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아주 오랫동안 가출중이었던 우리반 모양도 집에 들어와 한시름을 놨어요.
그래서 요즘 제가 좀 편하고 심심해보였나봐요.

아마 그래서일거예요.
아이들이 선생님이 심심해보여서 즐겁게 해주자는거였겠지요.

어제 5교시 마치고 단 5분동안 3건의 사건 사고가 터져 저를 불러댔어요.

먼저 첫번째, S양 - 전 날 학교앞에서 1학년 후배 삥 뜯은 사실이 들키다.
          두번째, P군 - 점심먹고 학교를 탈출하다.(그래도 밥은 먹고갔으니 다행)
          세번째, K군 - 오늘 심기가 많이 불편했던지라 평소에 눈여겨봤던 모군을 두들겨 패다. 더불어 말리던  
                                옆의 친구까지 같이 두들겨패다.

제일 먼저 알게된건 S양의 일. S양을 불러 사실확인을 위해 말을 꺼내는 찰나, 교실에서 한 명이 올라와 P군의 탈출소식을 전해줌. 일단 계속 S양에게 물어보려고 하였으나 이번에는 학생부에서 나를 열나게 찾음.

휴~~~ 그 뒤로 열나게 바쁨. 머리 꼭대기까지 열뻗침. 이후 퇴근도 못하고 이 세녀석의 일을 처리함.
일단 S양 - 주범은 아니고 공범수준. 그 1학년 학부모를 직접 찾아가게 해서 사과하게 함.
         K군 - 본인은 아주 별것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실실 웃으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넘어가려 하여 나
                  를 꼭지 돌게 만듬. 맞은 두 녀석의 집으로 찾아가게 해서 사과하게 함.
        P군 - 일단 집에 전화해서 PC방에서 놀고있던 녀석들을 체포해옴. 근데 잔머리를 굴린 이 녀석들. 어떤
                 형님이 핸폰에 전화해서 안나오면 가만 안둔다고 협박해서 할 수 없이 나갔다고 함. 엄마들은 걱정
                이 태산. 나도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는데 갈수록 이녀석들의 상태가 이상 야릇. 결국 모두 뻥이었고
                기냥 나가서 PC방에서 아주 즐겁게 논거였음.  엄마들 미안해 죽을려고 하면서 집에 돌아감. P군
               한달간 핸폰 정지당하고 내게 압류당하는 벌 받기로 함.

오늘 아침 - 마지막 마무리까지 처리!!!
덕분에 어제 했어야 했던 일들 몽땅 밀림.
얘들아 나 안 심심하거든. 할일 많거든.
좀 가만있어주면 안되겠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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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1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녀합반이군요. 남녀합반 안하면 좀 낫다고 하던데 아닌가요? 힘드시겠어요.

치유 2006-06-1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노릇도 벅찬데..선생님 정말 힘들면서도 보람 만땅!!일듯해요..
오늘은 좀 심심한 날이셨음 좋겠네요..

프레이야 2006-06-1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아이들이랑 엎치락뒤치락.. 바람돌이님 힘내세요^^

조선인 2006-06-13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디 앞으로는 심심한 날만 쭈우우욱 계속 되길 바랍니다.

내이름은김삼순 2006-06-13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이글 읽으면서 조금 찔리는^^;; 사실 삥듣고 싸우고 그런건 아니지만 고2 방학때 보충수업하는데 제 친구랑 학교 앞까지 왔다가 무슨 마음에서인지 무단결석을 하고 집에 와서 비디오 보며 놀았던^^;; 선생님 전화도 받지 않고 그 다음날 상담실 가서 엄청 깨지고 더운 여름날 호미들고 풀 맸어요 ㅠ 긍데 징짜 벌을 받은건지 말벌에 쏘이고 팔뚝이 다리처럼 붓고, 그 다음날은 빈혈,스트레스,영양실조로 쓰러져서 4일간 병원에 입원을 했던;;; 그때 저희 담임 선생님은 병문안도 오지 않았답니다,,ㅡㅡ;; 저같은 학생 엄청 미우시겠어요~ㅎㅎ 그래도 사랑으로 토닥토닥 보듬어 주시고 좋은 선생님이 되시길^^

건우와 연우 2006-06-13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에고, 옆에있으면 시원한 미싯가루라도 드렸음 좋겠네요.
힘내세요^^
아참 인사, 안녕하세요?^^

sooninara 2006-06-1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심심하실수가 없네요.ㅠ.ㅠ

2006-06-13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6-06-13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머! 그녀석들 차암~! 더운날은 좀 참아주지는...ㅡㅡ;;;
바람돌이님, 마법을 쓰면 안될까요? 걔네들 보고 '얼음!' 하고 소리치세요. '땡'은 저얼대 해주지 마시고요. (썰렁한가요? ㅡ,.ㅡ ,,,, 더운데 힘내세요~ )

2006-06-13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