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스쿨 놀이책 2세 스마일 스쿨 40
애플비 편집부 엮음 / 애플비 / 2005년 11월
구판절판


이런 놀이책은 구성이 어떻게 돼있는지, 실제로 어떤 놀이들이 들어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은데 책 소개에는 기본 목차조차도 안 나와 있네요. 일단 리뷰가 하나도 없는 2세 책부터 목차와 내용을 올립니다.

맨 처음 페이지를 펼치면 스티커가 나옵니다. 스티커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별로 없죠.우리집 아이들도 스티커 놀이라면 사족을 못씁니다.

1. 생활 - 쓱쓱 싹싹 오리 목욕 장감
부록으로 오리목욕장갑이 책 앞에 붙어 있어요. 아이가 놀다가 목욕탕에 들어가 목욕을 하는 순서로 책이 진행되는데 중간에 이렇게 목욕탕엔 뭐가 있을까 하고 스티커를 찾아서 붙이며 놀수 있습니다.

2. 언어 - 예쁜 얼굴, 튼튼한 몸
신체의 각 부분을 엄마와 같이 짚어보면서 알아맞추기 게임을 할 수 있겠네요. 지금 해아는 3살이니까 발꿈치 같은 것 빼고는 다 아는거지만, 2세 아이들과는 재밌게 할 수 있을 듯합니다.

3. 동요 - 나비야
엄마와 함께 나비야 노래를 부르는 시간.

4. 만들기 - 우주를 나는 로켓
로켓을 만들어보는건데 옆에 종이를 잘라서 만들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뒷장으로 가면 만드는 방법도 자세히 나와있구요. 하지만 이건 아마 3살 해아에게도 어려울 듯... 아마 부모가 거의 다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습니다.풀칠 좋아하는 해아에게는 풀칠을 열심히 시키면 될듯....

5, 수 1, 2, 3 -둥실둥실 기구를 타요.
앞 페이지의 종이를 선을 따라 차례로 접어주면 사진과 같은 모양이 됩니다. 아이들과 숫자를 세어보라는것 같은데 아직 3까지 밖에 못세는 해아에게 딱 맞네요. ^^

6. 언어 - 귀여운 동물들
아이들에게 친숙한 강아지 고양이 토끼 등의 실제 동물 사진이 나와 있고 특징에 대한 간단한 글이 있습니다.

7. 생활 - 밥먹고 응가하고
다양한 동물들과 밥을 먹고 응가를 하는 모습을 그려놓았습니다.응가의 모습도 다 다른데 이건 그림보다는 실제 사진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8. 표현 -색깔이 가득
각 색깔별로 물건들을 분류해놓고 각 칸에 하나씩 같은 색의 스티커를 붙일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9. 탐구 - 낮에는 밤에는
두장에 걸쳐 낮과 밤의 모습을 비교해놓은 그림을 그려놓았습니다.

10. 수 1,2,3 - 많다와 하나
많은 것과 하나인것을 나눠놓고 어느쪽이 많은지, 어느쪽이 하나인지 말해보기입니다.

11.표현 - 세모, 네모, 동그라미
모양별로 스티커를 붙여 동물-풍뎅이 나비 기린-의 모습을 완성하는 놀이입니다.

12. 언어 -무엇을 탈까요?
기차와 버스, 비행기, 배의 사진과간단한 글이 나와있습니다.

13. 수 1,2,3 -크다와작다
큰 곰인형, 작은 곰인형. 큰 모자와 작은 모자 등을 비교합니다.

14. 이야기 - 사자와 생쥐
사자와 생쥐의 이야기를 읽어주는 그림책이네요.

요즘 같이 날이 추워 집에 있는 날이 많을때 체력 딸리는 저같은 엄마들이 아이들과 놀아주기 좋겠네요. 우리 나이로 2세가 하기에는 좀 벅찬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제 4살이 된 해아에게는 조금 쉽겠네요. 오늘은 2세 책은 두고 해아는 3세 책부터 가지고 놀았습니다.오늘 책을 받고 우리집 딸래미 둘은 좋아서 난리도 아닙니다.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피드림~ 2006-01-13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런 종류의 책은 2세 용이라고 해도 3~4 살 아이들이 공부하기도 벅찬 것 같아요.(적어도 우리 아이의 경우엔^^;;)

바람돌이 2006-01-14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2세라는건 아마도 만 2세가 넘어야 가능하다는 뜻일 것 같은데... 그쵸? 펑크님.
근데 아이들이 이런걸 처음에는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 예린이를 보니까 어느순간에 혼자서 하고 있더라구요. 뭐 결정적 시기가 있는건지, 어제까지 못하던 애가 어느 순간에 보면 꽤 잘하게 되는.... 어쨌든 아이를 키우는건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
 
우리 아기 웃으니까 정말 예쁘네 그림책 도서관 23
샘 맥브래트니 지음, 찰스 푸즈 그림, 김서정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3살 해아를 위해 사준 책. 하지만 해아도 예린이도 엄마도 같이 웃고 즐거워하는 책.

제목부터 정말 다정하기도 하지!! 가만히 있어도 심술난 모습도 예쁜 것이 우리 아기인데 그 아기가 진짜로 천사로 보이는 순간. 웃을 때!!!

아기 캥거루 루는 어느날 아침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심술이 잔뜩났습니다. 책의 첫장을 펴면 심술이 나서 뿌루퉁한 루와 그런 루를 의아하게 쳐다보는 숲속 친구들- 오리와 생쥐와 벌이 나오지요.

엄마는 심술이 난 루가 안타까와 루를 달래지만 루는 여전히 뾰루퉁할 뿐.그런 루를 위해 엄마는 루를 안아서 하늘높이 휙 던져주기도 하고, 까꿍놀이를 하기도 하고 나뭇잎을 모아 공중에 휙 뿌려보기도 하지만 오늘따라 루의 심술은 그칠줄을 모르는군요.

이제는 포기한 듯한 엄마가 밥을 먹으러 가자며 들판을 껑충껑충 뛰어갑니다. 이장면에서 엄마 캥거루는 당연히 아기 캥거루를 배주머니에 넣어서 뛰지요. 그러고 보니 한번도 캥거루를 사진으로도 본 적이 없는 예린이와 해아가 "캥거루는 왜 배에 주머니가 있어?" 질문을 하네요. 그래서 캥거루는 "아기를 안아주기 위해 아예 몸에 주머니가 달려있어서 늘 아기를 안고다닌다"고 하니 너무 신기해합니다.

그런데 폴짝 폴짝 잘 뛰던 엄마가 웅덩이를 못봤네요. -아마 못본게 아니라 루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못본척 한거겠지요.그만 루랑 엄마랑 둘다 웅덩이에 철푸덕~~~난리가 났네요. 난리가 났어요. 온통 흙탕물을 뒤집어쓰고는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루는 드디어 웃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엄마의 사랑을 한껏 느껴주게 하는 책이에요. 이 책을 본 아이들은 아마 그전보다 엄마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게다가 그림책의 기본 색조도 너무 예쁜 초록색이어서 바탕색을 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그리고 페이지마다 같이 나오는 오리랑 생쥐랑 벌 친구의 모습을 같이 보는것도 즐겁고요. 장면에 따라서 책의 그림이 가로로 세로로 왔다갔다 하는것도 책읽기를 즐겁게 해줍니다. 엄마와 아이가 같이 깔깔깔깔 웃을 수 있다면 좋은 그림책이 맞는거겠지요.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깍두기 2006-01-11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 어렸을 때 알라딘을 했어야 하는데....그럼 좋은 그림책들 많이 보여주었을 텐데. 이제 새삼스레 그림책 살 수도 없고 침만 흘리네요ㅠ.ㅠ

바람돌이 2006-01-11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아이들 보여주고 싶은 그림책은 정말 많은데 사실 아까 사진에서도 보셧다시피 얘들이 워낙에 몸으로 노는걸 좋아해서 자기전에 읽는 것 외에는 그림책은 거들떠도 안봐요. 그래서 엄마의 의욕을 확 꺾어놓는다는.... ^^ 그리고 저도 알라딘이 아니었다면 이런 좋은 그림책들을 어디서 알아서 샀을까요. 그러고보면 알라딘 서재가 참 고마워요. ^^ 앗! 드디어 1시군요. tv앞으로 갑니다요. ^^
 
집들이 어떻게 하늘 높이 올라갔나 - 움막집에서 밀레니엄돔까지 서양건축사
수잔나 파르취 지음, 홍진경 옮김 / 현암사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서양 건축사 관련 책들을 읽을때면 제일 괴로운게 용어들이다. 앱스니 트랜셉트니 플라잉버팀벽이니 하여튼 우리말로 번역하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거의 외국어를 그대로 옮겨놓은 용어들 때문에 늘 당황하고, 또 이게 한번 찾아보고 기억했다해서 다음 번 읽을 때 기억이 나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볼때 마다 용어들이 너무 새로워 나의 머리를 의심케 한다. 건축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깊이있게 공부한 것도 아니고 약간의 호기심으로 서양미술사를 덤비는 나같은 사람에겐 이 건축용어들은 항상 절망을 안겨다 주었다.

그나마 이런 절망을 조금 덜 수 있게 해줬던 책이 이 책의 저자인 수잔나 파르취가 쓴 다른 책 <당신의 미술관>이었다. 그런데 이 작가가 아예 건축에 대해서 책을 썼다니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제목도 얼마나 근사한가? <집들이 어떻게 하늘 높이 올라갔나>라니....

책의 처음은 로빈슨에 의해서 인도된다. 갑자기 무인도에 떨어진 로빈슨이 당장의 추위와 비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 집을 지었을까를 추적해가는 형식을 통해 최초의 인류들의 집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각 지역의 환경에 따라 쓴 재료들- 황토, 벽돌, 목재와 석재 -과 그 재료에 의해 만들어진 집들을 그림과 사진들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이어서 건축의 부분별로 서양건축의 역사를 살펴본다.

목차 

평면도와 모형 -그리스의 도리아식 신전의 평면도에서 로마 시대 바질리카, 중세의 로마식 바시리카를 변형시킨 초기 중세교회의 평면도를 통해 건물의 기본 구조를 알아보는 법에 대해 얘기한다. 다음 모형을 통해서는 좀더 구체적으로 건물의외형을 알아볼 수 있는데 그리스 신전의 모형과 르네상스 시대 대저택의 모형을 통해 건축의 역사를 살펴본다.

기단에서 지붕까지 - 내가 가장 궁금한 부분. 이 책의 제목과도 가장 일치하는 부분이다. 집들이 어떻게 그렇게 높이 올라가면서 붕괴하지 않고 남아있을 수 있었는가, 중세 고딕 건축의 원리등이 사실 제일 궁금했다. 근데 이 부분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왜냐하면 내가 궁금했던 건 중세건축의 원리 부분이 집중적이었는데 아마도 전체 건축의 역사를 개괄하다보니 내 욕구를 다 채우기에는 모자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기단에서부터 벽과 지붕, 계단까지 건물을 지탱하는 요소들을 하나씩 친절하게 짚어주는 면은 감탄할만큼 친절하다.

단칸집에서 아파트 단지까지 - 이 단락은 주택이 어떤식으로 변천해왔는지를 살핀다. 부촌과 빈곤층의 구분없이 단지 집의 크기만 달랐던 메소포타미아 지역 우르의 주택단지에서, 부촌과 빈곤층의 구별이 생기는 이집트, 그리스의 시민사회를 반영하는 규격화된 주택지역, 세계제국의 중심부로 등장하면서 좁은 땅에 많은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생긴 로마의 연립주택까지의 역사를 쉽게 알려준다.

침실 부엌 욕실 - 이 공간들은 인간의 기본적인 인간다운 삶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공간이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귀족이나 지배층의 대규모의 저택보다는 일반인들의 주택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중세 농노의 농가에서 산업혁명기의 슬럼가, 현대적인 의미의 연립주택(아파트)의 등장까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충족의 공간이 어떻게 변화하고 악화되고 혹은 나아져 가는지의 과정을 재밌게 읽었다.

도시의 발전과 도시계획 - 이제 막바지에 다다라 건축의 범위를 넘어서 도시의 등장과 발전, 그리고 도시계획을 주에의 도시에부터 르네상스 시대의 도시-피렌체 -,  그리고 현대적인 의미의 도시들의 형성과정 -파리, 베를린의 도시계획에 대해서 살펴본다.

재밌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초보자가 보기에 아주 쉽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약간의 신경만 기울인다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건축사 입문서라고나 할까? 책의 거의 전 페이지에 걸쳐 있는 도판과 사진들이 책의 내용을 보다 풍부하고 쉽게 만들어준다. 다만 좀더 나아가서 각각의 건축이 가지는 사회사적 의미를 보고자 한다면 이 책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생소한 서양건축을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깍두기 2006-01-10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비싸죠? 라고 말하려다 책소개를 보니 15,000원. 양호하네.
근데 건축에 관심이 있으신가봐요? 전 워낙 생소한 분야라.....^^

바람돌이 2006-01-10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장본에 빤닥빤닥한 종이에 도판들을 보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죠. 하지만 책의 내용은 좀 개괄적인 편이라서 약간은 비쌉니다. ^^
건축보다는 건축사와 미술사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게 맞겠네요. ^^
 
- 생각하는 그림들
이주헌 지음 / 예담 / 2004년 12월
절판


이주헌씨의 그림 이야기는 항상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어 좋다. 그렇다고 그가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착해라 착해라 늘어놓지는 않는다. 어려움과 고통을 얘기할 때도 그에겐 진한 삶의 냄새가 배어나온다.
이 책 역시 지난번에 읽은 <그림속 여인처럼 살고 싶을 때>처럼 두고 두고 조금씩 아껴가며 읽었다.

이 리뷰는 인상적이었던 그림 몇 점과 그에 대한 이주헌씨의 글 소개로 편하게 쓰기로 하자.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영원한 열정> 1885. 캔버스에 유채

그림의 중심 인물인 존 쿠드는 당대의 저명한 조류학자로 새에 관한 온갖 비밀을 밝혀냈습니다. ... 어른이 되면 많은 사람이 세상살이에 익숙해져서 새롭고 낯선 것에 대해 그다지 궁금해하거나 신기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은 이들은 결코 호기심의 끈을 놓지 않지요. 그들은 끝내 새로운 경지를 개척합니다. 존 쿠드처럼 말이지요. 존 쿠드의 침대를 둘러싼 아이들은 그런 점에서 이 노학자의 진정한 친구들입니다. (25-26쪽)

윌리엄 퀼러 오처드슨의 <아기 도련님> 1886, 캔버스에 유채

이 그림에서 우리는 영혼의 에너지를 그렇게 풍족히 쌓아가는 한 아기를 봅니다.....바로 그 완전한 만족과 행복이 아기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길에서 시작됨을 이 그림에서 우리는 분명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어머니의 다정한 눈빛이.... 영원히 꺼지지 않도록 하는것, 그것이 우리 모두의 가장 크고 아름다운 사명일겁니다.(31페이지)

윤석남의 <어머니:딸과 아들> 1992, 나무 위에 아크릴과 파스텔

어머니의 양옆에는 중학생인 아들과 그보다 어린 딸이 짐처럼 서 있습니다. 이 어머니는 자식 농사에 바쁠 뿐 아니라 가정 경제도 챙겨야 하는 고단한 처지에 있습니다. ... 어머니도 소녀 적에는 늘 아리따운 꿈으로 가슴이 부풀었을 겁니다.... 그 감상과 순정을 언제인가부터 마음속 장롱 저 깊은 곳에 쿡 쑤셔 넣은 어머니는 굳건한 느티나무처럼 일어나 세상의 풍파를 헤치고 자녀들을 지키는데 한평생을 보내셨습니다.(51페이지)

모더존 베커의 <누워 있는 엄마와 아기> 1906, 캔버스에 유채

벌거벗은 채 잠이 든 엄마와 아기, 모든 문명의 가식을 벗어버리고 순수한 생명의 연대로 하나가 된 그 모습이 지극히 아름답습니다. 부드럽고 포근한 엄마의 살은 사랑과 믿음, 희망 같은 모든 아름다운 가치를 육신으로 불러낸 것이지요.(62페이지)

라울 뒤피의 <지중해> 1923, 캔버스에 유채

하늘도 바다도 심지어 해변의 모래사장도 새파란 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지중해의 푸른 색은 그 어떤 것으로도 침범할 수 없는 거대한 제국을 이루고 있습니다.... 뒤피의 그림을 보고 왠지 마음의 평화가 느껴졌다면 그것은 그림을 제대로 본 것입니다. 이 지중해 그림을 통해 뒤피가 선물하고자 한 것이 바로 그 평화지요. (88쪽)

앙리 마티스의 <붉은 조화-식탁> 1908-1909, 캔버스에 유채

빨간색 만큼 우리의 눈에 강한 인상을 주고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색도 없습니다. 빨간색으로 그린 그림은 그래서 활기와 환희가 넘칩니다.... (이 그림은) 그같은 활기와 환희로 충만한 실내 풍경화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빨강을 사랑한 경험이 있습니다. 빨간 사탕, 빨간 사과, 빨간 색연필... 혹시 빨강이 싫어졌다면 내 안의 열정과 아이 같은 호기심이 사라진 것은 아닐까요? (95-97쪽)

앙리 마티스의 <크레올 무희> 1950, 캔버스 위에 색종이

마티스는 여행 중에 본 크레올 무희(크레올이란 식민지 태생의 백인을 의미함)의 그 열정적인 춤을 결코 잊을 수 없엇습니다. 그 춤의 열정, 아니 열정의 춤으로부터 마티스는 삶의 근원적인 에너지와 살아야 할 이유 같은 것을 발견했음에 틀림없습니다. 자신이 왜 그나이가 되어서도 매일 뜨겁게 새로운 예술 작품을 창조해야 하는지 답을 얻었음에 틀림없습니다. (133쪽)


리하르트 게를스틀의 <웃는 자화상> 1908, 캔버스에 유채

그림속의 화가는 지금 껄껄 웃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림을 보는 우리의 마음은 그다지 편치가 않습니다. 그림이 보여주는웃음이 밝고 순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노래가사도 있지만, 화가는 지금 웃어야 할 일을 앞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울어야 할 일을 앞두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 그림을 그리고 난 뒤 화가는 사랑의 실패로 25살 나이에 자살했습니다.) (168쪽)


댓글(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섬 2006-01-09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 보관함에 담습니다. 이주헌 그림책...좋아요^^

바람돌이 2006-01-09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섬님 이주헌 그림책 좋죠!! 지금 이거말고 생각하는 그림들 -오늘편 보고 있는데 이 책도 아주 맘에 들어요. ^^

히피드림~ 2006-01-09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입니다. 소개해 주신 그림과 글들이 다 좋아요. 이주헌씨가 현학적이지도 않고 글을 참 다정하게 잘 쓰시네요. ^^

히피드림~ 2006-01-09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불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더 큰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

바람돌이 2006-01-09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unk님/이주헌씨 글의 매력이 현학적인 겉 멋 부리기가 거의 없다는 거예요. 저는 이주헌씨의 팬!!! 나오는 족족이 사들인다죠. ^^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 다닐때 워낙에 공부를 안했던 탓인지 내가 스키너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된건 교사시험 공부를 위해 보던 교육학 요점정리 이런 책에서였다. 요점정리 책이야 뻔한 것이어서 스키너-보상과 처벌을 통한 강화이론-행동주의 심리학 이런식으로 딸딸 외면서 뭐 이거 누구나 다 아는거 아니야 이런식으로 쉽게 넘어 갔었다.

그런데 정말 몰랐다. 스키너가 그런 이론을 발표하기까지 그가 어떤 실험들을 하고 어떤 고통들을 겪고 과정들을 거쳤는지... 학문을 하는 사람이 바로 그 학문때문에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게 얼마나 큰 고통일지.... 그 이전의 사회 분위기는 아이들을 아주엄격하게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그래서 체벌이 당연시되고 스킨쉽이나 과다한 애정표현은 아이들을 망친다고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상식과 완전히 반대되는 생각들이 지배하던 시기였다 한다. 그런세상에 스키너는 긍적적 보상 -칭찬이 더 좋은 인간을 만드는데 낫다는 결론을 세상에 던진다. 세상은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그는 세상에 의해 버림받았다. 왜?

이 책에는 많은 심리학자가 나온다.

우리가 오늘날 그저 상식적이라고 알고있는 심리학적 지식들을 확립한 사람들 - 인간의 성장에서 따뜻한 스킨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린 해리 할로.  인간이 불합리한 권위에 복종하는 메카니즘이 그의 도덕성이나 인간성보다는 상황에 있음을 알린 스탠리 밀그램. 가짜 기억을 이식시키는게 충분히 가능함을 설명하는 엘리자베스 로프터서 등. 그들의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들이 내린 결론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들이다.

그외에 다소 의외의 심리학도 있다. 가령 엽기적인 살인사건에 침묵한 38명의 사람들이 침묵한 이유를 찾은 것은 다소 의외이기는 했지만 공감이 가는 연구였다. 약물중독이 약이나 신체상의 문제라기보다는 그 사람의 생활의 질에 많이 의존한다는 연구 역시 공감이 가는 결론이었다.

이런 것들은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공할만한 상품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또한 우리 인간의 생활이나 사고방식을 변화시킴으로서 삶의 질을 상승시킬 수 있는 연구들로 평가될만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심리학자들은 그리 평탄한 삶을 산 것 같지는 않다. 그들의 연구가 각광받은 만큼 그림자도 짙어 온갖 비난에도 시달려야 했으니.... 그들이 받은 많은 비난이 주로 이런 결론들이 도출되기 위해 행한 실험들의 잔인함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삶을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지... 또는 심리 실험이라는 것의 특성상 실험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받은 신체적 정신적 상처의 문제는 어찌할 것인지....

우리는 이 지구가 인간의 것이고 인간의 이익을 위해 다른 모든 자연물은 희생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계에서 끊임없이 시행되는 동물실험에 대해 옹호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눈감고 모른척한다. -물론 옹호하는 사람도 아주 많겠지만....

나 역시 이 책에 나오는 실험들의 결과에 경탄했지만, 그것들이 도출되어 나오는 과정을 보는건 너무나 마음이 불편했다. 아무리 긍정적 강화를 통해 아이에게 최선의 환경을 제공했다고 하지만 아이를 하루 일정시간동안 상자 안에서 키우는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실험을 위해 무수히 괴롭힘을 당하다가 죽어가는동물들은? 실험에 참여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과학의 혜택에 열광하면서, 또한 나 자신이 그 수혜자이기 때문에 반대의 면은 보기 싫어하는 나의 이중성을 심리학에서는 어떻게 설명할까?

세상의 사람들을 위해 획기적인 연구를 내놓고도 비난받아야 했던 심리학자들은? 이들의 마음을 나는 공감해줘야 할까? 아니면 세상 사람들의 비난에 동조해야할까?

그러므로 이 책은 또한 나의 이중성과 대면하게 한다.

세상에 대해 인간에 대해 생각하는게 참 쉽지 않다. 아마도 이 책의 결론은 이렇게 인간이라는건 어떤 실험으로도 통계로도 결국은 완벽하게 해석해 낼 수 없다는게 아닐까? 모든 실험에서 100%라는 숫자는 없는걸보면.... 또한 항상 상반된 면을 보이는 실험결과들이 인간들에서 나타나는걸 보면....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주 2006-01-08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악..스키너가 고교시절 책에도 나왔었나요? 전..대학 교양시간에 이름은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구...=3=3=3

진주 2006-01-08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망갈 때 가더라도 추천은 하고 가야쥐~~~탸탸탸

바람돌이 2006-01-08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진주님! 제가 공부를 안했다는건 고등학교 얘기가 아닌데요. 고때는 그나마 했으니가 어쨌든 대학을 들어갔죠. 문제는 대학 때 공부를 너무 안해서 -스키너라면 교육심리 시간에 반드시 들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인데도 수업을 거의 안들어갔던 저는 대학시절 내내 몰랐다는.... ^^;; 추천은 고맙지만 저도 도망가야겠어요. 따라서 탸탸탸~~~

하늘바람 2006-01-09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프네요

바람돌이 2006-01-09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알라딘의 단점! 보고싶은 책이 자꾸만 자꾸만 쌓여가죠... ^^
속삭님/감사할 따름입니다만 부담도 팍팍 됩니다. ^^

kleinsusun 2006-01-1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도 넣고, thanks to도 눌렀어요.
저도 스키너 저서 한권도 안 읽어봤어요. 결론만 달달...
바람돌이님의 글을 읽으니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답답할 것 같은데요.
그래도....읽을래요.^^

바람돌이 2006-01-1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키너의 저서는 커녕 스키너에 대한 글도 여기 실려있는 짧은 글이 다예요. ^^ 마음은 답답하지만 그래도 읽어볼만한 책이란 생각은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