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같은 우리 애들 왜 이렇게 싸울까? - 부모들이 잘 모르는 자녀들이 싸우는 이유와 대처법
일레인 마즐리시.아델 페이버 지음, 서진영 옮김 / 여름언덕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형제간에 안싸우는 집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볼까?
한집도 없다는데 내기를 걸수도 있겠다. 그래서 위로삼아 나온 말이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거야라는 말이 생긴지도 모르겠다. 그말을 위로삼다가도 싸움의 강도가 참기 힘들어지면 속이 뒤집어져서 폭발하는 부모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일단 이 책을 보면 위로가 된다.
아! 여기 비하면 우리집 애들은 양반이구나 하면서....
물론 일부 부모들은 또  아! 이건 우리집이야 내지는 우리집은 더 심해라고도 할수도 있겠다.
집집마다 상황은 다르니...
어쨌든 다행스럽게도 나의 경우 우리집 애들은 양반이야 할 수 있어서 위로를 받았다.
(이거야말로 남의 불행을 나의 위안으로 삼는격이니 죄책감이 조금 들긴 한다.)
어쨌든 형제간의 싸움은 영원한 부모의 고민거리다.

그런 고민을, 또는 아이들의 싸움을 방치할 것인가? 정말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거야 하면서 놔둬도 될것인가?
이 책은 거기에 대해서 절대 아니라고 얘기한다.
어렸을때의 형제관계 - 아니 사실은 그런 싸움들에 대한 부모의 태도는 어른이 되어서까지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아이들의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이 책의 기본 입장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싸움에 대해서 부모는 적절한 태도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아주 실제적이다.
책의 내용이 실제 부모들과 저자의 워크샵과 그 결과를 적고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부모들이 고민을 가지고 온다.(그 고민들의 내용은 부모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그 고민을 같이 얘기하고 적절한 처방을 제시하고 한주동안 실천하고 다시 얘기하는 방식. 그렇기 때문에 지금 아이들의 싸움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라면 아주 적절한 대처방식을 발견할 수 있을거라는게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 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만 몇가지 얘기하면
일단 아이들의 감정을 인정해주라는 것이다.
뭐 그런걸 가지고 싸우냐 내지는 그까짓거 왜 양보안하니하는 식의 말을 하지 말라는 것.
일단은 아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정을 인정해주고 표현해주라는 것이다.
이건 보통의 육아서적들에서 대부분 가장 먼저 이야기 하는 것이니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다.(뭐 물론 실천이 잘 안되는건 나도 안다. 내가 잘 못할때가 많으니....)

더 도움이 되었던건 실제 싸움에 대해서 대처하는 방식에서 아이들의 싸움을 아이들이 스스로 조절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건 우리집에서 쓰는 방식이다.
우리집에서 절대 안나오는 말이 언니니까 양보해 내지는 동생이니까 양보해라는 말이다.
아이들이 어디서 그런 말을 듣고 와도 우리 부부의 경우 단호히 그 말을 부정한다.
언니라고 무조건 양보해야 되는건 아니야라고....
아이들 싸움이 생기면 일단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상황을 정리해주면서 둘이서 해결하도록 한다.
10번에 한번쯤은 해결이 안될때도 있다. 그러면 마지막엔 가위바위보다. ㅎㅎ
그런데 우리집 애들이 다른 집에 비해서 확실히 덜 싸우는걸 보면 이 방법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나의 경우 여기서 생긴 고민이 뭐냐하면 이런 아이들끼리의 협상이 경우 큰애가 거의 다 이긴다는 거다. 이런 저런 말로 둘째를 꼬드겨서 자신이 원하는걸 이루고야 만다는 것.
이것때문에 둘째가 너무 치이는게 아닌가 고민이었는데 이 책속에 아주 위로가 되는 말이 있었다.
"두 아이다 만족한다면 신경쓰지 마라! 당신의 둘째는 지금 가장 훌륭한 스승에게서 협상의 기술을 배우는 중이다."라는 식의 말. ^^

단 폭력을 동반한 싸움에 대해서는 부모는 절대적으로 단호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잊지 않는다.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상처입혔을때는 무조건 일단 상처를 입은 아이를 먼저 안아주고 다독여줄 필요가 있으며, 이후에 때린 아이에 대새 폭력은 안된다라는 것을 확실하게 주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내가 어느정도는 알고 있던 부분이고 또 실천하고 있던 부분인데
이 부분말고 나를 헉겁하게 만든 부분은 부모의 태도가 아이들의 삶이나 태도를 고정시킬 위험성이 굉장히 크다는 거였다.
부모의 차별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그 차별의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에 대해서는 미처 몰랐던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집의 경우에도 큰애는 꼼꼼하고 섬세한 편이어서 앉아서 뭔가 집중해서 하는 놀이들을 잘한다. 반면 둘째는 몸을 움직이는 것들에 훨씬 능하고....
우리는 칭찬이랍시고 언니는 그림이랑 블럭을 잘하고 동생은 달리기를 잘해라고 하는데 이것도 차별이란다. 아이들이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거나 즐길수 있는 기회를 부모의 태도가 원천적으로 가로막아버린다는 것. 즉 둘째도 그림을 잘 못그리지만 충분히 즐길수는 있는데 이런 부모의 태도가 아이가 그림그리는 것을 심리적으로 싫어하게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부모의 차별을 얘기한 부분에서는 나를 반성하고 새롭게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많아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

어쨌든 지금 형제를 기르고 있는 당신이라면 한번쯤은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전체 다는 아니라 하더라도 어느 한 부분쯤은 도움이 될 만한게 꼭 있을테니.....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7-10-06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애들은 다섯살 차이가 나도 아직도 으르릉, 쳇, 흥, 이러고 살죠.ㅎㅎ
이 책 님이 다섯개 별을 준 거 보니 정말 유용한가 봐요. 무심코 부모가 하는 말로
차별 당한다는 느낌, 가능성을 한계 짓는 결과, 조심해야겠군요. 음.
토요일이에요, 즐거운 주말 맞으시길요.^^

바람돌이 2007-10-06 09:19   좋아요 0 | URL
육아서적은 역시 실제적인 책이 제일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제가 반성을 많이 하게 됐다는 의미에서 별 다섯이예요. ㅎㅎ 다섯살 차이 싸우는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20살 차이나는 동생과 싸우는 언니, 누나도 제 주변에서는 봤는걸요. ㅎㅎ

클리오 2007-10-06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째는 안가질 것 같지만...^^ 늘 남동생 둘의 누나라서 차별받는다는 느낌을 뼈속 깊이 간직하고 자란 저로서 이해가 되는군요. 그렇게 되면 동생들과 사이가 별로 안좋고 배려하고 싶은 생각도 안들거든요. 지금이야 다 결혼하고 좀 나아졌지만(동생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보는 순간이 생겨야 비로소 해결되는 듯해요..), 부모님이 우리 아이들은 왜 이렇게 사이가 안좋을까 할 때마다 부모님 탓이라고 속으로 외치곤 했답니다. ㅋ~(부모님은 좀 억울해하시겠죠?^^;) 그래서 저는 형제가 있어야 안외롭다는 사람들 볼 때마다, 형제가 있다고 해서 인간이 근본적으로 안외로운건 아니다, 형제가 애물단지가 되는경우도 많다고 단호히 이야기하는 인생관을 가졌답니다. ㅎㅎ

바람돌이 2007-10-08 00:01   좋아요 0 | URL
아직은 출산의 휴유증이 다 가시지 않았으니 당연히 둘째 생각은 없으시겠죠. 뭐 저도 그랬습니다. 저 애 낳을때 다시는 애 안낳는다는 결심을 무진장 했었던 기억이 나거든요. ㅎㅎ 근데 요 애라는게 뭐 그 전에도 예쁘긴 하지만 돌 지나고 나면 그 예뻐진다는 강도가 장난이 아니게 됩니다. 뭐 그러면서 출산의 고통을 깜박하게 되더라는.... ㅎㅎㅎ
형제가 애물단지가 되는경우야 주변에 너무 많이 널렸죠... 근데 아닌 경우는 살아갈 수록 형제가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는 지금 여동생이 바로 옆에 사는데 얼마나 의지가 되는지 모르거든요. 아마 그래서 꼭 둘째를 낳아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조선인 2007-10-06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미리 대비를 해야할까요? 일단 보관함에 넣겠습니다.

바람돌이 2007-10-08 00:02   좋아요 0 | URL
아마도 님께서도 조만간 녀석들의 쌈박질로 머리아플때가 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ㅎㅎ 근데 다행인건 그나마 위에가 누나일때는 좀 덜하다고 하더군요. ㅎㅎ

2007-10-07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0-08 00:07   좋아요 0 | URL
스팀청소기는 안샀어요. 그래서 어떤지 모르겠고... 미니오븐은 전 중소기업제품으로 싼걸로다 구입했었는데 별로였어요. 과자 굽는거 외에는 기능이 너무 떨어져서... 그래서 누가 산다고 하면 돈 좀 더 주고 좋은 걸로 사라고 하고 싶어요.(참고로 저는 10만원대) 그나마도 애들이 문을 하도 열어대며 장난치더니 지금은 문이 부서져서 안닫혀요. ㅠ.ㅠ

2007-10-08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0-08 22:02   좋아요 0 | URL
뭐 갈수록 집에 남아나는 물건이 없습니다. 지금 집에서 만약 이사를 가게 된다면 가져갈 물건이 책장과 책, 책상 빼고 나면 하나도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집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내녀석들 기르는 집은 정말 장난 아니던데요. ㅎㅎㅎ 육아도 어느정도는 쉬어줘야 하는데 계속 아이하고만 있으니 처지는건 당연하죠? 저 방학때 집에 있으면 딱 지쳐서 이제 그만 싶으면 개학해주시더라구요. ㅎㅎ 하여튼 아이 키우는거 말이 쉽지 장난 아니죠...
 

버마 민주화 운동을 후원하기 위한 성금이 모금 되고 있습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버마의 시민들과 승려들에 대한
군부 정권의 폭력적 진압으로 피해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민주화 시위 지지와 함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주노동자 지원단체인 아시아인권문화연대도
버마의 민주화를 위한 성금모금을 시작했습니다.
모아진 성금은 버마액션코리아를 통해 버마의 사원에 전달되어
민주화시위와 피해자들을 돕는데 사용될 것입니다.

비록 멀리서 그들을 직접 도울 수는 없지만,
과거 우리들이 그런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이제 우리가 우리의 벗들에게 손을 내밀 때입니다.

이주노동자들의 친구
아시아인권문화연대

(http://happylog.naver.com/asiansori.do)
*후원계좌 국민은행 665901-01-326055 아시아인권문화연대(이란주)



* 오늘 저녁 7시에 광화문 교보 앞에서 버마 민주화 지지 촛불 집회가 있습니다.
<버마 민주화를 지원하는 한국인 모임>에서 주최합니다.
 

바람구두님 페이퍼에서 복사해서 붙였습니다.

http://blog.aladin.co.kr/windshoes/1596599


지금 고통받으며 싸우고 있는 그들에게 실질적으로야 뭐 큰 도움이 되겠습니까만은 그래도 마음으로는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다른 곳에도 있음을 알려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댓글(4) 먼댓글(1)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1. 버마 민주화활동가 마웅저씨의 영상메시지
    from Choasin's Blog 2007-10-02 17:12 
    함께하는 시민행동으로부터 온 마이캔에 담긴 한국에 와 있는 버마 민주화운동가 마웅저씨의 인터뷰와 메일 내용 최 근 버마(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민들의 시위와 그에 대한 군부의 발포와 체포 등 폭력진압에 대한 소식을 여러 매체를 통해 듣고 계실 듯 합니다. 국내에 있는 버마 활동가들과 여러 시민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촛불집회를 여는 등 버마 시민들을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시민행동 사무처에서 지난 2004년부터 일주일에 이틀..
 
 
2007-09-30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0-01 01:23   좋아요 0 | URL
계좌 바꿨어요. 저도 여기 사이트 들어갔다가 잠시 님생각을 했었지요. 아마도 여기가 아니었던가 하면서.... ㅎㅎ
오늘 수고많으셨겠습니다. 늘 말뿐인 저는 그저 감사의 마음을 전할뿐입니다.

2007-09-30 1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0-01 01:24   좋아요 0 | URL
고슴도치 그냥 덮었는데.... 보다 보니 내가 이걸 꼭 봐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ㅎㅎ 요즘 시험기간이라 정신없구나. 힘들겠다. 사람은 하다못해 일주일에 하루라도 쉬어줘야 하는건데...
우리집은 오늘 운동회 애들 운동회 갔다와서 다들 뻗었다. 나도 초저녁에 잠들었다가 다시 일어난거고....
 

 

 

 

 

 

원시기독교는 동서로마제국의 분열 이후 분리가 시작되고 특히 8-9세기에 일어난 성상숭배문제를 둘러싼 논쟁과 동로마제국의 성상파괴운동을 계기로 분리가 심화된다.  여기에 기독교계의 주도권을 둘러싼 로마 교황과 비잔틴 황제와의 대립으로 결국 카톨릭과 동방정교로 분리된 것.


1453년 비잔틴 제국의 멸망은 동방정교에게는 시련의 시작이었다. 이슬람세력의 지배를 받게 된 동방정교는 이후 각 지역별로 특색을 가지는, 중앙집권성보다는 지방성이 강한 종교가 되기 시작하였다. 카톨릭이 위계적인 질서가 엄격한 종교로 발달한 반면 정교에선 각 교구의 주교들은 수평적인 관계를 이루고 성직자와 평신도 역시 개인적인 권위는 갖지 않는 수평적인 관계가 발달한다.

 이슬람의 지배를 받던 시절 오스만제국은 동방정교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그 관리를 그리스에 위임, 그래서 동방정교를 그리스정교라도 한다.



하지만 이 시기 이슬람의 지배를 받던 발칸지역과는 달리 독립하고 있던 러시아 정교회가 그리스정교회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신의 정통성을 주장 - 때로는 러시아정교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종교를 주도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지역전체를 아우르는 특성으로 파악하고자 한다면 동방정교라고 부르는게 타당할 듯....


카톨릭의 신학이 이론적이고 추상적이며 논리적으로 파고드는 학문적인 성격인데 비해, 동방정교의 핵심은 신앙, 즉 믿음을 몸소 체험하는 것을 중시하며 기독교 신앙 안에서 몸소 하느님을 배우고 체험하는 것을 중시한다. 그리하여 인간의 세계가 곧 하느님의 세계임으로 성속은 일치한다고 믿는다.


그리스정교는 크리스마스보다는 예수의 부활절을 가장 큰 축일로 여긴다.(기독교의 원죄의식보다는 구원을 더 중시함으로 해서) 그리고 성가라는 것 자체가 마음의 기도이기 때문에 오로지 사람의 목소리로 부르는 성가만이 허용된다. 그리고 가장 특징적인 것 중의 하나고 이콘의 숭배인데 교회 가정 등 어느곳에서나 예배때 사용하고 있다. 이콘은 초기 기독교때는 없었고 2-4세기에 유행하다가 8-9세기 성상파괴때 거의 대부분 파괴되었다. 하지만 9세기 중엽 이후 북쪽의 슬라브족이 대거 비잔틴 제국내로 이동해오면서 이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다시 유행, 동방정교의 중요한 예배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 외 발칸반도에는 큰 교회가 드문 편인데 그것은 오스만제국이 동방정교도들에게 정교자체는 금지하지 않았지만 이슬람교회보다 크고 화려하게 짓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의 문높이를 1M로 제한해서 그 낮은 문으로 기어들어가도록 했다. 따라서 이 지역의 교회는 땅을 파 지면보다 낮은 곳에 교회를 지은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샘 2007-09-29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스 정교라고 배운 기억이 나네요. 러시아도 이 종교를 믿었더랬죠?
그래서 한국엔 알려지지 않은 듯...

바람돌이 2007-09-29 23:38   좋아요 0 | URL
저도 아무 생각없이 그냥 그리스정교라고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리스정교라는 말의 유래는 오스만제국이 통치의 효율을 위해 동방정교도들의 본산을 그리스에 두면서 생긴 말이더군요. 이에 대해 러시아가 반항하면서 동방정교의 전통은 오스만의 지배를 받지 않고 독립을 유지하고 있는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정교라는 말도 있구요. 근데 실은 이 동방정교는 믿어졌던 곳들이 이전 비잔틴 제국 지역이었는데 제국의 쇠약과 더불어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따라서 지방색을 강력하게 띤답니다.
거기다 동방정교자체가 오스만 제국하에서 오랫동안 탄압을 받다보니 카톨릭과 같은 공격적인 세계포교는 생각할 수 없는 처지였고요.
현대 제국주의 시대에 와서야 러시아는 혁명의 성공으로 종교가 인민의 아편이 되었으니 더더욱 타지역에서의 선교같은건 성립될 수가 없었겠죠. 그러다보니 원래의 지역의 종교로 남게된거고요.
근데 종교의 생활과의 밀착은 굉장히 강해서 오스만제국의 그 오랜 통치기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지역에서는 압도적인 종교로 남아있었답니다.
 
쥐를 잡자 - 제4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18
임태희 지음 / 푸른책들 / 200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 tv를 보다가 우연히 대만의 소녀임신문제에 대한 논쟁을 보았다.
TV속에서 보여지는 대만은 적어도 우리나라보다는 나았다.
혼전임신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무료로 진료를 받고 낙태수술을 받을 수 있는 전용병원이라도 있었고, 그들에 대한 실제적인 성교육-가령 콘돔의 사용방법같은-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대만의 정책도 충분한 것은 못되어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임신을 하게된 여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대만이나 우리나라나 일단 임신을 하게 되고 그것이 학교에 알려지게 되면 그녀는 더 이상의 학교생활이 불가능해진다.
대만은 적어도 이런 상황의 문제점에 대해서 사회적 토론이 되고 이슈화가 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결국 학교와 학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하고 말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의 임신문제는 심각할 지경이다.
그러나 그것이 사회적인 공론의 장으로 나오지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별적인 문제로서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되어 임신한 소녀를 죄인으로 낙인찍는다.
동시에 그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고 나면 그녀는 더이상의 교육을 받을 권리는 포기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의 교육의 의무를 지고 있으며 동시에 헌법에서 행복추구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임신한 소녀들에게는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늘 무책임한 생명존중 교육이니 청소년의 건전한 교제 어쩌고 하는 말만 되풀이 되고 있다.

자 당신에게 물어보자.
만약에 말이다.
당신의 어린 딸이 누군가의 교제에 의해 예상치 못한 임신을 했다면 당신은 어쩌겠는가?
우리 딸은 그럴리가 없다고?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웃기지 마라. 청소년의 성의식은 우리 같은 어른들이 따라잡을 수없을 정도로 개방적이 되어가고 있다. 당신의 딸도 예외는 아니다.
만약 임신한 아이가 나의 딸이라면 혹은 나의 학생이라면 나는 아마도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그 아이들 데리고 병원으로 가 낙태를 시킬 것이다. 그녀와 그녀의 부모와 나 이외에는 아무도 모르게....
낙태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엉망이 되어버릴 소녀의 삶의 저울질 하면서 나는 아마도 소녀의 삶이 더 무겁다고 결정지을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나는 생각한다.
생명의 존중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면 그 아이를 낳아기를 수 있는 국가적 지원과 사회적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줘야 하지 않는가?
TV속에서 대만의 학부모와 교사들은 만약 아이를 낳은 소녀들의 학업을 계속 인정한다면 기하급수적으로 청소년의 성관계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들은 아마도 마음속으로는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이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듯하다. 그렇기에 정상적이라고 그어놓은 선을 벗어난 아이들의 삶에 대해서 이렇게 무책임하게 선언할 수 있을테니....

아이들에게 생명존중을 얘기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부족하다.
그것은 무지한 성관계와 그것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예측할 수없도록 한다.
다만 임신에 대해 태아에 대해 죽을 것 같은 죄책감만 가져다줄뿐...
같이 병행되어야 할 것은 실질적인 성교육이고,
동시에 소녀들에게도 낙태가 살인이라는 의식을 주입할 것이 아니라 낙태 역시 그녀의 삶의 한 권리임을 가르치는 것, 동시에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권리도 보장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녀들이 아이를 낳고 출산휴가를 갖고 다시 학교에 복귀하는 것이 그렇게도 말이 안되는 일일까?

책속의 주홍이는 혼자 고민을 싸안고 혼자 괴로워하다가 결국 죽음을 택한다.
한 생명의 죽였다는 죄책감은 결국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것으로 갚은 것이다.
주홍이의 부모도 교사도 누구 하나 그런 주홍이를 막지 못한다.
당신은 당신의 딸이 주홍이와 같이 되기를 바라는가?

임신의 고통으로 자신의 아이를 쥐라고 여기고,
낙태의 고통으로 자신의 생명을 죽이는 주홍이는 보고싶지 않다.
낙태도 자신의 권리로 당당히 받아들이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도 자신의 권리로 주장할 수 있는 그런 주홍이의 탄생은 언제정도면 가능해질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인 2007-09-29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시원한 리뷰네요.

바람돌이 2007-09-29 23:39   좋아요 0 | URL
리뷰만 속시원하면 뭐하겠습니까? 지금도 이런 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은데요.

프레이야 2007-09-2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못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싶어요.
아니면 믿고 싶지 않아 외면하거나.. 꾸욱^^

바람돌이 2007-09-29 23:40   좋아요 0 | URL
문제는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런 일이 자기 자식에게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상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거 같아요. 일부 문제가정, 문제아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하니까 이 아이들을 나의 아이와 같은 맘으로 봐지지가 않는게 아니가 싶은....

대지의 마음 2008-01-10 0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이 너무 생명의 문제로만 자의식과 죄책감이 극대화되어 있어 속상했습니다. 아기를 가진 아이들이 갖는 진정한 문제는 그것에 국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설이 너무 매끄럽게 써지고 잘 읽혀지기는 하지만, 사회적인 순결의식과 퇴행적이고 겉으로만 보수적인 성에 대한 인식 문제의 후진성 모두 담아지지도 다루어 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다 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생명을 귀중히 여겨야 한다는 지점으로 이야기가 집중되어서 이것도 아니의 사회적 편견에 다름아닌 것은 아닌가 하고 ... 어쨌든 글 잘 읽었습니다

바람돌이 2008-01-12 01:33   좋아요 0 | URL
그렇죠? 만약 실제로 임신한 10대 아이가 이 책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주홍이처럼 저도 죽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하는건가? 뭐 그런 불만들이 생겼습니다.
 
가로세로 세계사 1 : 발칸반도 - 강인한 민족들의 땅 가로세로 세계사 1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원복씨라면 학습만화계에서는 스타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어린시절에도 그의 먼나라 이웃나라를 보면서 자랐는데 요즘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니 하나의 책이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는다는건 정말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런 그가 요즘은 먼나라 이웃나라의 유럽에서 벗어나서 세계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 중심의 세계 - 정확히 말하면 서유럽 중심의 세계에서 벗어나 동유럽,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나가기 시작한 것.
일단 이원복씨가 쓰면 기본은 팔려나간다는점에서 그가 이런 지역들을 써준것이 고맙기만 하다.

이제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실제로 책의 내용중에서 발칸반도를 다룬 부분은 반정도밖에 안된다.
책의 앞 반 정도는 민족과 민족주의, 민족국가, 국민국가, 제국과 제국주의 등의 설명에 할애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을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개념이지만 실제로 근현대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피해갈 수 없는 개념들이다.
발칸반도는 특히나 민족과 종교, 역사가 복잡하게 뒤얽혀 그들 내부의 민족주의들이 상호 끊임없이 충돌하고, 또한 지정학적 위치로 인하여 제국주의 열강들의 이해가 맞물리는 곳이었으니 더욱더 이러한 개념들의 정리는 필요할 것이다.
그리하여 다소 지루하더라도 저자는 이런 개념정리를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의 개념 설명은 대체로 별 무리없이 민족과 국민국가의 성립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에게는 솔직히 이 설명이 얼마나 이해되어 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워낙에 단일민족의 신화의 맹목성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와 또 실제로 그런 민족이라 하면 혈연의 단일성부터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에서 그가 하는 설명은 피부로 와닿기에는 무리가 많다.
그래서 어쩌면 이원복씨의 이 시리즈 중 이 책만큼은 중고생용이 되어야 하지않을까 싶기도 하다.

발칸반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방정교의 이해가 필수적이다.
발칸반도에는 카톨릭, 이슬람교 등 여러 종교가 믿어지지만 역시 중심을 이루는 것은 동방정교이기 때문이다.
역시 책은 동방정교의 성립과 역사 그리고 카톨릭과 비교되는 그만의 특징을 찾아내는데서 부터 시작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생소한 종교의 하나이기도 하기에 무척이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동방정교와 카톨릭의 분리에서 부터 시작하여 오늘날의 카톨릭과는 다른 독특한 특징을 형성하는 동방정교의 역사가 재미있게 정리가 잘 되었다.
개인적으로 동방의 이콘 문화가 어떻게 발달할 수 있었을까가 궁금했었다.
우상숭배반대를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성상파괴운동을 주도한 비잔틴 제국이지만 그들 역시 야만족이라 불리던 이민족인 슬라브족이 이동해오자 그들을 교화시키기 위해 다시 이콘을 유행시켰던 상황은 결국 종교라는 것이 필요에 의해 자신의 주장이나 모습을 얼마나 간단히 변화시키는가를 보여준다.

마지막 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발칸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은 좀 더 자세하게 다루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지정학적 위치로 인하여 원래 이 지역에 살던 민족들외에 이후 대규모의 슬라브족의 이동. 그리고 오랜 오스만 제국의 지배 등은 이 지역의 민족구성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슬람의 지배기간동안 개종자도 많이 생겼는데 보통은 이 개종이 마을이나 촌락단위로 이루어짐으로써 이후 종교적인 분열의 싹까지 만들게 된다.
그것이 이후 구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인종 청소, 코소보사태를 만들어내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책을 읽다보면 민족이나 종교는 다르지만 수백년의 세월을 같이 살아온 사람들이 결국 서로를 말살시키고자 싸우는 광경은 이것이 인간사회의 일이라고 믿고싶지 않은 기분이 든다.
다양한 민족과 인종의 공존, 종교의 공존이란것은 결국 이상에 불과한 것일까
그것도 꽤 오랫동안 공산주의라는 체제하에서 동지적 연대를 경험했던 사람들이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져 서로를 향한 증오의 총구를 들이댈 수 있다는 것은 섬뜩한 현실이다.

이원복씨는 이렇게 발칸의 현대사까지를 서술하면서 닫힌 민족주의, 국수주의가 얼마나 위험한 사상인가를 열변한다. 하지만 그가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여전히 민족주의다.
열린 민족주의라는 것이 그것.
하지만 저자가 앞서 했던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과 비교하면 이러한 결론은 지나치게 안이한 결론이라는 비판을 버릴 수 없다.
열린 민족주의라는 것은 결국 본질은 그대로 둔채 얼굴에 살짜 분만 바른 민족주의에 다름 아니다라는 것.
실제로 책의 마지막 문장들

내나라, 내민족, 내 문화에 대해 강한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란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한편 세계와 인류를 함께 사랑하고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식을 지니는 것이 열린 민족주의지. 그러니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세계로 진출하며 문화국민, 문화민족으로 세계를 당당하게 끌어안는 정신과 자세 그래서 세계의 중심에 서는 것이야말로 바로 열린 민족주의로군요.

일면 도덕교과서에 딱 나올법한 평범한 결론이다. 하지만 이런 민족주의가 결국 기존에 말한던 민족주의와 뭐가 다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누구든 평화시기에는 민족주의에 대해 저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저런 민족주의가 자신이 조금이라도 불리해질때면 어떻게 다른 이에 대한 가혹한 폭력으로 전환될수 있는가를 발칸의 역사는 충분히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결국 이원복씨는 제대로 잘 말해놓고 마지막에 가서 결론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우물쭈물해버리는 우유부단함을 보인다.
만약 말하기가 힘들었거나 결론을 내지지 않았다면 그냥 결론 없이 열린대로 두어도 될 법한 책이었는데 말이다.
결국 민족주의의 유령은 참 떨치기 어려운가 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샘 2007-09-28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르완다의 민족간 참극이나 보스니아의 참상들을 읽다 보면, 정말 민족이나 국가라는 것을 가지고 장난치는 넘들에 대해 너무도 증오심이 끓어올랐습니다.
정말, 민족이나 나라 같은 것은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요.

바람돌이 2007-09-28 22:21   좋아요 0 | URL
민족이나 국가라는 것은 결구 그 태생부터 차별을 전제하고 나온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과 비국민, 민족과 비민족 그래서 내부자가 아닌 타자에 대한 폭력을 필연적으로 전제한 것이라는 거죠. 요즘은 제대로 된 세상이 되려면 정말 님의 말처럼 민족의 경계라는 것부터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 저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