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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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었나보다.
평온한 삶을 꿈꾼다.
20대에는 평온한 삶이란 그저 약간의 비아냥이 섞인 무시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평온한 삶을 꿈꾼다.
나의 노동으로 하루 3끼 걱정을 하지 않고 아이들이 아플때 병원갈 돈이 있고 내가 정직하게 성실하게 사는만큼만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나를 대해주고....
거대 국가나 역사의 소용돌이는 제발 내가 살아있는동안 피해줬으면 싶다.
국가나 민족의 경계란게 없어지면 더더욱 금상첨화겠고....

하지만 이놈의 평온한 삶이란게 꿈이라는걸 알만큼은 또 나이가 먹었다.
나의 평온한 삶에의 꿈은 언제 어디서든 너무나도 쉽게 한점의 바람에도 깨질 수 있는 결코 소박하지 않은 소망이란 것.

세명의 소녀가 있다.
그네들의 배경은 전혀 평범하지 않다.
민족과 출신국가는 다르지만 모두 국제적인 혁명전사들을 부모로 가진 아이들.
그나마 그들은 역동의 시대에 살아남을수 있었던 엄청난 행운을 가진 부모의 아이들이다.
프라하라는 낭만의 냄새가 풍기는 도시에서 그들은 노동자당 국제정보국에 파견근무를 나간 부모를 따라 소녀시대를 보내게 된다.

열전은 잠시 숨을 들이킨 냉전시대에 다행히도 소녀들은 평온한 삶을 산다.
완전히 평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특별한 것도 아닌 그런 소녀시절.

몇년이 지나고 모두들 각자의 삶을 찾아 헤어진 후 그 소녀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네들의 부모가 국가나 이데올로기와 전혀 무관할 수 없었던 것처럼 그녀들의 삶역시 그 중간 어딘가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삶을 산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조국 그리스를 너무나도 그리워하던 리차는 그리스에 돌아가서 정착했을까?
한 때 혁명전사였다는 생각을 전혀 못갖게 하는 아냐의 부모에 의해 원래 공산주의자란 그런 특권적인 계층이라는 것을 뼛속깊이 각인시켰던 아냐는?
20세기 마지막 최대의 고통의 땅 - 유고슬라비아를 고향으로 가진 야스나는 살아남기는 했을까?

소녀들의 삶은 전혀 평온하지 않다.
그들을 둘러싼 이데올로기의 세상은 그들을 그들 자신이 꿈꾸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으로 그네들을 인도한다.
그속에서 새로운 삶의 방법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는 끝없는자기 기만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기도 하고,
삶 전체가 산산히 부서지기도 한다.

부디 세상이 좀 더 평온해지기를...
소녀의 꿈이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그 무엇이 되기를...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자리가 항상 싸움의 자리가 되어야함을 잊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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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7-02-13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명깊게 읽고 갑니다. 이 책 그전부터 좋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이제야 바람돌이님 서평보고 보관함에 담아 둡니다.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07-02-13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만한 소설보다 흥미진진해요. 추리소설도 아닌데 뒤가 궁금해서 도저히 책을 놓을 수 없어 단숨에 읽었다니까요. ^^
 
 전출처 : 가랑비 > ㅍ/아직도 308명이 교복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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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갔다온 이후 여행기 올리느라고 정신이 없다.
아주 옛날 옛날에 중국여행갔다온 이후 두번째 해외여행.
그것도 너무 너무 고대하던 여행이었다.
옛날 중국갔을때 여행기 쓰자고 생각은 하면서도 혼자 보기 위해 그걸 쓰는건 늘 미뤄지기만 했고,
결국 사진 정리도 여행기도 아무것도 남겨놓지 않았더니 지금은 기억나는것도 없다.

이번에는 작심하고 본격적으로 여행기를 쓰지만 시간이 장난 아니다.
하나 쓰는데 최소한 1시간 30분은 걸린다.
사진 정리하고 책 찾고 기억을 되살리고 글 쓰고.....
개학 전에 끝내리라 그리 다짐했건만 결국 개학이다.
몸은 여전히 방학모드여서 잠은 하나도 안오고 이러다가 설마 내일 지각하는 건 아니겠지...

내 글 쓴다고 정신없다보니 다른 분들 글을 제대로 못챙긴다.
간간이 댓글을 남기지만 그냥 한 번 읽어보고 가는 글이 대부분이고 그나마도 못챙겨 읽을때도 많다.
책도 역시 마찬가지....
밤마다 이러고 있으니 읽는 책도 진도가 안나가고....

밤중에 횡설수설이 길어지면 지각한다.
자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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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2-12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지각 하신 건 아니죠? ^^
에고 여행기 쓰시느라 고생 많으셔요. 우린 잘 보고 도움 받고 있는데
역시 한 쪽은 힘들군요. 아자아자~~

바람돌이 2007-02-12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각 안했어요. ㅎㅎ
누구에게 도움이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니 불평은 아니구요. 그냥 열심히 해서 빨리 끝내자 뭐 이런거죠. ㅎㅎㅎ

sooninara 2007-02-1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기 페이퍼 볼때마다 님의 고생이 느껴집니다.
공부도 엄청 열심히 하시고 쓰시는게 느껴져요^^
덕분에 저도 같이 다녀온것 같아서 열심히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한번 읽으면 까먹어서 두번,세번은 읽어주고 있어요.ㅎㅎ)

바람돌이 2007-02-1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번 읽으면 까먹는건 기본중의 기본이고 두번 세번도 과합니다. 읽어도 읽어도 기억안날때도 부지기순걸요. ^^ 여기 내용들도 가지전에 두번쯤 읽어주고 가서 확인하고 와서 다시 책 뒤지고.... ㅠ.ㅠ 역시 노는건 젊을때 해야.....^^

전호인 2007-02-13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횡설수설하시면서 귓가에 꽃은 절대 꽂지 마시길.......ㅎㅎㅎ

바람돌이 2007-02-13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 전호인님이 주시면 꽂을지도.... ㅎㅎㅎ
 

 

1. 미야베 미유키의 <마술은 속삭인다>

역시 미야베 미유키.
초기작이라 좀 실망스럽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물론 추리의 엉성함은 있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솜씨는 초기작부터 빛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책.
평이 아주 안 좋은 책을 제끼고라도 올해 심심하고 머리 아플때마다 미야베 미유키를 찾게 될 것 같다.

2. 천양희의 <시의 숲을 거닐다>

  서평단에 선정돼 받은 책.
수많은 시인들과 삶의 일화들.
그리고 그들의 시 한자락을 엿볼 수 있는 책.
나름대로 좋은 책이었지만 불행히도 내 취향은 아니었다.
솔직히 시보다는 시인들의 삶이 더 궁금했는데 궁금증만 잔뜩 일으켰다고 할까?
하지만 책이 안좋다는건 절대 아니다. 다만 내 취향이 아닐뿐....

 

3. 양영순의 <천일야화 1-6>

만화도 이정도 되면 올해 읽은 도서에 넣어줘야 한다.
색기를 풍기지 않더라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작가 양영순을 알려준 책.
초반에는 뭐 이래?라는 생각이 들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필력이 팍팍 올라주는 책.
원작 아라비안 나이트와는 전혀 다른 얘기면서도 주제의식에서는 오히려 통하는 양영순판 아라비안 나이트!

4. 서경식의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올 연말이 되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지 않을까 싶다.(출간은 작년이었나?)
폭력에 분노하고 저항하는 것을 넘어 그 폭력이 한 사람의 우주 전체를 어떻게 지배하게 되는가를 다시 생각한다.
서경식씨의 책들은 모두 찾아서 꼼꼼하게 읽어봐야겠다.

 

 

5. 유재현의 <담배와 설탕 그리고 혁명>

 아무래도 유재현씨의 팬이 된 것 같다.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느린희망>도 그렇고 이 책도 너무 좋다.
자고로 여행을 하려면 이 사람처럼
더더군다나 여행기를 쓰려면 이 사람처럼 해야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건 내 능력밖의 문제고, 그의 여행기를 읽는게 즐겁다.
다음은 어디를 가주시려나?

 

6. 이주헌의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미술>

1월은 행복한 달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의 책만 읽을 수 있었다.
전작주의와 상관없는 내가 거의 유일하게 나오면 무조건 사는 사람이 이주헌씨다.
다른 서양 미술에 비해 생소한 러시아 미술인데 이주헌씨의 글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오히려 러시아미술이 훨씬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레핀의 그림속 볼가강에서 배를 끄는 인부들의 형형한 눈빛이 늘 따라다닌다.

 

7.  서규석의 <신화가 만든 문명 앙코르 와트>


 앙코르 지역을 여행하면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책이다.
앙코르 와트의 부조들을 볼때는 아예 이 책을 들고 페이지 찾아가면서 봤다.
분량이 많고 내용이 쉽지만은 않아 읽어내기가 좀 어렵지만 일단 읽고 캄보디아를 간다면 앙코르 와트를 보는 재미가 200% 증가한다는걸 장담한다.

 

 

8. 윌리엄 쇼크로스의 <미국의 캄보디아 침공 숨겨진 전쟁>

 

  크메르 루주의 학살에 가려 그 이전 미국이 캄보디아 땅에 저지른 만행은 의외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 미국의 만행을 르포형식으로 고발한 책.
또한 미국의 캄보디아 폭격과 침공이 크메르 루주의 만행을 가져온 근원임을 폭로한다.
심각한 내용이지만 르포형식 덕분에 쉽게 읽힌다.
그렇다고 해서 책 내요의 무게감이 덜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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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에 내내 매달려 있었더니 읽은 책은 얼마 안된다.
지금은 또 갔다와서 여행 정리한다고 책은 여전히 못읽고 있다.
뭐 그러면 그런대로 또 흘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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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7-02-08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 안되기는요 너무 많은데요. 저는 5권도 안됩니다. 이 페이퍼 저 기죽이시려고 올리신거 맞죠.

바람돌이 2007-02-08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계속 직장 다니시는 산타님하고 비교하면 안되고요. 저는 방학이라 탱자 탱자 놀면서 이러니... ㅠ.ㅠ

책읽는나무 2007-02-09 0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얼마 안된다구요?

바람돌이 2007-02-09 0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나무님의 상황과 비교하면 안돼죠. 저 그맘때는 한달에 한 권 읽기도 어려웠던 기억이 나는데요. ㅎㅎ

프레이야 2007-02-11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개해주신 책들이 모두 참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방학이라해도 많이 읽으신 것 맞는데요^^ 애들도 있는데... 몇권 제 보관함에 담아갑니다. 쌓여만 가는 보관함 ㅜㅜ

바람돌이 2007-02-12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은 저도 포화상태입니다. 다 살것도 아니면서 어찌 그리 보관함에는 채워넣는지....^^
 
숨겨진 전쟁 - 미국의 캄보디아 침공
윌리엄 쇼크로스 지음, 김주환 옮김 / 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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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와 닉슨이 캄보디아의 폭격을 결정하는 장면들을 읽으며 문득 인간에 대한 회의를 느낀다.
"그 아래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걸 알면서, 그것도 아무 대비도 죄도 없는 민간인들이 살고있다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무지막지한 폭탄을 투하하라고 명령하는 사람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까? 흔한 말로 그런 인간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까?" 혼자서 Ÿ셉떳듯 질문을 던지자 냉큼 답변이 돌아온다.
"막대한 이권이 걸려있으면 그 아래 사는 사람들은 수치지 더 이상 사람으로 안여겨져요. 나는 더 이상 인간의 성선설을 믿지 않아요. 인간은 자신의 이익과 관련되면 언제든지 악으로 돌아설 수 있는 존재라구요"라는 대답이....
"그렇지!!!"라고 수긍하면서도 역시 마음은 갑갑하다.
어떻게 한 인간의 삶과 죽음을 놓고 몇명 안된다라는 수치로 돌릴 수 있는건지...
단 하나의 인간의 삶이 그 사람에게는 세상 전부일수 있는 것을....

베트남 전쟁이 한참이던 1969년
미국은 남베트남과 캄보디아의 국경지역에 대한 폭격을 결정한다.
이른바 호치민 루트라고 불리우던 북베트남의 보급선과 지휘본부를 없애기 위해서....
처음에는 아주 짧은 시간에 60회정도 B-52전투기를 출격시켜 공습을 단행하면 모든것이 일거에 장악될 줄 알았단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고 한번 시작한 폭격은 끝장을 볼 때까지 멈출줄은 모른다.
이것이 닉슨과 키신저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었고,
미국 의회와 미국민이 알지 못했다고 해서 미국의 책임이 모면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과정이 어찌됐든 그 아래에 있던 캄보디아 농민들은 아무런 대비없이 죽어나가야 했다.
미국의 공습으로 죽은 이의 숫자는 80만이니 100만이니 하지만 정확한 숫자가 무에 중요하랴?
그 많은 목숨들이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죽어갔는데....
더 이상 고요한 농촌은 없어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난민이 되었고 농촌은 황폐화되어갔다.
폭격의 시작에서 지상군의 파견까지
캄보디아의 농민들은 살기 위해 난민이 되어 도시로 도시로 몰려들었고
한때 캄보디아의 농업생산력은 폭격 이전 생산력의 2% 수준까지 떨어졌다.
단지 폭격만이 아니라 이러한 농업생산력의 파괴가 가져올 결과는 상상이 불가능하다.
처참한 식량난!
거기에 얼마안되는 식량원조를 하며 생색을 내는 미국은 또 얼마나 가증스러운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친미정권 론놀 정부 역시 캄보디아 민중의 편은 아니다.
그들은 무능했고 부패했다.
미국의 원조로 주어지는 물자와 무기를 통해 그들의 부를 축적해나가면서 민중의 삶은 방치된다.
미국과 론놀정권이 크메르 루주를 키웠다.
캄보디아 공산당 크메르 루주는 원래 소수세력이었단다.
인구의 대다수가 농민인 나라에서 더군다나 전쟁 이전의 캄보디아 농민들은 소규모의 자작농이 압도적이었단다.
그런 상황이라면 사회주의적인 주장이 먹혀들기는 아무래도 어려울터....
그런 크메르 루주를 승리자로 만들어준것은 민중의 지지를 만들어준것은 바로 그들의 적들이었다.

크메르 루주 - 킬링필드로 알려진 이름.
바로 이 크메르 루주덕분에 미국이 캄보디아에 행한 가공할 폭력은 또 가려져 버리니 이 얼마나 큰 아이러니인가?
서로가 서로의 치부를 가려주고 성장시켜는 적이라니....
미국과 론놀정부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수도 프놈펜으로 입성한 크메르 루주의 병사들은 대부분이 10대의 어린 소년들이었다.
그들과 그들의 이후 행동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들은 너무 오랫동안 밀림에 갇혀 있었으며 너무 오랫동안 외부와 단절된 속에서 고통당해왔다.
그속에서 그들이 극단적으로 경험했을 공포와 적의들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일단 승리했으나 여전히 미국은 건재했고,
아니 건재할 뿐 아니라 여전히 아주 강력한 적으로 바로 옆에 존재했고
그들이 금방이라도 다시 반격하리라는 것은 아마 아주 구체적인 두려움으로 존재했을 것이다.
극단적인 두려움은 극단적인 처방을 낳는다.
프놈펜 도시민- 단 하나의 예외도 없는 전 인구의 전국적인 소개방침.
환자도 예외없이 그들은 크메르 루주가 지명하는 곳으로 떠나야 했다.
적에 대한 두려움은 혹시 다시 적이 될 지모르는 국내의 모든 사람에 대한 학살로 대치됐고....
그들이 부닥친 식량난은 전국민의 조직화와 동원체제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죽음의 땅 캄보디아는 어쩌면 크메르 루주의 이념이 아니라 생존본능이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학살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크메르 루주의 학살은 크게 부각시키고 거기에 얹어서 미국의 학살은 슬쩍 비켜가는 것은 너무나도 부당하다.
어쩌면 크메르 루주의 그 학살까지 근원을 따지고 들어간다면 바로 미국에서 비롯된 것임을 부정할 수없을테니 말이다.


미국의 거대 자본을 위한 전쟁과 그 전쟁에 희생되는 약소국의 민중들.
거기다가 약소국의 정치구조 사회구조마저 바꾸어놓아버리는 미국의 폭력!
너무 뻔한 스토리 아닌가?
지금도 지구 어디선가 이루어지고 있는 그 스토리.
왜 이 뻔한 스토리는 세기가 바뀌어도 늘 반복되는지....
아무리 재밌는 코미디도 그나물에 그밥이 계속되면 몰락하거늘
왜 이런 재미없는 이야기는 늘 반복되는지에 대해 이 책은 대답하지 않는다.
책은 아주 충실히 르포 형식으로 당시의 상황을 충실하게 재현한다.
저자의 상상력과 자료의 결합이 훌륭하다.
자 보시라!!
이렇게 된 일이다. 이제 당신은 무얼 생각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듯....
대답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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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2-08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맨 앞의 추천사들만 빼고 잘 읽었어요. 씨엠립 그 헌책방.에서 원서도 사왔는데, 역시나 미뤄두고 있던 리뷰, 잘 읽었습니다. ^^

바람돌이 2007-02-08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 책의 단점을 두분이 몽땅 지적해주셨군요. 전 별 하나 빼면서 그걸 쓸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좋은 책인데 그것 때문에 혹시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이 망설일까봐 일부러 뺐거든요.
바람구두님이 말씀하신대로 이 책은 책을 만드는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만듦새의 엉성함은 그래도 참아줄 만한데 곳곳에 보이는 오탈자들이 영 거슬립니다.
하이드님 저도 맨 앞의 그 주례사 추천사 정말 아니다 싶었어요.그 추천사 읽다가 혹시 내가 저자를 잘 못알았나 싶어 다시 들춰봤다니까요.
그 두가지 빼면 다 좋은 책인데.....안타까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