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북 - 아웃케이스 없음
피터 패럴리 감독, 마허샬라 알리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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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의 쓴소리를 감안하더라도- 누가 이 영화를 좋은 영화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영화가 보여주는 안일함과 둔감함에 너무 날세우지 말자. 자기가 자기 얘기를 직접 하지 않고 남이 대신 해주면 미진한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겠지. 자기 얘기를 어떻게 남이 입안의 혀처럼 해주길 바라겠는가. 이것이 그 '남'의 최선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겟아웃>과도 인상적인 대비를 이룬다) 인종분리 정책이 엄존했던 시대에 재능을 꽃피워야 했던 20세기 미국의 흑인 음악가들에 대해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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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 러브
루카 구아다그니노 감독, 알바 로르워쳐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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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 쯤엔 세상 따분한 영화인 줄 알았더니만 (유치한 제목도 편견에 한 몫 했다) 그게 다 정교하고도 지난한 빌드업 과정이었네. 성대하게 분출하는 마지막 악장을 향해 걸음을 밟아 나아가는 무슨 교향곡처럼... 외도 상대가 아들의 친구라는 설정, 살과 섹스(정말이지 인간의 살갗과 주름, 점, 털, 땀, 몸의 굴곡과 그 움직임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 참 곱게도 나온다), 북부 이탈리아의 도시와 거리, 자연 풍광, 고풍스런 실내 공간, 요리, 의상과 소품, 적재적소에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아름다운 배경 음악까지- 온갖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들의 향연으로 뇌가 얼얼하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요리- 이 영화는 요리로 인해 촉발되었다가 요리로 인해 파국을 맞는다) 진동하는 이탈리아의 향취, 그 관능적이고 탐미적이고 감각적인 이태리 갬성에 제대로 넉다운 되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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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 아웃케이스 없음
이창동 감독, 유아인 외 출연 / 인조인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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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를 하고 봐야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사실주의 영화의 칼날 같은 매서움을 각오해야 한다. 다만 부자를 적 혹은 악인(사이코패스)으로, 젊은 여성을 어리숙한 희생양으로 그리는 설정이 도식적이고 구태의연하게 느껴지고(이런 틀에 박힌 설정이야말로 오히려 사실을 단순화시키는 반리얼리즘 아닐까), 방화와 살인이라는 결말도, 주인공의 상상일지 모른다는 암시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극단적이지 않나. 뭔가 좀 올드한, 1920년대 사회주의 소설의 결말 같기도 하고. 영화 전반에 음습하게 스며있는 불안과 모호함을 끝까지 일관되게 그대로 (뭐 섬뜩한 암시 정도로만) 남겨두는 편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훌륭한 영화라는 데는 이견 없다. 검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상의를 탈의한 여주인공이 흐느적대며 추던 그레이트 헝거 댄스는 잊지 못할 명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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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아마존의 눈물
김진만 외 감독, 김남길 목소리 / MBC 프로덕션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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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도 또 다른 여러 라다크가 있었다. 태생적으로든 환경적으로든 자본주의 경제 논리에 취약한 정신구조를 가진 이들이라면 누구나 모종의 라다크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돈의 논리가 개인의 내면에 가하는 가장 큰 폭력은 아마도 자존감에 관련된 것이리라. 나 스스로를 별안간 가난한 존재로 여기기 시작하고 그 가난을 부끄러워하게 되는 것. 걸친 것 없이 뛰놀던 자기 자신에 대해 문득 뼈아픈 수치심을 느낄 때, 우리는 비로소 낙원에서 추방된다. 이 시대의 무화과는 돈의 맛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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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Matt Damon - Stillwater (스틸워터) (2021)(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Various Artists / Universal Studios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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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골자만 놓고 보면 봉준호 영화 <마더>와 쌍을 이룬다고 할 수도 있겠다. 유전자 번식에 대한 개체의 생물학적 사명은 사회가 만든 법과 도덕을 초월하고, 사실은 그게 대자연의 섭리일 터, 양자가 상호발전적이라면 바람직하겠지만 대치될 때라면 후자는 돌연 거추장스럽고 우스꽝스런 휘장에 불과하고 만다. 무엇이 윤리이고 정의이며 또 무엇이 범죄란 말인가? 단순한 분류법이 묘하게 바스러져 버리는 그런 순간이, 어떤 진실의 한 자락이 들추어지는 전율의 지점이라면, <마더> 못지 않게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의 복잡다단한 표정이 그곳을 제대로 포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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