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야베 미유키의 <마술은 속삭인다>

역시 미야베 미유키.
초기작이라 좀 실망스럽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물론 추리의 엉성함은 있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솜씨는 초기작부터 빛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책.
평이 아주 안 좋은 책을 제끼고라도 올해 심심하고 머리 아플때마다 미야베 미유키를 찾게 될 것 같다.

2. 천양희의 <시의 숲을 거닐다>

  서평단에 선정돼 받은 책.
수많은 시인들과 삶의 일화들.
그리고 그들의 시 한자락을 엿볼 수 있는 책.
나름대로 좋은 책이었지만 불행히도 내 취향은 아니었다.
솔직히 시보다는 시인들의 삶이 더 궁금했는데 궁금증만 잔뜩 일으켰다고 할까?
하지만 책이 안좋다는건 절대 아니다. 다만 내 취향이 아닐뿐....

 

3. 양영순의 <천일야화 1-6>

만화도 이정도 되면 올해 읽은 도서에 넣어줘야 한다.
색기를 풍기지 않더라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작가 양영순을 알려준 책.
초반에는 뭐 이래?라는 생각이 들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필력이 팍팍 올라주는 책.
원작 아라비안 나이트와는 전혀 다른 얘기면서도 주제의식에서는 오히려 통하는 양영순판 아라비안 나이트!

4. 서경식의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올 연말이 되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지 않을까 싶다.(출간은 작년이었나?)
폭력에 분노하고 저항하는 것을 넘어 그 폭력이 한 사람의 우주 전체를 어떻게 지배하게 되는가를 다시 생각한다.
서경식씨의 책들은 모두 찾아서 꼼꼼하게 읽어봐야겠다.

 

 

5. 유재현의 <담배와 설탕 그리고 혁명>

 아무래도 유재현씨의 팬이 된 것 같다.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느린희망>도 그렇고 이 책도 너무 좋다.
자고로 여행을 하려면 이 사람처럼
더더군다나 여행기를 쓰려면 이 사람처럼 해야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건 내 능력밖의 문제고, 그의 여행기를 읽는게 즐겁다.
다음은 어디를 가주시려나?

 

6. 이주헌의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미술>

1월은 행복한 달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의 책만 읽을 수 있었다.
전작주의와 상관없는 내가 거의 유일하게 나오면 무조건 사는 사람이 이주헌씨다.
다른 서양 미술에 비해 생소한 러시아 미술인데 이주헌씨의 글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오히려 러시아미술이 훨씬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레핀의 그림속 볼가강에서 배를 끄는 인부들의 형형한 눈빛이 늘 따라다닌다.

 

7.  서규석의 <신화가 만든 문명 앙코르 와트>


 앙코르 지역을 여행하면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책이다.
앙코르 와트의 부조들을 볼때는 아예 이 책을 들고 페이지 찾아가면서 봤다.
분량이 많고 내용이 쉽지만은 않아 읽어내기가 좀 어렵지만 일단 읽고 캄보디아를 간다면 앙코르 와트를 보는 재미가 200% 증가한다는걸 장담한다.

 

 

8. 윌리엄 쇼크로스의 <미국의 캄보디아 침공 숨겨진 전쟁>

 

  크메르 루주의 학살에 가려 그 이전 미국이 캄보디아 땅에 저지른 만행은 의외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 미국의 만행을 르포형식으로 고발한 책.
또한 미국의 캄보디아 폭격과 침공이 크메르 루주의 만행을 가져온 근원임을 폭로한다.
심각한 내용이지만 르포형식 덕분에 쉽게 읽힌다.
그렇다고 해서 책 내요의 무게감이 덜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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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에 내내 매달려 있었더니 읽은 책은 얼마 안된다.
지금은 또 갔다와서 여행 정리한다고 책은 여전히 못읽고 있다.
뭐 그러면 그런대로 또 흘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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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7-02-08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 안되기는요 너무 많은데요. 저는 5권도 안됩니다. 이 페이퍼 저 기죽이시려고 올리신거 맞죠.

바람돌이 2007-02-08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계속 직장 다니시는 산타님하고 비교하면 안되고요. 저는 방학이라 탱자 탱자 놀면서 이러니... ㅠ.ㅠ

책읽는나무 2007-02-09 0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얼마 안된다구요?

바람돌이 2007-02-09 0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나무님의 상황과 비교하면 안돼죠. 저 그맘때는 한달에 한 권 읽기도 어려웠던 기억이 나는데요. ㅎㅎ

프레이야 2007-02-11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개해주신 책들이 모두 참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방학이라해도 많이 읽으신 것 맞는데요^^ 애들도 있는데... 몇권 제 보관함에 담아갑니다. 쌓여만 가는 보관함 ㅜㅜ

바람돌이 2007-02-12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은 저도 포화상태입니다. 다 살것도 아니면서 어찌 그리 보관함에는 채워넣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