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교 1학년때 오줌싸개였다.

1학년때만이었냐고 물으면 곤란하다.

답할 수 없으니까.

암튼 그때 반에서 오줌을 쌌다.

낯을 엄청 가리는 나는 "선생님 화장실 가고 싶어요."라는 말이 안나와서 참다가 싸버렸다.

울 선생님 나보고 집에 가서 옷 갈아 입고 오라셨다.

집에 갔다.

그때의 일을 엄마는 지금도 기억하고 계신다.

"그때 니가 학교 안간다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잖니."

그러시는데 의아했다.

아니 오줌쌌다고 학교를 빠지다니 그런 일이...

그러다가 앗, 그때 그걸로 많이 학교 빠질 수도 있었는데를 3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하고 있다.

8살이었지만 수줍음은 많이 탔어도 부끄럼은 없었다.

모순된 내 성격이 여기서도 나온다.

난 옷 갈아 입고 학교갔다.

내 짝이 그때 얼마나 놀려댔는지 하지만 그 정도에 기 죽을 내가 아니었다.

마침내 복수의 기회는 왔다.

내 짝이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이다.

바로 똥을 싼 것이었다.

그리고 책상에 엎드려 울었다.

다음날 학교도 결석했다.

그래서 난 이틀 후 만난 짝에게 한마디했다.

"난 오줌만 쌌는데 넌 똥도 싸니?"

그 말에 내 짝 또 울었다.

짜식~

건드릴 사람을 건드려야지.

그때도 지금이고 난 소심하고 낯가리는 성격이지만 부끄럼은 모른다.

물론 그 뒤에도 난 오줌을 계속 쌌고 하지만 누구도 나를 놀리지는 않았다.

꼭지 : 음... 이게 추억인지는 쫌 ㅡㅡ;;; 그리고 언젠가 쓴 얘긴데 또 쓰는 뻔뻔함은 이해해주삼~

이때가 8살때의 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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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11-0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님..대단하신 복숩니다요! 추천이요~

씩씩하니 2006-11-02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살 만둔님 얼굴에서 능히 멋진 복수를 해내실 개구짐이 다 느껴져요,,,ㅎㅎㅎ
초미니스커트의 물만두님...난 오줌도 똥도 안싸도 아이들이 덧니를 가지고 엄청 놀려서 맨날 우는 울보였는대....
저도 8살 때 사진 좀 찾아봐야겠어요....ㅎㅎㅎㅎ

마노아 2006-11-02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롱다리! 님의 배짱(?)에 반했어요^^ㅎㅎㅎ

물만두 2006-11-02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흐흐흐 그 나이때는 잘 조절이 안되잖아요^^
씩씩하니님 학교 다니며 울어본 적이 없어요^^;;; 놀려도 안 우는 재미없는 아이였거든요.
마노아님 그냥 원피스가 짧아서요^^ㅋㅋㅋ

카페인중독 2006-11-02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1학년때 짝의 빰에 뽀뽀했다가 두고두고 놀림받았어요...근데 왜 짝하고 뽀뽀해야 친해진다고 생각했을까요? ^^ㆀ

물만두 2006-11-02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페인중독님 뽀뽀하고 싶은 짝이 있었다니 부럽습니다 ㅡㅡ;;;

세실 2006-11-02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사진조작이닷~~~
뭐 난 놀림 받은 기억이 없어서리...쌩~~~~~~`

물만두 2006-11-02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잘나셨소~^^

비로그인 2006-11-02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8등신이셨던가요?

물만두 2006-11-02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 에... 8등신이었었는데 자라면서 이상하게 다리는 짧아지고 머리는 커지면서 5등신이 되었답니다 ㅡㅡ;;;

Mephistopheles 2006-11-02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작은게 큰걸 이긴 감동적인 스토리였군요..우히히히히

모1 2006-11-03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십니다. 그런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저도 버스에서 넘어졌을때..무릎에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지만 아무일도 없는양...일어나서 저 내릴때까지 왔었더랬죠. 하하...창피함은 있었지만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실리랄까나?

물만두 2006-11-03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이 경우는 작은게 좀 낫잖아요^^ㅋㅋㅋ
모1님 저는 버스에서 늘 넘어져서 뭐^^;;; 치마단에 걸려 넘어져서 이마도 깼잖아요. 그런데 집에 교통사고로 연락되서 얼마나 혼났다구요ㅡㅡ;;;

내이름은김삼순 2006-11-03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2학년때 귀여운 남자 아이가 옷에 오줌을 싸서 울었던 기억이 나요,ㅋㅋ 귀여우니 다 용서가 되던걸요??ㅎ
만두님, 정말 다리 길어요~어릴때 넘 귀엽네요^^
전 예나 지금이나 짧은 다리로 살고 있는데 ㅠ

물만두 2006-11-03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순님 지금은 얼마나 짧은데요 ㅡㅡ;;; 전 안귀여웠나봐요^^;;;

박예진 2006-11-03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롱다리는 언제 봐도 눈이 후악~~뜨여요. 키키키!
물만두님은 지금도 귀여우시잖아요!

바람돌이 2006-11-04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만두님 얘기를 듣다보니 요즘 오줌싸고 나면 늘 뻔뻔스럽게
"내가 안그랫어. 지가(여기서 지란 오줌이) 그냥 나왔어"라고 외치는 우리집 둘째가 생각납니다.ㅎㅎㅎ그나저나 저 사진은 정말 조작이 분명합니다. 우리때에는 저런 롱다리는 절대로 없었다구요. ㅎㅎㅎ

물만두 2006-11-04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진아 고마워^^
바람돌이님 조작이라니요~ 저런 다리가 쭐어든것도 서럽거늘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