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바쁘다.
옆지기는 먼저 나갔고,
나는 아이들까지 챙겨서 늘 그렇듯이 시간 빠듯하게 나온다.
아니 나올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젠장......
현관 문이 안열리는거다.

당장 왜인지는 알고 있다.
우리집 자물쇠는 예전에 이 집으로 이사왔을때 열쇠장사하던 후배가 이사 선물로 달아준거였다.
무지 좋은거라고 자랑하면서....

근데 이 열쇠가 이중잠금장치가 안팎으로 있어서,
안에서 이중잠금을 하면 열쇠가 있어도 밖에서 안 열린다.
근데 역으로 밖에서 이중잠금을 해도 안에서 안 열리는 것.
아마도 일반 주택에서 창문을 통해 들어온 도둑이 대문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만든게 아닌가 싶은데...

어쨋든 집에 사람이 없이 나갈때는 나도 늘 이중잠금을 한다.
이중 잠금이라고 해봤자 간단하다.
열쇠를 그냥 한 번 더 돌리면 띠리리리~~ 하는 음악이 나오면서 잠기는 것이다.

근데 오늘 아침
집안에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덜렁이 옆지기가 이중잠금을 하고 나간거다.
그 순간의 황당함이라니....
시간은 흘러가고 완전히 지각이고,
아니 도데체 언제 출근을 할지, 아이 유치원은 보낼 수 있을지....
신경질 짜증 만땅에 딱 미치기 일보직전.

일단 옆지기에게 전화 걸어서 성질 바락바락 내고....
옆지기는 서둘러서 다시 집으로 오고...(그러나 거리가 장난 아니다.)
근데 그 후배한테 들은 얘기가 있어 아래쪽의 아주 작은 구멍안의 장치를 건드려주면 안에서도 열린다고 했던게 생각난다.

그 작은 구멍에 들어갈 수 있은 걸로 바늘, 볼펜, 못 다 쑤셔보다가
결국 예린이 실핀에서 20분만에 성공!
일단 전하해서 오고 있던 옆지기 돌려보내고 숨을 헐떡이며 아이들 할머니집에 데려다 주고(예린이는 밥도 쬐끔밖에 못먹고 가야 했단다.)
나는 당연히 지각!!!

이놈의 옆지기 오늘 완전히 깨갱하고 엎어져 있다.
감히 나에게 컴을 달라는 소리 한 마디 못하고.....

며칠이나 부려먹을까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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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10-27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머 밖에서도 이중잠금이 된다니 신기합니다.
전 그저 디지털 도어록이 최고더만~~ 열 많이 받으셨겠군요. 지금은 풀어지셨죠? 신랑은 주말까지 화이팅입니다~~

바람돌이 2006-10-27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이 목요일인데 주말은 너무 약하지 않나요? 근데 하는걸로 봐서는 깨갱모드는 오늘 하루로 끝날 것 같습니다. ㅠ.ㅠ 뒤에 들은 얘긴데 이 열쇠 만든사람 망했다더군요. 너무 튼튼해서 추가 주문이 안들어와서리.... 에휴~~

해리포터7 2006-10-27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튼튼한것도 아니되는군요..대체 어떤게 좋은걸까요...근데 정말 황당그 자체였겠습니다..

바람돌이 2006-10-27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커7님/저도 모르겠어요. 요즘 디지털 열쇠도 뭐 이런 저런 문제가 얘기되니.... 그냥 집에 훔쳐갈게 아무것도 없는게 최고겟죠. 뭐 사실 저희집도 들어와봤자 가져갈 것도 없습니다. ^^오래된 고물 가전들 누가 가져가남유? 아 새로 산 디캠이 있군요. ^^

반딧불,, 2006-10-2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지난달에 제가 사무실 문을 잠궈서 보스가 못나오는 사태가 발생했어요.
어찌나 웃었던지..(남의 일이니 이렇습니다..죄송!)

치유 2006-10-2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깨갱...후하하하..
그 아침 얼마나 조바심나고 힘빼셨을까 생각하다가 밑에 가서 웃음보가 터져버림니다..에고 너무 좋은 것도 가끔 힘들게 하는군요..

바람돌이 2006-10-2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그러고도 보스의 보복이 없었단 말입니까? 음..... 훌륭한 보스!!! ^^
배꽃님/아침에 열받고 짜증난건 말도 못합니다. 당연히 깨갱모드가 되야죠. ^^

아영엄마 2006-10-27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너무 튼튼해서 망하는 경우가 생기다니.. ^^;; 그래도 해결방법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사랑하는 가족이 사는 집을 굳건히 방비하려는 부군의 철통같은 의지를 봐서라도 적당히 봐주셔요... ^^

가랑비 2006-10-2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정말 남의 이야기라고 이렇게 웃네요. ^^ 시껍하셨겠어요. 예린이가 점심은 잘 먹기를...

바람돌이 2006-10-2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굳건히 방비하기위해 가두다니요. 그런 씰데없는 과보호를...혹시 진짜로 그런 마음 아니었는지 물어봐야겠슴다. ^^;;
벼리꼬리림/예린이 점심이야 유치원에서 먹으니 잘 먹었겠죠. 그리고 가자마자 우유도 하나씩 먹기땜시 사실 괜찮아요. 평소에 워낙 잘 먹으니 한끼쯤 굶어도 상관없고.... ^^;;
속삭인님/친절한 **님이라고 부를래요. 사실 저도 이번에 학예회 사진 찍으면서 이놈의 똑딱이의 한계를 절감! 여기 올린건 그나마 형체를 알아볼수 있는거라죠? ^^ 도움이 정말 많이 돼요. 고맙습니다. ^^

마노아 2006-10-27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보셨어요. 아찔했지만 나중에 재밌는(?) 추억이 될 지두 몰라용... 그치만 지각은 정말 난감했겠어요^^;;;

날개 2006-10-27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부려먹고 말일이 아니죠..
두고두고 잊을만하면 끄집어내는 겁니다...흐흐흐~

바람돌이 2006-10-28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두고 두고 생각하면 열만 뻗치던걸요. 나중에 호호 할머니 되면 재밌을려나요? ㅎㅎㅎ
날개님/두고 두고 잊을만하면 끄집어낸다굽쇼? 그거 제가 무지 잘하는건지 어찌 아셨습니까? 남자들 그럴때마다 기함하고 넘어가던데 얼마나 재밌는데요. 그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