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청년의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읽을 만한 선입견 없음이 과연 가능하냐고 묻는다. 흑인청년의 정념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읽을 능력이 있는 지 묻는다. 백인에게 백인이 주인공인 영화를 오랜 세월 보아온 입장으로 흑인 주인공과 나를 일치 시키지 못하는 데서 오는 어색함이 읽는 내내 거리감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래서 속도감 있게 읽지 못했다. 적나라한 육체에 대한 묘사와 그리 어려울 것 없는 내용이었음에도 쉽게 책 속의 글자를 따라가지 못한 이유는 이미 전제된 인종적 편견의 소치는 아니었느냐고 ..... 왜 하필 백인 소녀였느냐고, 그런 이분법이 흑인차별에 대한 아무런 답을 주지는 못할 거라고. 나 자신 말하면서도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내 안에 있는 인종차별적 사유와 싸우느라 책에 몰입하지 못했는 지도 모른다. 그러니 더 흑인이 주인공인 소설을 읽어야 하는 지도 모른다. 이건 물리력에서 몹시 딸린다. 영화중 흑인이 주인공이 영화를 과연 몇 개나 보았느냐는 질문과, 그런 저급한 수치화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내 무의식을 관장하지 못한다는 답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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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0-10-19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저도 요즘 다시 서재를 오픈하고 있습니다. 근데 사자님은 9월에 이렇게 리뷰를 써 주셨네요.ㅋㅋㅋ 여전히 조용하고 고독한 서재의 분위기가 풍기네요. 전 지금 엄청나게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정신이 나가 버릴 판입니다.
이공계의 달인이 되고 있다고 할까요? ^^;; 암튼 사자님의 글도 자주 봤으면 합니다. 항상 바쁘신데도 제 글에 애정을 가지고 봐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