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딸기 > 소말리아.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에티오피아는 `이슬람에 맞선 기독교국가'를 자처하며 크리스마스인 25일 소말리아를 공격했고, 이슬람 극단주의를 내세운 소말리아 군벌들은 거기 맞서 교전을 벌였다.

소말리아 내전이 에티오피아의 개입으로 국제전으로 비화한 가운데, 비무장 민간인들만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현지 구호기구들이 전했다. 올들어 최악의 홍수를 겪은데 이어 분쟁이 벌어진 탓에 소말리아에서 50만명이 기아 선상에 놓이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홍수, 기아, 피난민


유엔 세계식량기구(WFP)는 25일 소말리아에서 헬기로 식량을 공중 투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는 원래 반(半)사막성 건조기후인데 몇 년 간 혹독한 가뭄을 겪은 뒤 올여름 반세기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었다. 극심한 기상재해로 소말리아의 농산물 생산량은 급감했으며 50만명이 기아에 직면한채 구호식량에 의존하고 있다. WFP 소말리아 책임자 레오 반 데어 펠덴은 데일리메일&가디언 인터뷰에서 "홍수와 치안 불안 때문에 기아 지역에 접근조차 하지 못해 속수무책인 지경"이라며 "식량 투하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말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구매력 기준 600달러에 불과한 소말리아는 홍해에 면한 동부아프리카의 빈국으로, 아프리카에서도 특히 식량 위기가 심각한 나라 중 하나다. 어린이의 20%가 5살을 넘기지 못한 채 숨지고, 국민 평균기대수명이 50세에도 못 미친다. 홍수 피해에 더해 이달들어 에티오피아의 공격까지 벌어지자 기아 위기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지역에서도 피난민들이 짐을 꾸리기 시작, 대규모 난민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에티오피아군에 숨진 것으로 보이는 소말리아 이슬람 민병대원 /AFP


전쟁 소용돌이


에티오피아는 지난 8일 소말리아 내에서 이슬람 군벌과 첫 전투를 벌였으며 24일에는 이슬람세력이 장악했던 벨레드웨인과 불로바르데를 공격했다. 이튿날인 25일에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발레도글 공항을 비롯해 공항 2곳을 폭격했다.

소말리아에서는 지난 6월 이래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법정연대(UIC)'가 모가디슈를 장악한 뒤 전국으로 세력을 확장해왔다. 에티오피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을 막고 소말리아 과도정부를 보호한다며 두달 전 UIC를 상대로 전쟁을 선언했다. AFP통신 등은 에티오피아가 이미 소말리아에 약 8000명의 병력을 들여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말리아 이슬람세력과 기독교계 에티오피아는 이미 1960년대 이래로 갈등을 계속해왔다. 1960년대와 70년대 두 차례 전쟁을 치른데 이어, 최근 몇년 동안에도 소규모 충돌을 계속했다. 소말리아는 수단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무장세력이 기승을 부리면서 1991년 이래 내전을 겪었고, 미국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2년 전 과도정부가 출범했으나 무기력하게 이슬람 군벌들에 유린당하고 있다. UIC는 모가디슈에서 강력한 사회적, 문화적 통제를 실시하며 이슬람 형법을 도입하는 등 극단적인 정책을 도입해 안팎의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을 등에 업은 에티오피아의 침공, 이슬람 극단주의를 내세운 군벌의 횡포, 소말리아 사태에 개입하며 지원보다 분쟁을 부추기는 주변국들, 무능한 과도정부 사이에서 민간인 희생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모가디슈 적십자사는 분쟁 중인 이슬람세력과 에티오피아에 "민간인 보호 원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으나 공허한 외침이 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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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호크 다운-- 이 영화에 대해서라면 할 말이 참 많지만. 정말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영화는 리얼했다만, '리얼리티'는 때론 '현실'과 다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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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법천자문 > 루돌프 사슴 이야기

먼 옛날, 동쪽 머나먼 땅끝에는 여러 동물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토끼, 사슴, 다람쥐, 소, 오리, 염소를 비롯한 여러 동물들은 서로 도우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가 하나 있었습니다. 마로 다람쥐, 예린 다람쥐, 루돌프 사슴은 이 학교에 같이 다니는 단짝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루돌프 사슴은 태어나자마자 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를 심하게 절었습니다. 마로 다람쥐와 예린 다람쥐는 다리가 불편한 루돌프 사슴을 도와 책가방을 들어주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부축해주며 우정을 키워나갔습니다.

평화롭던 학교에 어두운 그림자가 몰려오기 시작한 건 하이에나들이 전학 온 다음부터였습니다. 한꺼번에 전학을 온 상돈 하이에나, 지호 하이에나, 성호 하이에나는 '뉴라이터' 라는 서클을 결성하더니, 학교 기강을 바로잡겠다며 학생들을 괴롭히고 돈을 뜯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분개했지만 하이에나들의 위세에 눌려 대항하지 못했습니다.

마로 다람쥐와 예린 다람쥐도 하이에나들의 행패에 몹시 화가 났습니다. 둘은 하교하면서 하이에나들을 어떻게 무찌를까 상의했습니다.

"어? 근데 예린아, 오늘 루돌프가 하루 종일 안 보이네?"

"나도 아까 찾아봤는데 없더라구."

그 때 골목에서 웬 어린 사슴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엉엉엉..."

마로 다람쥐와 예린 다람쥐가 재빨리 달려가 보니 루돌프 사슴이 울고 있었습니다. 눈 주위에는 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예린 다람쥐가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루돌프, 여기서 왜 울고 있어? 그리고 얼굴은 왜 그런 거야?"

루돌프 사슴은 울면서 말했습니다.

"엉엉... 뉴라이터 하이에나들이 자기들 숙제를 오늘부터 나보고 전부 대신 하라잖아, 엉엉... 싫다고 했더니 얼굴을 마구 때리고.. 엉엉..."

마로 다람쥐와 예린 다람쥐는 화가 나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둘은 하이에나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아니, 꼬맹이들이 우리한테 뭔 볼 일이 있어서 왔냐? 맹랑한 녀석들일세, 낄낄낄."

상돈 하이에나가 기분 나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마로 다람쥐는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서 소리쳤습니다.

"야, 너희들이 루돌프한테 숙제를 대신 시키고 때리기까지 했다며? 앞으로 또 이런 짓을 하면 가만 안 두겠어!"

잠시 멍하니 있던 하이에나들은 곧 배꼽을 잡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우.. 우하하하... 우헤헤... 아이고, 미치겠네.. 낄낄낄.."

예린 다람쥐도 화가 나서 외쳤습니다.

"야, 뭐가 웃기다고 그렇게 웃는 거냐!"

그러자 상돈 하이에나가 웃음을 멈추더니 정색을 하고 말했습니다.

"이 꼬맹이들이 귀여워서 봐주려고 했더니... 좋아, 내가 제안을 하나 하지."

"제.. 제안? 뭐냐? 말해봐."

"우리 하이에나 셋이 한 팀, 너희 두 꼬맹이 다람쥐와 루돌프 사슴이 한 팀이 돼서 눈썰매 경주를 하는 거다. 우리가 지면 깨끗이 마을을 떠나지. 대신 너희들이 지면 루돌프는 우리가 졸업할 때까지 부하 노릇을 해야 한다."

지호 하이에나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야, 지금 저런 꼬맹이들하고 무슨 장난을 하자는 거냐? 너 왜 그래?"

상돈 하이에나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저 꼬마들한테 질 가능성은 전혀 없잖냐? 그냥 이 기회에 재미삼아 눈썰매나 타고 놀아보자는 거지. 저 겁없는 꼬마들이 주제파악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말이야, 하하."

"흐음... 그렇다면 뭐 해 볼 만한 장난이겠군."

상돈 하이에나는 몸을 돌리더니 마로, 예린에게 말했습니다.

"야, 니네들 어떻게 할 거야? 자신 없으면 그냥 '잘못했습니다' 빌고 사라져라, 하하하."

마로와 예린은 화가 나서 동시에 외쳤습니다.

"좋다, 어디 한번 붙어보자!"

큰소리를 치고 돌아서기는 했지만 마로와 예린은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휴, 어쩌면 좋지? 화가 나서 대결 약속은 했지만 우리가 지면 루돌프는 저 나쁜 놈들한테 계속 시달림을 받게 될텐데.."

"저 하이에나들은 덩치도 크고 힘도 좋은데, 우리는... 게다가 루돌프는 한쪽 다리도 불편하고..."

둘은 마을 공원 벤치에 앉아 고민에 잠겨 있었습니다.

공원 관리를 맡고 있는 파란 여우 언니가 그 모습을 보고 다가와 물었습니다.

"아니, 얘들아. 집에 안 가고 여기서 뭐하고 있니?"

마로와 예린은 파란 여우 언니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놨습니다.

"쯧쯧, 정말 걱정이로구나."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파란 여우 언니는 갑자기 무릎을 치면서 외쳤습니다.

"아, 맞다!"

마로와 예린은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언니, 무슨 좋은 방법이 있나요?"

파란 여우 언니는 팔을 들어 마을 한쪽을 가리켰습니다.

"저~기, 저 산봉우리가 보이니?"

"네, 저기는 가을산이잖아요. 산에는 아무도 안 살고 꼭대기에 암자가 하나 있다는 얘기는 엄마한테 들었는데.."

"맞아. 아무도 안 사는 꼭대기에 암자가 하나 있고 거기에 산타는 스님 한 분이 살고 계시지. 워낙 귀신같이 산을 잘 탄다고 해서 '산타 스님' 이라고 불린단다. 그런데 워낙 신출귀몰하셔서 그 분의 모습을 제대로 본 마을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거든. 득도한 고승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그 분에게 상의해보면 뭔가 좋은 수가 생길지도 모르겠구나."

"아, 언니. 정말 고마워요."

마로 다람쥐와 예린 다람쥐는 루돌프 사슴과 함께 곧바로 가을산 봉우리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오르기에는 너무 벅찬 곳이었습니다.

"엉엉... 마로야, 예린아, 더이상 못 견디겠어.."

"루돌프, 조금만 참으면 곧 정상... 이 아니구나, 아직도 멀었네. 어쩌지?"

마로와 예린이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갑자기 위에서 동아줄이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부드러운 음성이 들렸습니다.

"얘들아, 이 밧줄을 잡고 올라오너라."

마로, 예린, 루돌프는 밧줄을 잡고 간신히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안개가 자욱히 낀 산꼭대기에 조그만 암자 하나가 있었습니다. 암자에는 '성탄절' 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고 그 앞에는 자상한 인상을 가진 늑대 스님 한 분이 서 계셨습니다.

"스님이 우리를 구해주셨나요?"

"그래, 어린아이들이 어른도 오르기 힘든 봉우리를 왜 이리 힘들게 올라왔느냐?"

"우리는 산타 스님께 상의드릴 일이 있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산타 땡중을 찾아왔다고? 아니, 그 쓸모없는 땡초는 찾아서 뭐하게?"

마로와 예린은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산타 스님은 땡초가 아니라 훌륭한 분이에요. 스님은 좋은 분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마로와 예린이 몸을 돌려 떠나려 할 때 늑대 스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하하하, 귀여운 녀석들이군. 내가 바로 사람들이 산타 스님이라고 부르는 늑대 승려 메피스토란다."

"예? 정말로 스님이 산타 스님이신가요? 제발 저희를 좀 도와주세요."

마로와 예린은 늑대 승려 메피스토에게 자초지종을 말했습니다.

"음, 그런 못된 녀석들이 있단 말이냐? 당연히 내가 도와주마."

"아, 고맙습니다. 메피스토 스님."

마로, 예린, 루돌프는 늑대 승려 메피스토에게 일제히 절을 했습니다.

"인사는 필요 없으니 그만 일어나거라. 친구를 사랑하는 너희들의 착한 마음씨가 기특해 도와주려는 것뿐이다. 내가 곧 너희들에게 특수 눈썰매를 만들어주마."

"특수 눈썰매요? 그게 뭔가요?"

"음.. 이 특수 눈썰매는 최첨단 신소재 합금과 첨단 반도체 기술을... 말해줘도 너희들이 이해하기는 힘들 것 같구나. 어째든 이 눈썰매만 있으면 그깟 하이에나 녀석들 쯤은 간단히 이길 수 있단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메피스토 산타 스님."

마로, 예린, 루돌프는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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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며칠 후, 결전의 날이 밝아왔습니다.

"마로야, 나 아무래도 불안해. 메피스토 스님이 만들어준 이 썰매는 보통 썰매하고 다를 게 전혀 없어 보이는데.."

"예린아, 이제 와서 어쩔 수 없잖아. 우리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최선을 다해서 싸우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자, 예린, 루돌프, 힘내자!"

"우와, 마로야. 그런 어려운 말도 알고 역시 똑똑하다니까. 그래, 우리 약한 모습 보이지 말고 힘내자!"

"야, 너희들 무슨 잔말이 많어. 이제 경주 시작이다, 탕!"

하이에나들은 기습적으로 먼저 출발을 해버렸습니다.

"저런 비겁한 놈들, 우리도 빨리 출발하자!"

마로, 예린, 루돌프는 최선을 다해 눈썰매를 몰았지만 하이에나들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마로야, 큰일났다. 하이에나 녀석들이 아예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멀리 갔어."

"괜찮아, 아직 기회는 있어. 우리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엉엉... 얘들아, 미안해. 나 때문에 괜히 이 고생을..."

"바보야,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미안하다는 말이 필요 없는 거야. 쓸데없는 소리할 시간 있으면 빨리 썰매나 몰아."

"마로야, 그 대사는 지금 상황에 별로 적절치 않은 거 같은데.."

"지금 그런 거 따질 때니? 빨리 썰매나 몰아."

"그래, 알았어. 미안."

셋은 최선을 다해 눈썰매를 몰았지만 격차는 점점 벌어져 갔습니다.

하이에나들은 여유 있게 썰매를 몰고 있었습니다.

"우헤헤, 이거 너무 차이가 나니까 싱거운데. 여기서 좀 놀다 갈까?"

"임마, 방심은 금물이야. 일단 확실히 이겨놓고 놀자구. 어?"

"상돈아, 왜 그래?"

"저 앞에..."

하이에나들 앞에 갑자기 늑대 승려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메피스토였습니다.

"어이, 중 아저씨. 썰매에 받히고 싶지 않으면 빨리 비키셔."

"허허, 이런 싹퉁머리 없는 녀석들을 봤나? 내 너희들을 십년간 교육시켜 사회에 해가 되지 않는 건전한 사람, 아니, 미안하다, 하이에나로 재탄생시켜 주겠다."

"아니, 이 중 양반이 제정신이 아니네? 빨리 비키지 못해?"

상돈 하이에나가 덤비려는 순간 메피스토 늑대 승려는 품속에서 밧줄을 꺼내 던졌습니다. 밧줄은 정확히 날아가 하이에나 세 마리의 몸을 한꺼번에 휘감았습니다.

"으아악~" "이.. 이게 뭐야?" "빨리 풀지 못해?"

"후후후, 내 솜씨가 아직 녹슬지 않았군."

메피스토 늑대 승려는 하이에나 세 마리를 성탄절로 데려가 지하실에 가둬버렸습니다.

"여기서 십년간 수행하며 너희들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거라. 십년 후에 내가 찾아와 확실히 반성한 것 같으면 풀어주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십년을 더 여기서 수행해야 한다."

말을 마친 메피스토는 지하실 문을 잠그고 나가버렸습니다.

"으아아~ 잘못했어요, 제발 풀어주세요."

하이에나들이 울부짖으며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습니다.

그 때 마로 일행은 하이에나들이 메피스토 승려에게 끌려간 지점을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어? 예린아, 저 썰매는 하이에나들이 타고 간 거 같은데 왜 썰매만 나동그라져 있지?"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다른 썰매로 바꿔 타고 갔나? 신경쓰지 말고 우리는 가던 코스나 계속 가자."

마로 일행은 실종된 하이에나들의 실격패로 경주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학교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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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피스토 늑대 승려의 인품에 크게 감화된 루돌프 사슴은 성탄절로 찾아가 자기를 제자로 받아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메피스토 승려는 흔쾌히 루돌프를 제자로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성탄절에서 오년동안 같이 수행하며 깨달음을 얻은 메피스토와 루돌프는 뜻한 바가 있어 성탄절을 떠났습니다. 둘은 눈썰매를 타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메피스토 산타 승려와 루돌프 사슴의 명성은 전설처럼 전세계에 퍼졌습니다.

전세계를 바쁘게 돌아다니던 메피스토 산타 승려는 그만 하이에나 세 마리를 성탄절 지하실에 감금해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하이에나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세계의 음유시인들은 이 얘기를 듣고 감명을 받아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습니다.


루돌프 사슴에겐 좋은 친구 있었지
마로 예린 다람쥐 삼총사라 불렸네
못된 하이에나들 루돌프를 괴롭혔네
분노한 마로 예린 그들에게 덤볐네

안개낀 성탄절에서 스님 말하길
최첨단 눈썰매로 그놈들 혼내주렴
못된 하이에나들 지하실에 감금됐네
삼총사 멋진우정 길이 길이 기억되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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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크리스마스가 있는지 없는지 아무도 신경안쓰던 촌구석 동네.
아마도 나도 크리스마스의 존재에 대해서는 알았을것 같다.
왜냐하면 초등 1학년때 담임선생님이 동네 교회 집사님이었던 관계로 반강제로 끌려가서 과자 같은 걸 얻어먹었던 기억이 있으니까.....

하지만 산타의 존재에 대해서는 정말 몰랐던 것 같다.
내가 산타의 존재를 알게 된건 초등 6학년때.
우리 동네의 모녀석이 지난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줬다는 둥 올해는 뭘 받을거라는 둥의 얘기에 심술이 바짝 올랐던 것이다.
물론 그때의 난 이미 클대로 커버렸기 때문에 그런 뻔한 속임수에 넘어갈 나이는 이미 지났던 터.
하지만 그럼에도 선물에의 유혹은 너무나 커서
그날 하루종일 산타할아버지가 왜 우리집엔 안 오실까?
산타할아버지가 우리집에도 오면 참 좋겠다 등등
엄마 앞에서 모르는 척 노래를 불렀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녀석들까지 꼬드겨서.....

크리스마스날 아침.
우리 3형제의 머리맡에 놓여있던 과자 3봉지.
아직도 이름도 기억난다.
고구마깡 3봉지....
그날 아침 우리는 너무나도 황홀한 기분으로 밥도 먹기 전부터 과자봉지를 뜯었었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크리스마스였다.
그때 엄마가 사다놓은걸 뻔히 알면서도 나는 산타할아버지가 우리집에 다녀가셨다고 온갖 부산을 떨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엄마를 흐뭇하게 했던 것 같다. ^^

방금 우리집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우리 아이들의 선물을 놓았다.
녀석들이 노래를 부르던 장난감을.....

얘들은 나처럼 다 커서 의뭉스럽게 부모에게 선물을 강요하기 전까지 좀 오랫동안 산타의 존재를 믿어줬으면....
그리고 그 기억이 나중에 아이들이 나눔의 가치를 깨닫는데 중요한 기억이 되었으면....

여러분 댁에도 산타가 다녀가셨나요?
종교와 관계없이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시길....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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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6-12-2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우리 딸래미한테 속았어요.. 산타가 부모란걸 눈치챈 지 이미 오래 되었더라구요...ㅠ.ㅠ 그래도 늦게까지 믿고 있는줄 알았더니...

무스탕 2006-12-25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길 바래요~ ^^

마노아 2006-12-25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도 멜휘 클스마스~ ! ^^

짱꿀라 2006-12-25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도 즐거운 성탄되시기를 바래요. 메리 크리스마스~~~

바람돌이 2006-12-26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사해 주신 날개님, 무스탕님, 마노아님, 산타님 모두 무두 즐겁게 보내셧나요?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 ^^
 
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친구 한명은 딸부잣집의 맏딸이었다.
줄줄이 딸을 낳고 겨우 아들 하나를 얻은집.
할머니와 같이 살았는데 그 할머니의 며느리 구박이 장난이 아니었단다.
또한 늘 그렇듯이 손자 하나를 끼고 살면서 손녀딸들에 대한 구박도....
친구가 대학을 떨어지고 재수를 할때에 계집애 공부시켜서 뭐하냐며 며느리에게 온갖 구박을 했던 할머니.
이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에 그동안 엄마에게 했던 그 구박들이 너무 생생해서 눈물도 안나더라는 말을 친구에게 들었더랬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야기.
펼쳐놓으면 이런 소설 한 열권은 나올것 같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이야기가 또 내 주변에 있다.
며느리뿐만이 아니라 손자까지도(손녀딸도 아니고) 핍박의 대상이 되어 평생을 며느리 가슴에 멍을 들인 이야기.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몰입한 건 동구의 할머니와 엄마의 관계였다.
저렇게 한 인간을 핍박할 정도로 할머니를 몰아댄 건 뭐였을까?
보통 시집살이 당한 사람이 며느리 시집살이 시킨다고 하지만 그것도 사람따라다.
다 그런건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자신이 너무 시집살이를 혹독하게 당했기 때문에 자신의 며느리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한 사람도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할머니의 심리상태가 궁금했었다.
다른 사람은 소설이니 극단적이라서 그러리라 하지만 나에게는 이게 극단이 아니라 이보다 더한 경우를 들었으니 말이다.

집안 식구들을 그래도 가족이라는 끈으로 묶어주던 영주가 죽고
아버지는 동구에게 나를 중심으로 그래도 가족인데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한다.

제발 아버지가 집착을 버리면 좋겠다. 이렇게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었는데도 아직도 아버지는 자신이 중앙에 서있는지 밀려났는지 그것부터 염려한다...... 지금 아버지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아버지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절대적인 권위가 오늘날 우리 가족 누구에게도 힘이 되지 못하고, 아버지가 애써 생각해 낸 위로의 말이 엉마의 병을 낫게 하지도 못하고,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믿었던 할머니가 저렇게 한심한 모습으로 자신의 모습을 책임지지 못하는, 아버지가 한번도 그러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끔찍한 무력함일 것이다.

아버지의 대응에 대한 동구의 생각!
모두가 영주가 가족을 이어준다고 생각하지만 기실 이 가족을 지탱해준 것은 동구의 그 착함과 권위가 아니라 사랑으로 가족을 감싸안았던 동구의 힘이 아니었을까?
아버지의 권위는 가족을 파탄나게 하는 바로 그것이 아니었을까?

할머니도 피해자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
할머니가 그렇게 피폐한 영혼을 가지게 된것도 가부장제의 피해자였기 때문이라고 편하게 얘기할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할머니가 자신의 권력을 맘껏 부리고 사는 가해자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폭력으로 유지되는 사회와 폭력으로 유지되는 가족.
하지만 그건 유지되는게 아니다.
안으로 안으로 무너져 가고 있는 것일뿐....
동구의 가족과 70년대의 대한민국이 모두 안으로 안으로 무너져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구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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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2-24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목보고서 "천하장사 마돈나"인가? 했어요. 이 책 관심만 가져보고 아직 보지를 못했네요. 심윤경 작가 칭찬을 많이 들어서 유독 더 궁금해지고 있답니다.
바람돌이님 올해 님 서재를 드나들면서 많이 배우고 또 감동도 받았어요~
크리스마스 예쁘게 지내셔요~ 메리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어~입니다. ^^

바람돌이 2006-12-26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그러고 보니 천하장사 마돈나의 주인공도 동구네요. ^^ 심윤경씨의 책은 묘하게 사람을 잡아끄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가 자신의 자질구제한 또는 그놈의 체험담에서만 꾸역꾸역 글의 소재를 발견하는게 아니라는 면도 맘에 들고요. 마노아님도 한 번 읽어보세요. 아마 맘에 드실거예요. 아니면 할수 없고.... ^^
마노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우리반의 한 녀석이 거의 학교를 안나온다.
뭐 원래 사고를 치던 녀석은 아니고,
학교를 안나오는 이유는 딱한가지 귀찮고 게을러서이다.

깨워주는 사람 없으니 일어나면 지각이고 그냥 귀찮고 혼날 것 같으니까 안와버리는거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동안 아침에 모닝콜을 때렸는데 이제는 아예 전화도 안받고 안와버린다.
근데 그나마 이녀석이 학교에 나타나면 평소의 나라면 한 번쯤 오지게 맘먹고 길길이 날뛰어야 하는데....

문제는 이녀석에겐 그게 안된다는거다.
얼굴 딱 보면 에구 불쌍한 녀석이라는 측은지심이 발동해버리는 것.
성경은 물러터진 유순함 그 자체에다 그 큰 눈을 말똥 말똥 뜨고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녀석을 보면 도대체가 큰소리가 안나오는거다.
그러니 갈수록 상황은 심해지고...

오늘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오후에 체포조를 급파했다.
세녀석이 두시간여동안 온 동네를 뒤져서 결국 녀석을 잡아왔다.
나도 오늘은 모질게 맘먹고 난리를 한 판 부리고.....
그래도 다른 녀석들에 비하면 꽤 약한편....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은 없다지만
그래도 더 아픈 손가락은 있더라....

근데 난리를 부린게 뭐냐고...
아주 심각하게 녀석을 앉혀놓고
한 번만 더 학교를 안올시에는
그집의 너무 너무 바쁘고 무뚝뚝한 아버지를 학교로 모셔올것.
아니면 내가 찾아간다는것.
그리고 우리반에서 유일하게 나한테 얻어맞아보고 졸업하는 녀석이 될거라는 것.

근데 이 둘다 거의 가능성이 없는 협박이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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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2-21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불곰 데리고 온다고 해보세요...=3=3=3

sooninara 2006-12-21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걱정이네요. 부모님의 방치내지는 무관심..경제적 어려움등..
힘든 아이들도 많아요.ㅠ.ㅠ

무스탕 2006-12-22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부가정의 아이인가봐요.. 울 큰애 반에도 그런애가 있었죠.
아침에 9시가 훨 넘어서 등교하는거 몇 번이나 봤네요.
더 문제는 이 녀석은 질도 않좋았었죠... -_-
선생님의 사랑만으로 해결되면 좋겠구만 이 어린것들이 얼마나 그 맘을 알아주려나요..?
바람돌이님. 힘내세요. 빠샤~~!!

진/우맘 2006-12-22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다 시키고 독후감 열 편 쓰기...ㅡㅡ;;
농담이구요, 진심은, 언젠가는 통합니다. 늦던 빠르던간에. 그죠?

바람돌이 2006-12-26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뭐 별로 협박이 될 것 같지는 않군요. ^^
수니나라님/경제적 어려움이 다는 아니지만 아주 중요한 요인인 건 맞는 것 같아요. 일단 부모가 먹고사는게 너무 힘들고 일해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면 자신 이외의 것에 신경을 쓰는건 보통 이상의 노력을 요하는 것일테니까요.
무스탕님/바로 알아보시네요. 그래도 다행인건 이녀석은 심성은 착하고 순진하다는거예요. 그래서 고등학교는 꼭 졸업하라고 기숙사 들어가야 하는 학교로 보냈는데 잘 다니겠죠? 그렇게 믿어야죠.
진/우맘님/독후감 열편이 아니라 열권의 책을 읽는 것도 불가능할 듯.... ^^ 진심이 언젠가라도 통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너무 늦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