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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의 방학 -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
쥘 베른 지음, 프레데리크 피요 그림, 조선혜 옮김 / 콩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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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한 무인도를 식민지라 칭하거나, 동년배쯤으로 보이는 흑인 견습 선원에게 주인공 소년들이 당당하게 하대를 하는 장면에서 이 책의 장구한 연식이 느껴진다. 잠자리 낭독을 경청하던 아이가 문득 왜 얘는 친구들한테 존댓말을 하느냐고 묻는데, 학교도 못 다닌 채 (아마도) 무급 노동에 시달리며 또래를 도련님으로 대해야 하는 흑인 선원 모코의 처지를 저학년 눈높이에 맞추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위험한 야생에서 구해져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안락한 장소인 동물원에 살면서 사육사를 아버지로 따르는 원숭이 조지(아프리카여 안녕), 야만적인 식인종의 공격으로부터 극적으로 탈출하는 바바(코끼리왕 바바의 모험)와 더불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간간이 깃든 아름다운 삽화에 이끌려 아이와 도전해 보려 했건만 분량도 그렇거니와 뒤처진 시대성 때문에 아무래도 고학년이 역사와 사회 문제 토론하면서 읽어야 할 책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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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ffany's Table Manners for Teenagers (Hardcover)
Walter Hoving / Random House Childrens Books / 198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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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쥬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 회장이 쓴 테이블 매너 교본. 식사 자리에서 장신구보다 더 그 사람을 빛나게 하는 것이 테이블 매너라고 생각해서였을까. 티파니 브랜드 컬러를 차용한 표지 디자인, 위트가 깃든 간결한 문장들, 이해를 돕는 예쁜 삽화하며. 종종 방문하던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곤 꼭 소장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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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
오스카 와일드 지음, 이지만 옮김, 제인 레이 그림 / 마루벌 / 199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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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고 아름다운 꿈을 이루고자 하는 왕자의 욕심은 자기파멸을 불사할 만큼 극단적이고, 우연히 이 기인 (내지는 광인 내지는 초인)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껴버린 제비는 결말이 처참하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끝내 왕자 곁을 떠나지 못한다. 세상을 사랑한 초인과 초인을 사랑한 범인이 공멸하는 이야기라니, 슬프다. 속절없이 슬퍼져버리고 만다. 이 이야기에는 뭐랄까, 어떤 변태적으로 처연한 아름다움이 있다. 윤심덕의 <사의 찬미>나 엑스 재팬의 <Endless Rain>에서 느껴지는 것과 같은. 궁극의 사랑은 자기희생인가? 지고의 사랑을 실천하려면 ‘나’라는 것은 산산이 부서져버려야 하는가? 하지만 이것은 곧 자기파괴이며, 한편으로는 매우 위험한 사상이 아닌가?

마지막에 제비와 왕자를 구원하는 것은 하느님이다. 하느님이 천사에게 저 도시에서 가장 귀중한 것 두 가지를 가져오너라 하시매 천사가 납조각(왕자의 심장)과 제비의 사체를 물고 오니 하느님이 이들을 천국에서 살게 하신다는. 외부의 초월적 존재의 개입에 의해 모종의 보상이 이루어지는 이런 결말도 뭔가 쓸데없이 낭만적이다. 쓸데없이 부가적이고. 이런 권선징악적 가치관이야말로 사족이다. <강아지똥>이 생각난다. 오스카 와일드가 권정생 선생한테 한 수 배워야 할 것 같다. 강아지똥은 그저 잘게 부서져 한송이 민들레로 다시 태어날 뿐이라고. 하느님이 갑자기 나타나서 강아지똥을 막 천국으로 데려가고 그러진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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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of Green Gables: A Graphic Novel (Paperback) - 빨강 머리 앤 그래픽노블
Brenna Thummler / Andrews McMeel Publishing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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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만화책이라면 다른 문학 작품도 더 있는지 찾아보고 싶다. 중간중간 말풍선 없이 여백을 살려주는 구성도 아름답고. 영어로 만화책을 보니 sizzle은 정말로 자글자글거리고 flop은 털썩 주저앉고 crunch에선 크런치크런치 하는 소리가 난다.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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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데이빗! 지경사 데이빗 시리즈
데이빗 섀논 글 그림 / 지경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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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이 이런저런 짓으로 엄마에게 자꾸만 혼나다가 (안돼! 데이빗 어쩌구저쩌구 하잖니) 마지막에 엄마가 데이빗을 꼭 안아주며 (데이빗 그래도 엄마는 널 사랑한단다) 하고 끝나는 단순한 줄거리의 책이지만, 보리-보리-보리-쌀로 이어지는 다행스런 반전이 사뭇 달콤하다. 우리집에선 그림책 중의 그림책. 아이의 애정을 최장기간 독점하고 있다. 내가 혼을 많이 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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