경 쓰면서 보다 수준 높은 사회적 인간의 경지로 나아가질 못함.
-십대 시절 지나서 뒤늦게 질풍노도기가 찾아오기도. 유년기의 해소되지 못한 정서적 결핍이 나중에 엉뚱한 곳에서 울화로 폭발한다든지.
-유념해야 할 것은 tck 경험의 양면성. 당사자에게는 이러한 경험이 언제나 특별한 혜택이면서 또한 동시에 극복해야 할 도전과제라는 점. 우리는 역경을 돌파해 나감으로써 삶의 의미와 가치와 목적을 보다 더 깊고 견실하게 발전시켜나갈 수 있게 된다.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내적으로 강인해질 수 있는 것. (위기는 기회이며,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다!)
-이주가 예정되고 임박했을 때 기존 커뮤니티와의 건강한 작별 과정이 중요. 현실을 직면하고 헤어짐의 슬픔을 잘 처리해야. 도망치듯 하면 안됨. 도래할 새로운 현실에 대한 기대를 잃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현재의 헤어짐(손실)을 정확하게 바라볼 줄도 알아야.
-‘올바르게 떠나기’의 방법으로서의 RAFT 구축하기: Reconciliation, Affirmation(acknowledgement), Farewells(헤어져야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적절한 애도의 의식), Think destination
-새로운 환경으로의 이주로 인해 잃게 된 것들에 대한 애도 의식이 중요(슬픔과 애도는 다름. 애도는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과정)
-자유와 불안은 동전의 양면이며 이것이 경계인의 숙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