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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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소년의 이야기!  그것도 미국 작가가 쓴....
솔직히 별로 안 땡기는 소설이었다.
9.11 테러는 악몽이었지만 그 이후 벌어진 더 큰 악몽앞에 자신의 상처가 더 크다고 들이미는 것 같아서...
팔레스타인을 생각하면 유대인들의 홀로코스트를 외면하고 싶어지는 심리랑 같다.

그럼에도 책을 덮은 순간 거대한 슬픔이 몰아친다.
거대 담론속에 묻혀버린 개인으로 돌아가면 상실의 아픔과 상처는 결국 누구에게나 같은 것임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나의 어줍잖은 거대담론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가?
한 개인에게 가장 사랑하는 이를 누군가의 폭력에 의해 잃는다는 것은 모두 똑같은 무게를 지닌다는 것을 새삼스레 몰랐던 듯 깨닫는다.
미국의 아이도, 아프간의 아이도, 이라크의 아이도.....

2차대전 드라스덴 공습에서 살아남은 오스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평생을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차라리 소리내어 울고 고함치고 분노할 대상이라도 구체적이었더라면....
폭탄을 내리퍼부었던 비행기에, 아니면 국가에?
느닷없이 찾아온 불행은 한 인간의 삶을 완전히 산산조각내 버렸다.
사랑하는 이를 다시 잃을까봐 다시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정착하지 못하는 삶!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사랑한다는 한마디를 하지 못한 것에 결국 말을 잃어버린 삶.
같은 고통을 겪었으면서도 그 고통이 너무 커서 서로 위로조차 해줄 수 없었던 부부의 삶
하나로 완전히 합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떨어질 수도 없었던 그들 사이의 무수히 많은 존재와 무의 공간들.

오스카는 9.11때 아버지를 잃는다.
아버지의 죽음을 인정할 수가 없고, 아버지의 마지막 전화를 끝내 받지 못했던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다.
아버지가 남겼다고 생각되는 열쇠 하나의 정체를 찾아 끊임없이 뉴욕시내를 헤매는 아이.
오스카는 단지 뭔가를 해야 했을 뿐이다.
슬픔에 억눌려 숨막히지 않기 위해서....

그들이 고통 슬픔은 끊임없는 수다속에 묻혀있다.
역설적으로 말을 잃은 할아버지는 엄청난 수다를 글로 뱉어낸다.
슬프다고 고통스럽다고 말하는 순간 그것에 잡아먹힐것이 두려운듯 시끄럽게 시끄럽게......
그러다가도 수다와 수다 사이 여백들은 주인공들이 슬픔에게  영혼을 빼앗기는 순간인듯 아프다.

끝내 마지막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오스카의 바람은 오스카가 처음으로 아버지의 부재와 죽음을 인정한 것이기도 할 것이다.
오스카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을까?
옛날에 그랬어 하고 얘기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부디 오스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오스카를 도울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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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는 중에 옆지기와 아이들이 외출을 했었다.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간김에 간단한 장보기도 부탁했었는데
올 시간이 훨씬 지나도 오지를 않는거다.
전화기는 아이가 나몰래 가져가 버려서 연락할 방법도 전혀 없고....
평소라면 가볍게 걱정하는 정도겠지만 이 책을 읽는 중에 이런 일이 생기니 안절부절하게 된다.
도저히 못견뎌서 공중전화라도 찾아갈려는 때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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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12-10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 일 없이 돌아오셔서 다행이에요. ^^ 재난이나 불행이 남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늘 할 수는 없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면 문득 '나는?'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역시 타인의 고통에서도 나의 것을 생각하는 게 사람인가 봐요. 저같은 경우에요^^

바람돌이 2006-12-10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인의 고통에서 나의 고통을 생각하는 것 그게 모든 휴머니즘의 출발점 아닌가요? 그 고통이 나의 고통일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떤 공감이나 동정심이나 이런게 생길 수 있을까요? 성인이라면 몰라도 말예요. 그래서 가난한 사람이 오히려 가난한 사람을 더 많이 돕는다잖아요.
 

11월 내내 골머리를 썩였던 실업계 고등학교 발표가 어제 있었고,
다행히 우리반 아이들 모두 합격했습니다.
사실 당연한건데도 이렇게 감격스러울수가.... ^^
(우리반은 아니지만 떨어진 애들도 있거든요. 그녀석들 얼굴을 보려니 마음이 참 착잡합니다)
이젠 정말 막바지에 들어선듯 싶습니다.
오랫만에 3학년을 맡아서였는지 유난히 이녀석들은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녀석들을 떠나보내고 나면 저도 이 학교를 떠납니다.

아이들이나 동료들과 헤어지는건 이제 몇번 반복하다보니 뭐 그리 새삼스럽게 섭섭하고 할 것도 없습니다.
어차피 내 반 아이들 남겨두고 가는 것도 아니고 다들 졸업으로 떠나보내고 가는 길이니...
그러고 보니 학교 마지막해에 3학년을 맡은게 감정적으로 깔끔하고 좋은 것 같네요.
근데 이 학교를 떠나기가 유난히 서운하게 있습니다.
바로 정든 교정이라는 상투적인 말속에 들어있는 바로 그 교정이 저의 뒷통수를 자꾸 낚아챕니다.

이 지역 학교 중에서도 이 학교의 주변환경은 환상적입니다.
가꾼듯 가꾸지 않은듯 봄부터 가을까지 무수히 많은 꽃들에서 단풍까지 만들어내는 학교 화단.
요즘은 기를 쓰고 가꾸는 사람이 없으니 오히려 식물들은 저희들이 본모습에 맞게 어지러이 잘도 자랍니다.
작년에는 도심지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패랭이꽃도 학교 화단에서 새초롬이 피어있는걸 봤다지요.
교실에서 바라보면 바로 앞으로 성큼 다가서는 뒷산의 모습도 아른거립니다.

내년에 제가 가고자 하는 학교들은 한 곳을 제외하고는 이런 환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 아무데도 없다죠.
그나마 그 한 곳도 이곳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고요.
이 학교에 있는동안 가끔 제 첫 부임지였던 학교 생각을 했었습니다.

첫 부임지야 본인의 희망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니 가라는데로 갈밖에....
그래서 갔던 학교는 두 가지 면에서 저를 첫인상부터 경악하게 했습니다.
먼저 1시간 반이 걸리는 출근길. 출퇴근에 하루 3시간을 써야 하다니...
하지만 그보다 더 경악스러웠던것은 도대체가 학교가 왜 이곳에 있는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공장밖에는 아무것도 없는....
코딱지만한 운동장에 몇개 되지도 않은 나무들조차도 비실비실.....

하지만 악몽은 거기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풍겨오는 온갖 공장의 냄새들이라니....
그 때는 냉난방 시설도 안돼 있을 때니 여름에 창문이라도 열라치면
페인트 냄새, 고무 냄새, 닭똥냄새, 그외 정체불명의 온갖 냄새들....
안 그래도 제대로 잘 먹지도 못하고 다니는 애들은 유난스럽게 자주 아팠습니다.
가난과 무관심에 길들여져 있던 아이들은 참 험하기도 했었지만,
또 약간의 애정에도 감격하는 정이 참 많은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숨쉬기도 괴로운 곳에서도 아이들은 남자아이들이라 그런지 참 잘도 뛰어놀더군요.
쉬는 시간 10분에도 운동장은 축구며 농구며 아니면 그냥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들로 늘 가득찼었습니다.
이렇게 환경 개판인데 학교를 지었으면 하다 못해 운동장이라도 좀 넓게 만들어주던지....
가난한 동네에는 국가나 교육청의 지원도 인색하기 짝이 없더만요.

그곳에서 3년을 보내고(여긴 환경이 안좋은 곳이라고 선생들은 3년만에 옮겨주더군요)
훨씬 가까워진 새학교에 처음 간날
교문을 들어서던 순간 저는 그만 눈물이 핑돌아 한참을 멍하게 있었습니다.
전의 학교의 딱 2배정도 되는 운동장.
조그만 산으로 둘러싸여 푸른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고
여기저기 예쁘게 가꿔진 화단들.
새학교는 여학교라 운동잘 별로 쓸일도 없겠더만(실제로 체육수업이나 체육대회 같은 거 아니면 운동장은 늘 비어있더만요)
하다못해 그 운동장이라도 떼어서 이전 학교 아이들에게 가져다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저의 최소한의 다닐만한 학교의 기준은 늘 운동장입니다.
실업계 아이들 원서 쓰기전에 늘 그 학교 한 번만 가보고 오라고 늘 아이들을 닦달합니다.
그리고는 늘 묻느게 "그래 운동장은 제대로 있더나?"라고 묻죠.
중학교는 대부분 공립이라 왠만해서는 기본적인 시설이나 면적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워낙 사립이 많고
또 성적이 낮은 아이들이 가는 사립학교들 중에서는 운동장도 없는 학교도 꽤 된답니다.
(왠만한 부자집 정원만한걸 운동장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아니겟지만요)

학교도 부익부 빈익빈
잘살거나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운동장이 넓고요.
가난하거나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운동장도 코딱지만합니다.

제 첫학교의 아이들은 지금도 여전히 그 코딱지만한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논답니다.
우리 반 아이들 중 두 녀석 정도는 제대로 시설도 다 갖춰지지 않은 학교에 가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어쩌면 아파트로 둘러싸인 너무 너무 싫은 삭막한 학교에 가야할지도 모르고요.
아 제건 제낍시다. 무슨 배부른 투정이랍니까?
가끔은 개천에서 용나던 시절이 돌아왔으면 합니다.

근데 어쩌다 얘기가 이렇게 샛을까?
원래는 내 학교 옮기는 얘기였던 것 같은데....
에고 모르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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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6-12-09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곳에서 근무하셨군요.
저는 고등학교 때가 생각나네요. 교정이 참 이뻤는데....
애들이 공부는 디게 못했지만^^
학교 옮기는 해는 좀 싱숭생숭 하죠.

반딧불,, 2006-12-09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도 깍두기님도 참 좋은 선생님들이십니다....
사랑이 있으시네요.
축하드려요. 반아이들 그래도 다 합격했네요.
마음 고생 많이 하시던데 다행입니다.

Mephistopheles 2006-12-09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선생님..고생도 많이 하셨지만 기쁨도 많으셨겠죠..^^
큰일 끝내셨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paviana 2006-12-0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 합격했군요.다행이에요.
고등학교 졸업장이 주는 의미를 우리야 잘 알지만, 아이들은 또 그렇게 실감하지 못하자나요.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 좌절을 주는거 같아서 맘 아팠는데 모두 다 잘 되었다니 정말 좋으시겠어요..

세실 2006-12-09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도 부익부 빈익빈이군요...
그래도 교장샘의 열정이 있으면 조금 더 예산을 따올수 있지 않나요? 사립은 다르겠지만....
님의 글 읽고 있으려니 저두 초임시절이 생각나는 군요....부디 운동장 넓은 곳으로 잘 가시길....

라주미힌 2006-12-09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중학교때 바람돌이님께 배웠어야 했는데요.. (먼 산)
근데 바람돌이님은 무슨 과목담당이세요? (몰랐넹.. 혹시 국사)

마노아 2006-12-09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뭉클~했어요^^

아영엄마 2006-12-09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 학생들이 다 합격한 것 축하드립니다. 애 쓰신 보람이 있어서 뿌듯하시겠어요.

프레이야 2006-12-09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아이들 모두 합격했다니 뿌듯하고 보람있으시겠어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요^^ 한해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근데 정말 아이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좋은 환경이 마련된 곳에 지어졌으면 해요. 바로 앞이 찻길이라던지, 님의 페이퍼에서처럼 숨쉬기도 힘든 곳에 학교가 있으면 어떡하나요.ㅜㅜ 차라리 언덕배기 한참 올라다녀 종아리에 알통 배이던 학교가 낫다고 해야할까요. 건강에는..^^

바람돌이 2006-12-10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아무래도 마지막 해에는 역시 싱숭생숭해요. 뭐 좋은 것도 있어요. 우와 저 인간 얼굴 인제 한동안은 안봐도 되겠구나 뭐 그런거.... ^^;;
반딧불님/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실 영 마음이 안편햇었는데.... 네 지금은 많이 편해요. 인문계는 별로 떨어질 일이 없어보여서 더 맘이 편한거겟죠. ^^
메피스토님/요즘 제가 얼마나 룰룰랄라 잘 놀고 있는지 보시면 아마 축하할 맘이 안생기실 것 같아요. 샘나서리.... ㅎㅎㅎ
파비아나님/다 합격하긴 했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녀석은 하나 있어요. 이녀석이 고등학교는 졸업해줄려나 싶어서.... 그 녀석은 아마도 사후관리가 필요할 듯.... 그나마 한 녀석이니 다행이죠. 저 전화하는거 무지 싫어하는데 한 녀석만 폰번호 저장해둬도될 것 같으니요. ^^
세실님/기본적인 학교 부지는 처음 지을때 아예 확정을 해놓지 않으면 이후에 다시 늘이기는 힘들어요. 아니 그런 경우 자체를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우리나라 교장선생님들 그런 쪽으로 열정을 가지신 경우 불행하게도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ㅠ.ㅠ
라주미힌님/무슨 그런 끔찍한 말씀을.... 님처럼 똑똑한 학생은 저 안좋아해요. 저 무식한거 들키잖아요. ㅎㅎㅎ 아 글구 저는 역시 짐작하신대로 국사담당입니다. ^^
마노아님/가슴아픈 현실인데 그게 바뀔 가능성도 안보이니 참.....
아영엄마님/뭐 보람일것 까지는 아니고 그냥 맘이 놓이는 정도죠 뭐... ^^
배혜경님/우리 사는 도시는 정말 평지에 있는 학교가 없죠? 워낙에 산골짜기 사이 사이 동네들이 들어앉아 있으니.... 대구나 대전같은 분지도시들 가보면 학교가 평지에 있는걸 많이 봐요. 뭐 가까운 경주만 해도.... 한때는 그게 그렇게 부럽더만 요즘은 오히려 올라가기 힘들어도 산을 끼고 있어서 좋은 점도 많구나 싶어요. ^^

무스탕 2006-12-10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제 옛날 생각이 나네요.. 저도 실업계 나왔거든요. 제가 지원한 학교는 집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이었어요. (공부를 지지리도 못했거든요 ^^;)
지원하는 학교엘 가보지도 않고 그냥 원서쓰고 시험 전날 처음 가봤죠.
운동장이... -_- 마당수준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앞마당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시험에 붙고 입학식날 엄마가 와 보시고는 속으로 많이 우셨다고 하셨습니다.
집안이 기울어져서 인문계를 못 보내고 실업계 보내면서 학교나 가보고 원서쓸걸 그냥 보냈더니 이런곳이라고..
그래도 정이란게 무서운 넘이라고 3년을 다니니 정 무지하게 들더라구요 ^^
실업계.. 제가 하고 있는 일하고 참 많이 관련된 분야라서 보통보다는 조금 많이 관심이 있어요.
바람돌이님은 정말루 좋은 선생님이세요. 학생들을 그렇게 걱정해주고 보살펴 주시니요 ^_____^b

바람돌이 2006-12-10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 것 같은데.... 아니면 제가 기억을 못하는건가요? (하여튼 곧 님의 서재에 가볼게요.) 어머님 마음이 정말 많이 아프셨을 것 같아요. 정말 아이들에 대한 투자가 우리나라처럼 인색한 나라도 또 있을까요? 쓸데없는데 돈 쓰지 말고 제발 이런데 좀 투자해줬으면 싶은데... 요즘은 영재교육이니 뭐니 해서 거기에 들어가는 예산도 엄청나답니다.(잘난 애들은 국가에서 안해줘도 부모들이 다 알아서 해주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왜 가난하고 공부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예산은 없는지 한숨만 푹푹.... 글구 저 별로 좋은 선생님 아니예요. 그냥 나쁘지 않은 정도라고 항상 저는 생각합니다. 정말로 좋은 선생님들이 보면 화내요. ^^;;

sooninara 2006-12-10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미니학교라고..운동장 없는 학교도 있다는데요?
친구가 영어학원을 하는데..초등학교가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그옆에 초등학교를 지으면서 운동장을 앞마당 수준으로 만들었다고...부천인데요.
이런것도 미국 따라 하는가 봐요.
바람돌이님. 정말 시원 섭섭하시겠어요. 아이들 합격 축하드리고요.
좋은학교로 발령 나시길..바람돌이님 만나는 아이들은 행운아예요^^

바람돌이 2006-12-10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초등학교를 그런 식으로 만들다니.... 아무리 지역 인구가 늘어나서라고 해도 정말 말이 안나오는군요. 그러면서도 상가지구나 아파트 만들땅은 널려있을걸요. 옛날에 지어진 사립학교도 아니고 공립학교가 그것도 초등학교가 그렇다는건 정말 용납이 안돼요. ㅠ.ㅠ

sooninara 2006-12-11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립도 요즘 그렇죠? 재진이가 다니던 초등학교도 옆에 아파트들이 재건축하면 학교가 하나 지어져야하는데..땅이 없어서 미니학교를 안양시에서 추진하려고 했는데..
과연 운동장도 없는 학교에 엄마들이 보내려고 하겠어요?
재진이네 학교는 개발제한과 녹지로 묶여서 건축허가 나기가 힘들어서 증축도 어렵고..
내년쯤 재건축 들어갈것 같은데 답이 아직 없는 모양입니다.

바람돌이 2006-12-1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이 갑자기 늘어나는 곳은 참 힘드네요. 학교부지가 갑자기 늘어나 주는것도 아니고.... 에휴~~

BRINY 2006-12-12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내일 도에서 시행하는 공통 고입선발고사 보고, 다음 주에 저희 학교 단독 선발고사...올해는 120명이나 떨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서, 요즘 밤 10시 이후에 나가면 그때서야 학교나 학원을 나가는 중3들이 많이 보여요. 에구...빨리 평준화 시키고, 추첨으로 학교배정해야 이런 일이 없어질텐데...계속 학교 서열 따지는 한 애들 고생은 계속됩니다.

바람돌이 2006-12-12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아 그곳은 비평준화 지역이군요. 중학교부터 아이들 고생이 심하겠어요. 그나마 여긴 평준화 지역이라 아이들 맘이 좀 편합니다. 근데 요즘 돼가는 꼴을 보면 그나마 고교 평준화 정책도 오히려 해체시키려고 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으니 갑갑하기만 하죠 뭐...

BRINY 2006-12-13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평준화지역이라고 하길래, 사실 전 애들이 엄청 공부 잘하고 대학도 잘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런 것도 아니더라구요. 다들 학교랑 학원에 붙어는 있는데 공부는 안해요. 기초도 부족하고...한마디로 헛고생입니다. 몇번인가 비평준화 풀어달라는 건의가 있었다는데 교육청에 반대세력이 포진하고 있어서 안된다는 설도 있고 그래요.
 

좀 전에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내려놓았다.

 

 

 

 

작가인 심윤경씨의 글을 쓰는 품새는 참 묘하게 사람을 잡아끈다.

마치 주인공 -영혼을 기록하는 여자 이진이 영혼들을 끌어당기는 것같기도 하다.

근데 난 심윤경씨가 다작의 작가가 아니니 알라딘에만 팬들이 많은줄 알았다.

근데 아니네?

내가 어떤 책을 읽어도 관심을 가지고 그거 재밌어?라고 물어보는 사람은 많지만

막상 빌려달라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뭐 내가 까탈스러워서 그런것도 아닐거고, 인심사나워보이는 것도 아니고....

근데 이 책의 반응은 다르다.

일단 신간이라 주변이나 도서관에 잘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너도 나도 빨리 보고 빌려달란다.

나 이제 리뷰써야 하는데 그럴 겨를도 없이 가로채여버렸다.

보는 사람마다 작가 심윤경씨의 팬들인 듯하다.(그럼 사서 볼것이지.... ㅠ.ㅠ)

생각보다 심윤경씨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구나....

나만 그런것도, 알라딘 서재계에서만 그런것도 아니었단 말이다.

근데 사람이 참 웃긴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누군가 같이 좋아해주면 그것도 꽤 괜찮은 기분이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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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6-12-05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아무대로 저도 한권쯤 읽어야할 거 같은 분위기...

2006-12-05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6-12-0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누군가 같이 좋아해주면.... 음.. 김혜수 광고 버젼이죠.. 기분이 나쁩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

바람돌이 2006-12-06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뭐 많은 책을 낸 작가도 아니고 딱 3편입니다.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작가죠. 아무거나 한 권 골라서 읽어보시면 딱 내 취향이다 아니다를 구분할 수 있을겁니다요. ^^
속삭인님/그럴수도 있겠네요. 사는게 다들 참 무거우니... ^^
클리오님/다른 것도 있어요. 내가 싫어하는 사람 누군가 같이 싫어해주면 음~~~ 그것도 기분이 좋습니다. ^^;;

무스탕 2007-01-10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작년에 사두고 아직도 안읽었어요..
지금 읽고 있는 책 다 읽으면 꼭 읽어야지! 입니다요 ^^

바람돌이 2007-01-11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요. 근데 심윤경씨 책 중에서는 제일 좀 처지던데요. 앞의 소설 두개가 저는 더 나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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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단종


게으른 나같은 사람은 화장 하는것도 귀찮아 하지만 정말 클렌징도 만만찮게 귀찮다.
휴일에야 심심하면 화장 안하고 외출도 잘하지만,
평소에야 맨 얼굴로 다니기엔 너무 나이가 들어버렸음을 어쩌겠는가?
대충이라도 두드려 주고 나가야지.....

하지만 저녁에 돌아와 이것 저것 다 정리하고 밤 늦은 시간이 되면 화장을 지우는 것도 귀찮아 어떤 경우에는 그냥 비누로 싹싹 세수하고 마는날도 부지기수다.
(뭐 가끔 그대로 잠드는 날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제품은 그냥 얼굴에 바르고 싹싹 문지르고 그대로 세수하면 된대서 구입한 제품.
티슈로 한 번 닦아주는 과정만 생략해도 어디냐 싶어 샀는데....
꽤 괜찮다.
일단 제일 좋은 것.
역시 한 과정 생략이다.
티슈로 닦아줄 필요없이 바로 세수하면 된다는 것.
그리고 오일이다보니 클렌징 크림으로 닦는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시간 역시 단축.
세면대 앞에서 몇방울 떨어트려 그냥 문지르고 씻으면 된다.
씻을 때도 별로 끈적이지 않고 꽤 깔끔하게 씻긴다.

또 하나의 미덕은 화장품의 강렬하거나 달콤하거나 하여튼 그런 향을 싫어하는데
이 제품의 허브향은 꽤 산뜻하다.

그리고 티슈같은 걸로 빡빡 문지르지 않으니까 피부 자극이 훨씬 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 색조화장을 많이 하거나 화장을 좀 짙게 하는 경우는 별로 권할만하지 않다.
나처럼 마지못해 화장하는 대충 화장파들에게 추천하기 좋은 제품이라고나 할까?
변덕이 들기 전까진 앞으로 클렌징은 요걸로 쭈욱 갈것 같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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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토니 모리슨 지음, 김선형 옮김 / 들녘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왜 제목이 사랑 - LOVE일까?
책 속에는 수많은 형태의 사랑이 나오지만 어느 것도 사랑다운 건 없다.
자기 기만적이고 철저하게 이기적이기도 하고 비굴하고 야비하고 그런 사랑들.
오히려 사랑보다는 미움과 배신과 이기적인 욕망이 춤을 춘다.

책을 읽기전에는 표지의 초콜릿빛이 너무나도 우아해 보이더니
책을 덮으면서 그 초콜릿빛은 묘한 슬픔이 된다.

1940년대와 1990년대를 정신없이 오가는 서사구조.
아무런 예고없이 독백의 주체가 바뀌어버리는 문장들은 가끔은 책 읽기를 난감하게 만든다.
하지만 산다는게 어차피 그렇게 질서정연한게 아니지 않던가?
더군다나 사랑이라니....
어쩌면 결코 평탄할 수 없는 흑인 여성의 삶과 사랑을 얘기하기 위해선 이런 형식이 딱맞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책 속의 남자들은 누구도 긍정적이지 않다.
책 속 모든 등장인물의 삶과 정신을 지배하는 빌코지라는 인물은 더더욱 이해 불가능의 인물이다.
흑인으로 성공한 인물.
같은 흑인을 팔아먹은 댓가로 얻어진 돈을 유산으로 물려받아 어쩌면 주류 백인사회에 진입하고 싶어 안달인 인물이기도 한 이 사람.
딱 그의 소망과 현실만큼의 간극과 부조리를 정신세계에도 그대로 옮겨놓은 사람.
어린 12살 손녀의 가장 절친한 여자친구와 결혼하는.....
그럼으로써 손녀 크리스틴, 크리스틴의 엄마 메이, 그리고 손녀의 친구에서 아내가 된 히드.
모두의 삶을 철저하게 오해와 증오로 버무려놓게 되는 남자.

여성이 더구나 흑인 여성이 무엇인가를 혼자의 힘으로 성취한다는 것은 꿈도 못꿀 시대였으니 어쩌면 빌코지에 대한 이들의 사랑의 갈구가 비루하다고는 얘기하지 말자.
1990년대에 등장하는 어린 소녀 주니어 역시 빌 코지의 영혼에게 사랑을 갈구한다.
그것은 어쩌면 생존의 욕구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겟다.
생존의 욕구만큼 인간을 압박하는게 있을까?
그 아래에서는 사랑도 한낱 사치일뿐이다.
크리스틴과 히드의 평생이 사랑이 아니라 증오에 의해서 지배받았던 것도 어쩌면 당연하리라....
그들이 죽음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만 즉 더 이상 생존을 위해 퍼덕거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만 이전의 사랑을 회복하는 것 역시 그 때문이리라....

오늘은 좀 달라졌을까?
책 속의 유일하게 그래도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남자 -남자라기보다는 소년인 로엔을 통해서 작가는 희망을 말하고 싶었을까?
자기 파괴적으로 누군가에게 매달리지 않아도 홀로 서는 생존이 가능할수도 있음을....
그런 세상이 느리게 오고 있음을 얘기하고 싶었을까?
이제 소년에서 남자가 되어가는 로엔을 통해말이다.

좋은 소설을 읽다보면 보통 그림이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림보다는 음악이 들리는 듯하다.
흑인 음악의 우수와 흐느낌과 질척거리는 낮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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