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傳 3 - 기록 아래 숨겨진 또 다른 역사 한국사傳 3
KBS 한국사傳 제작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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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인간에 대한 관심을 뺀다면 뭐가 남을까?
옛날 처음 답사를 시작했을때는 미술양식, 건축양식을 외우고 기법을 외우고 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그게 어느정도 잡혀가자 시대적 배경이나 사회사쪽으로 관심이 기우는 것을 느꼈다. 그것도 어느정도 지나고 나면 결국 인간이었다.
그곳을 거쳐간 사람들, 그것을 만든 사람들, 그곳에 터박고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게 된다. 
역사든 답사든 그것은 결국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kbs같은 곳에서 인물사 중심의 역사다큐를 만든다는건 반가운 일이다.
또한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더더욱 반갑다.

3권에서 만나게 되는 인물은 무령왕, 정희왕후, 허난설헌, 홍의장군 곽재우, 광암 이벽, 발해무왕 대무예, 발해 문왕 대흠무, 송강 정철, 세종이다.

무령왕은 그의 무덤인 무령왕릉이 워낙 유명세를 타니 우리에게 꽤 친숙한 이름이지만 실제로 그의 탄생과 즉위는 미스테리하다.
그가 일본에서 탄생했을 가능성, 그리고 그의 자손이라고 하는 이들이 이후 일본 왕실이나 귀족계에 계속 나타나는걸 보면 당시 백제와 일본의 관계가 단순한 우호관계나 교류관계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관계였을듯 하다. (하지만 이것을 굳이 사대관계 비슷한 상화관계로 끊임없이 몰아가려는 한일 양국의 역사인식은 둘다 문제가 된다고 생각된다)
흔히 웅진시대 이후 백제의 중흥군주를 들라면 성왕을 첫번째로 꼽지만 그런 성왕의 치세가 있기에는 무령왕대의 중흥 노력이 반드시 전제되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노력을 이 책속에서 다시 발굴할 수 있었던 점은 인상적이었다.

정희왕후는 의외의 인물이었다.
오히려 그럼으로 해서 이 책속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흔히 사극드라마에서(대표적으로 왕과비였던가?) 그야말로 인수대비에 휘둘리는 무력한 대왕대비로 그려지던 분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무력한 사람일리가 없는데말이다.
세조의 왕위 찬탈과정을 모두 보고 내조했을 것이고, 이후 세조의 치세동안도 그녀가 왕실에서 배제당하거나 한 일이 없었다는 것은 세조에 의해서도 충분히 인정받는 아내였을텐데 말이다. 어떤 면에서는 태종의 부인인 원경왕후 민씨가 태종의 정권찬탈 이후 모든 권력에서 배제되어갔던 것과 비교하면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녀가 측천무후처럼 아예 왕자리를 꿰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지만 조선의 상황을 생각하면 발칙하기 그지없는 망상일뿐....
조선의 왕비 하면 떠오르는 것 두가지 - 덕망 아니면 왕실암투의 주인공이라는 이 양극단의 인상이 아니라 정치가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정희왕후의 발굴은 그래서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허난설헌의 이야기는 그 비극성으로 인해서 오히려 많이 알려져 있는편이다.
뭐 그래서 새삼스럽달까싶은데 이 부분에서는 오히려 그녀의 작품들이 좀 더 소개되고 평가되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즉 조선시대 여성지식인의 비극성은 이미 충분히 알려진 듯한데 이미 많이 알려진 부분에 주력하기보다는 시인으로서의 그녀의 뛰어남이 좀 더 중심이 되고 평가되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권력의 속성이라는 것이 부모형제 심지어 자식까지 죽일수 있는거라는걸 역사가 증명한다지만 그럼에도 그런 권력이 치가 떨리도록 싫을때는 역사에 의해 희생당한 이들이 그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때다.
일제시대 독립투사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 대한민국의 현실이 치가 떨리듯...
왕조시대에서 영웅이나 뛰어난 인물의 탄생은 바로 왕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었고 그래서 특히나 임진왜란기에 수많은 의병들이 그의 희생때문에 오히려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다. 의병장 김덕령이 그러했고 홍의장군 곽재우가 그러하다.
이 대목에서 한국사傳 프로그램이나 이 책이 좀 더 나아가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단순히 역사적 인물과 그 복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오늘 우리 역사에 주는 의미들 이런것들이 좀더 연결이 되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것.

우리 나라 천주교사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했던 이벽을 소개한 부분은 내게는 참신했는데 그건 지극히 단순하게도 내가 잘 몰랐던 인물이어서이다.(다른 인물들에 비해서 그렇다는 의미이다.)
시대에 용납될 수 없었던 그의 아픈 생애와 함께 그와 함께 했던 당대의 지식인들이 천주교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이 좀 더 부각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즉 경직되어가던 성리학이 지도적 이데올로기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무력화되던 시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수 있는 새로운 사상으로 부각되었던 천주교가 당대의 젊은 지식인들을 어떤면에서 열광하게 했던 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미진한 느낌이다.

발해의 무왕과 문왕편은 궁금했던 이들이라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쪽의 지명도 생소하고 역사도 워낙 간략한지라 당대의 역사를 재구성하기가 무척 힘들었을텐데 꽤 충실하게 잘 따라가고 있다.
당나라와 발해 말갈족을 비롯한 여러 북방민족들, 그리고 일본과의 외교관계의 변화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흥미진진했다.

그저 시인으로 살았으면 역사에 길이 빛났을 송강 정철, 그러나 정치에 뛰어들면서 피비린내나는 기축옥사를 주도하여 당쟁의 격화를 심하시켰던 그리하여 오명을 남겼던 인물.
이 편에서는 그의 내면을 일찍부터 권력의 비정함에 눈떠야 했던 성장과정의 트라우마에서 찾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상처없는 인간이 어디 있으랴만은 그렇다고 그의 정치적 과오가 가려지는 것은 아닐터이니 어떤 면에서는 역사적 평가라는 것은 참 냉정하기도 하다.

이 책에서 솔직히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부분이 세종에 대한 서술이다.
누가 내게 우리 역사의 왕들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이를 꼽으라면 당연히 세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모든 정책이 무조건적으로 옳았던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서술하고 있듯이 그의 농업 발전 정책들 그리고 그를 위한 각종 과학기구의 발명과 농법의 개발과 지원, 조선의 전통음악의 탄생같은 업적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면 이 책에서는 세종의 북방영토확장정책이 나온다. 그것이 수시로 국경을 침범하는 북방민족에 대한 저지책이라는 목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농지확대정책이라는 면도 있었다고 얘기하면서 그 성과를 얘기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세종의 업적이라 할만 하겠다.
하지만 이후 이 곳을 지키기 위해서 세종은 대대적인 사민정책을 쓴다. 즉 하삼도(경상, 전라, 충청)의 농민들을 대거 이곳으로 이주 시킨 것. 당연히 강제였다.
누가 따뜻하고 풍요로운 남쪽 고향을 떠나 머나먼 북방으로 황무지나 다를 것 없는 그 땅으로 떠나려 하겠는가 말이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농민들이 강제 이주를 당했고 그 중 많은 이들은 아무것도 없는 그 땅을 개척하기 위해 즉 먹고 살아남기 위해 바둥거리다가 굶어죽거나 얼어죽어야 했다.
세종의 북방영토확장책을 얘기하면서 그것이 가지는 긍정적인 면만 얘기하고 그 정책때문에 죽어가야 했던 백성들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
세종을 존경하고 그 업적을 기리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모든 것이 좋았던 것처럼 우상화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몇 가지의 아쉬움은 있지만 그럼에도 읽기 쉽게 우리 역사의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복원해내는 한국사傳의 시도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좀 더 오래 계속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사족 - 229쪽 밑에서 2번째 줄 오타 명종의 어머니 윤정왕후 --명종의 어머니 문정왕후로 바꾸어야죠.(참고로 제 책은 1판 1쇄입니다. 다음번엔 오타 수정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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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08-18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종 우상화에 대한 우려는 저도 공감합니다.박노자 씨는 세종이 유교적인 가부장제 질서확립을 위해 여성들의 간통을 엄벌로 다스린 인물이었음을 지적했던 적도 있었죠.

바람돌이 2008-08-19 01:35   좋아요 0 | URL
근데 웃기게도 또 유난히 그런 간통사건이 세종대에 많았다고도 해요. 당장 세종의 며느리 그것도 세자빈 두명이 그런 류의 사건으로 폐위당하기까지 하니 말이죠. ㅎㅎ 세종이 후대에 생각하기에 정말 뛰어난 왕이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그의 정책들이 또한 대부분 당시의 사대부중심의 지배질서를 확고히 하는 방편이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 그런 면을 전부 사상해버리고 그야말로 성자화되는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8-20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방지라고 있잖아요.그 사람을 둘러싼 사건이 세종 때에 일어났어요.남녀추니잖아요.사방지가...풍기문란이라 하여 사형되었죠.옛날 에로 영화로도 나왔어요.

바람돌이 2008-08-21 01:41   좋아요 0 | URL
사방지가 맞아요. 세종대였죠. 영화제목도 사방지였던가요? ^^

노이에자이트 2008-08-2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로사항이 많을 때 보는 것이 에로영화죠.

바람돌이 2008-08-25 00:01   좋아요 0 | URL
ㅎㅎ 애로가 풀릴지는.... ㅋㅋ 잠시 잊기는 하겠군요. ^^
 
그림 도둑을 찾아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195
아서 가이서트 지음, 이수명 옮김 / 비룡소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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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봤을때 확 땡기는 책이 있고, 처음에는 좀 심드렁해도 보면 볼수록 좋아지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어느쪽이냐 하면 후자에 가깝다.
약간 촌스러운 초록색의 표지도 좀 시큰둥하고, 읽어주다보면 아이들은 이것 저것 찿는데 나는 이거 너무 어려운거 아냐 싶기도 하고, 그림도 어떤면에서는 지나치게 세밀해 너무 복잡해보이고...

근데 아이들은 너무 재밌어해서 참 이상타 하며 나도 찬찬하게 다시 주인공 꼬마돼지의 길을 따라서 보게 된다.
아이들을 재우고 혼자 앉아 그림책을 열심히 정말 그림 하나 하나를 열심히 보면 아! 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에칭기법으로 그려진 동판화의 그림은 신선하고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돼지인 관계로 박물관에 걸려있는 그림들은 돼지가 주인공인게 많다.
기존의 유명한 그림들을 주인공을 살짝 바꿔 돼지로 바꾸다니...
박물관 벽에는 돼지들이 행진하는 모습이 부조로 새겨져있고,
니케의 여신상과 자유의 여신상을 합쳐놓은 듯한 여자 돼지. ㅎㅎ
그리스 조각에서 튀어나온듯한 말타는 돼지
돼지 천사도 있구나.... ^^
그림 속 그림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들과는 그림속 돼지 찾기 놀이를 하며 흉내내기 놀이를 하기에도 좋다.

더불어 그림속 꼬마돼지를 따라 추리를 해가는 과정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그림속에서 뭐가 이상하지? 꼬마 돼지가 그린 이 그림은 뭐가 이상하다는 걸까?
우리 다시 한 번 찾아보자
그림책은 계속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를 반복하며 꼬마돼지의 추리를 따라간다.
아! 이게 이상했구나? 그럼 다른 건 어떻게 생겼었지? 찾아보자. 누가 누가 먼저 찾을까?
아 그리고 아이들과 읽을때는 발견못했는데 없어진 그림의 공통점도 있네?
그게 뭔지 내일은 다시 애들과 찾아봐야겠다.

결국 찾아낸 그림도둑의 정체는?
사실 그림 도둑의 정체보다 더 기가 막혔던건 그림을 훔친 이유라니...
그들의 식당을 장식하기 위해서라니 말이다. ^^

아이들 그림책에서는 탐정류를 보기 힘든데 참 잘 만든 탐정그림책이다.
아이들과 하나 하나 찾아가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고 할까?
더불어 미술관과 박물관에 대한 호감도 상승에도 도움이 된다. ^^
한동안은 두고 두고 우리 아이들 손에서 즐거울 책이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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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은 팬티를 좋아해
클레어 프리드먼 지음, 벤 코트 그림, 곽정아 옮김 / 효리원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호기심을 확 끄는 제목인데다가 제목에는 반짝이까지 반짝 반짝!
아이들이 그린듯한 알록달록한 색깔에 외계인들의 모습까지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게 한다.
표지를 열면 책날개에는 온갖 모양과 색깔의 팬티들이 줄줄이 줄줄이...
우리집 아이들은 어떤 팬티가 제일 맘에 드는지 고르기를 한다.
저녁에 목욕하고 옷갈아입을때면 팬티조차도 자기 맘에 드는 걸 찾아 이것 저것 고르는 아이들이니 오죽하랴.... ^^

외계인이 지구에 오는 건
너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야.
바로 네 팬티 때문이야!
네 팬티를 훔쳐가기 위해서지.

어이없는 설정이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춘 농담이다.
꽤 클때까지 심지어 중학생조차도 제일 재밌어 하는건 똥과 관련된 농담이잖아? ^^
이 외계인들이 팬티를 찾아서 뭐하냐고?
빨래줄에 걸려있는 팬티는 다 외계인의 놀잇감이라고..
어떻게 노냐고?
갖가지 모양의 팬티는 순식간에 미끄럼틀이 되기도 하고, 숨바꼭질 장소가 되기도 하고, 달리기시합의 도구가 되기도 하네...
"얘들아 너희는 팬티가지고 어떻게 노는게 제일 재밌을 것 같애?"
두 녀석이 너도 나도 엄마 난 이게 제일 좋아를 외치며 낄낄거린다.

그래도 외계인이 제일 무서워하는 건?
역시 엄마야! 빨래를 걷으러 온 엄마!
미처 도망가지 못한 외계인을 찾아볼까?
어디 있을까?
혹시 네 팬티속에 숨었을지도 몰라
잘 찾아봐!
아이들은 자기 팬티속을 살짝 살펴보네
엄마 없어!! ㅎㅎ

애들이 이 얘기를 살짝 잊을때쯤 되면 애들이 좋아하는 팬티중에서 헌 팬티하나 몰래 숨겨볼까?
외계인이 가져갔나보다고 장난을 치면?
음 아마 큰애는 엄마 거짓말좀 하지마 할 것 같고
작은 애는 믿을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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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8-17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종양일보가 외계인이었군요. ㅠㅜ 난 또 왜 그렇게 수영선수 팬티에 관심이 많나 했더니...

바람돌이 2008-08-18 00:32   좋아요 0 | URL
아 봤어요. ㅎㅎ 정말 막가는 신문이라니... 정말 쪽팔려 죽겠어요. 이것들하고 같은 나라에 산다는게...

글샘 2008-08-17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japanese.joins.com/article/article.php?aid=103532&servcode=600§code=670
 

처음에는 간단하게 생각했던 수술인데 우리가 의사의 말을 완전 오해했음이 드러났다.
처음 의사말은 3주정도 기부스를 하고 3개월 정도는 조심해야 한다는 거였다.
근데 그게 우리는 3주후에는 일상생활이 완전히 가능하고 진짜 조심만 하면 되는 즉 무거운것을 든다든가 하지 않는 정도로 생각했었다.

근데 결과는 3주 내지 4주 정도 입원치료에 기부스를 떼고도 팔걸이는 계속하고 있어야 하고 3개월정도는 아예 팔을 못쓴다는거였다. 사람에 따라서는 6개월까지도....ㅠ.ㅠ
다행히 옆지기의 그간의 경과를 봐서는 회복이 빠른 편이라 6개월까지는 가지 않을 듯 하지만 정말 3개월은 갈것 같다.

오늘 입원 25일만에 드디어 퇴원을 했다.
왼팔을 아예 못쓰고 극도로 조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단 1cm정도를 움직여도 비명이 자지러진다) 퇴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였지만 병원에 있어도 지금은 주사맞는 것 다 끝났고 약만 먹는지라 결국 퇴원을 결정했다.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 병원에 들려야 하는 나도 괴롭고, 처음으로 병원에 이렇게 오래 있은 옆지기도 못견디겠다 하고....

집에 오니 좋긴 한데 아무래도 병원보다는 움직임이 많다.
아빠가 집에 돌아온게 좋기만한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조심경고를 시시때때로 까먹어 오늘 하루동안 몇번의 비명이 집안을 울렸다. ㅠ.ㅠ
그래도 옆지기가 집에 오니 나는 좋기만 하다.
내가 밥하고 할때 옆지기가 앉아서 아이들 숙제도 봐주고.... ^^
병원에 뭐해가야 하나 집에 반찬은 뭐하나 고민이 하나로 줄어들기도 하고... ^^

옆지기는 올림픽 방송을 보면서 큰화면으로 보니까 공이 보이잖아 하면서 희희낙락.... ㅎㅎ
스포츠라면 거의 모든 것에 열광하는 인간이 그동안 얼마나 갑갑했을꼬...
지금도 팔걸이 하고 소파에 앉아서 한일야구전을 열심히 관전중...
그래도 8.15에 한일야구전을 한게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라는 둥 어쩌고 저쩌고....

퇴원을 한게 좋긴 한데 그래도 걱정이다.(앗 지금 한국야구팀이 역전을 하고 있다)
도저히 학교에 나갈 상황이 아니라 병가를 내긴 했는데 그게 연가를 다 합쳐도 병가를 낼 수 있는 기간이 두달이 채 안된다. 이 안에 어떻게든 좀 제대로 나아야 할텐데...
한 2-3주 후부터는 재활훈련으로 매일 병원에 다녀야 하는데 그게 어느정도 길어질지도 걱정이고...

에고 다음 일은 그때가서 고민해야지...
어쨌든 밤에 덜 심심해서 매일 혼자서 맥주마시던 건 줄어들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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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8-08-17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옆지기가 게임 몰두중이라 밤에 더 심심한데.. ^^ 근데 왜 병가가 두 달이 안되죠? 원래 유급 병가 두달까지 있는거 아닌가요. 방학까지 합해도 그렇다니, 안타깝네요.. 전 서울 다녀와서 완전 몸과 마음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여요. 역시나, 매어 있다가 한번 나가면 들어오기가 힘들다니까요. ㅋㅋ

바람돌이 2008-08-18 00:35   좋아요 0 | URL
저도 뭐 딱히 옆에 있어주는건 아닙니다. 지금도 저는 마루에서 옆지기는 작은방에서 각자 할일 하니까요. 그래도 그게 참 옆에 있는거하고 아예 없는거하고 좀 다르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병가는 발병일로부터 60일이라네요. 방학빼고 60일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게 방학시작때 수술 들어간 날로부터 계산해야 하니 한달을 이미 써먹은게 되는거죠. 뭐 따지고 보면 틀린건 아니예요. 남들은 방학이란게 없으니 말입니다. 불평하면 안되는데 잘못 생각하고 있다가 이렇게 되니 조금 싱숭생숭이랄까? ㅎㅎ
아 전국연수 다녀오셨죠? 이번에 서울이었던걸로 아는데... 힘들지만 즐거운 시간이었겠죠? 연수 얘기도 좀 올려주세요. ^^

클리오 2008-08-18 12:22   좋아요 0 | URL
진단서 떼면 되지 않나요. 병 핑계로 억지로 쉬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에서도 2개월 강사 구하면 더 쉬울텐데 말이죠. 교육청이나 잘 아시는 분께 질의라도 해보셔요. 임신도 병가 되는데요, 뭘..
연수 얘기를 뭐 여기서 늘어놓겠어요. 완전 일상을 벗어난 유토피아 혹은 소돔과 고모라.(ㅋㅋ..)였는데 말이죠. 술취한 폐인촌 님과 어깨를 걸고, 우리는 사실 특별한 사이 운운하고, 바람돌이 님은 여전히 열심이시죠.. 하고 뭐 그랬었죠. 한번 벗어났다오니, 이제 집에 그만 있어야될 때가 되었나싶어요. 마음이 좀 변했달까. ㅋ

바람돌이 2008-08-19 01:38   좋아요 0 | URL
진단서야 당연히 뗐죠. 중요한건 발병일로부터 60일이기 때문이죠. 우리 임신해서 출산해도 방학중이면 출산날로부터 세잖아요. 그것과 똑같은거죠뭐...
연수의 분위기는 클리오님의 그 몇마디만으로도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어떤 땐 그렇게 변하지 않는게 있다는게 참 든든할 때가 있어요. ㅎㅎ
근데 이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교과모임 안나간지가 좀 돼고 다시 시작할 생각이 조금 없어지는 요즘은 전국모임에서도 살짝 마음이 멀어지네요. 그게 애정이 없어진다는건 아니고요. 그냥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하는 그런거 말예요. 몸과 마음이 다 게을러지는거겠죠.

무스탕 2008-08-17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많이 안좋으신가봐요. 빨리 나으셔야 할텐데 말입니다..
병가라도 원하는만큼 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얼른 나으시게 마나님 + 공주님들의 응원이 필요하시겠습니다 ^^

바람돌이 2008-08-18 00:36   좋아요 0 | URL
뭐 안좋은건 아니고요. 회복은 아주 잘되고 있다고 하네요. 다만 그 기간이 우리가 예상한 것과 전혀 달라서 그렇지... 지금보다 보통의 경우보다는 빨리 회복이 되고 있는거랍니다. 무스탕님의 응원도 감사해요. ^^

순오기 2008-08-1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도 더운데 고생하셨네요~ 빠른 회복 기원해요.

바람돌이 2008-08-18 00:36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감사합니다. 빨리 회복해야 마당쇠를 부려먹을수 있는데 이건 제가 무수리니 참.... ^^

세실 2008-08-1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년에 낼수 있는 병가 60일로 알고 있는데.....
많이 힘드시겠네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

바람돌이 2008-08-18 00:37   좋아요 0 | URL
그게 발병일로부터니 방학 30일을 이미 써먹은게 되어서요. 교사가 아닌 분들한테는 제가 배부른 소리를 한격이지요. ㅎㅎ
세실님의 응원 감사합니다. ^^

bookJourney 2008-08-18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운데 가족 모두 고생이시네요. 하루 빨리 쾌차하시길 빌어요~

바람돌이 2008-08-19 01:39   좋아요 0 | URL
네.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

미설 2008-08-19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이 고단하셨겠어요. 정말 건강이 최고지요. 정말 그래요, 하루빨리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08-08-20 01:13   좋아요 0 | URL
지금이 더 고단한 거 같아요. ㅎㅎ 기원 감사합니다. ^^
 
나라 없는 사람
커트 보니것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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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이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그건 바로 커트 보네거트 같은 사람이라고 얘기할테다.
이제부터....
아 이세상에서라고 하면 안되겠다. 이 사람 죽었잖아...
그의 농담처럼 천국에 갔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청산유수같이 말 잘하는 달변의 사람? 별로 안좋아한다.
한마디를 해도 단숨에 주변의 무거운 공기를 확 날려버리지만 또 그것이 폐부를 확 찌르는 명쾌함을 가진 사람
사실 누구든 동감할게다.
이게 인간의 화술능력 중에서 최고수의 능력에 해당함을....

커트 보네거트의 책이라고는 얼마전에 <제5도살장>읽고 이 책이 두번째다.
작가가 죽기전에 마지막에 낸 책이라고 하는데 이게  정말 80대 할아버지가 쓴 책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 진화는 엉터리다. 인간은 정말로 한심한 실패작이다. 우리는 은하계 전체에서 유일하게 생명이 살 수 있는 이 친절한 행성을 교통수단이라는 야단법석으로 한 세기 만에 완전히 망가뜨렸다.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마약은 석유다음이다. 석유란 얼마나 파괴적인가! 당신은 차에 기름을 조금만 넣으면 시속 백 마일로 달리면서 이웃집 개를 깔아뭉갠 다음, 대기권을 찢어발길 수 있다.

아랍인들이 멍청해보인다고? 그들은 우리에게 숫자를 줬다. 한번 로마 숫자로 긴 나눗셈을 해보라.

예수의 가르침이 훌륭하고 대부분의 말이 절대적으로 아름답다면 그가 신이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겟는가?

네이팜탄은 하버드에서 발명되었다. 진리란 그런것인가?

우리 대통령이 기독교도였던가? 아돌프 히틀러도 기독교도였다

나는 도서관 사서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내가 존경하는 것은 그들의 물리적 힘이나 정치적 연줄 또는 막대한 부가 아니라, 이른바 위험한 책들을 도서관 서가에서 제거하려는 반민주적 불량배들에게 끈질기게 저항하고, 그런 책들을 열람하는 사람들을 사상경찰에게 신고하는 대신, 열람기록을 몰래 파기하는 양심과 용기다

                                                                                  책 속에서 발췌

읽는 내내 키득거리고 웃게 되지만 그 속에는 진정한 휴머니스트로서의 커트 보네거트가 숨쉬고 있다.
80대가 되어서도 절대로 달관하지 않고 세상사에 날을 세우고 유머리스트로서의 칼날을 가는 커트 할아버지. 당신이 하는 말과는 달리 정말로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저버린 적이 없음을 이제 알겠네요.
그 위쪽은 살만하신가요? 천국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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