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한다고... 오늘이 개학인데 밤새 개학 준비했다.
이놈의 공립의 특성은 뭐든지 늦게 정해진다는거다. 새로 맡을 학년같은거말이다.
방학전에 처음 얘기할 때 대충 정해진 건 내가 올해 1학년과 2학년을 걸쳐서 수업을 맡는다는 거였다. 그래서 방학도 2월달도 좀 할랑했었다. 1학년이야 작년에 하던 자료 그대로 써도 상관없고, 2학년 역시 그 전해에 만들어놓은 자료가 있으니 약간 손만 보면 될 정도....그래서 올해는 의욕적으로 파워포인트 자료나 만들어볼까 생각중이었는데.... 그리고 책들도 그쪽으로만 보고 있었는데....
근데 그게 불과 6일전에 뒤집어진 것이다. 3학년으로.... 바뀌게 된 상황이야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중요한건 이놈의 3학년 수업을 해본지가 어언 6년전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교과서까지 바뀌었고.... 솔직히 하나도 기억안난다. 6일 중에서 3일은 집안일로 수원갔다왔고.... 하루는 왔다 갔다 장시간 운전에 완전히 뻗었고....이래 저래 어제 오늘 당장 수업준비가 코앞이라 눈앞이 캄캄....
어제 하루종일 책이란 책은 다 꺼내놓고 다시 공부하고 어제밤부터 컴앞에 앉아 새 학습지를 만들기 시작... 결국은 날밤을 꼴딱 새고 말았다. 그래놓고 한 일이래야 겨우 다음주까지 버틸 식량 마련이다.
오늘 첫날인데... 아그들 앞에 예쁘게 보여야 할 터인데... 완전히 물건너 갔다. 칙칙한 얼굴에 하품이나 안해대면 다행일까? ㅠ.ㅠ
지금 이 시간에 잤다간 30분만에 일어날리 만무하고 그냥 씻고 나가야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