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도시락 - 행복이 묻어나는 해피 도시락
김진숙 지음 / 황금부엉이 / 2005년 12월
절판


내가 올 겨울 방학용으로 요 책을 처음 샀을 때 우리집 서방 나를 비웃었다. 거기 있는 것 중에서 딱 2개만 해도 성공이겠다나 뭐라나...
뭐 물론 내가 요리에 별 취미도 능력도 손재주도 없는 건 사실이지만 두고보라지 뭐....
대신 우리집 아이들은 이 책에 나오는 도식락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인 반응을 보였다. "엄마 책읽어 줘"하고 들고오는 책이 이 책이라니...

오늘의 도전작!! 예린이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키티 주먹밥...
음 모양 내기가 쉽지는 않겠군... 하지만 불가능은 없다. 푸하하하~~~ (하지만 속으로는 떨고 있었다.)

레시피를 보면 그리 어려워 보이는건 없다. 모양만 그럴듯하게 낸다면 재료도 뭐 특별한게 필요한 것도아니고 조리 과정도 사진으로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놓아 어렵지는 않을 듯....

저자는 아주 예쁜 모양을 만들었지만 저 모양을 내는데 노하우 같은 건 없다. 단지 랩을 이용해 키티 모양으로 다듬으라는 말밖에는....오로지 자신으 손재주로 만들라는 건가? 손재주 없는 나는 어떡하라고...
어쨌든 오믈락 조믈락 열심히 열심히.... ^^;; 콩은 없으니 역시 김 오려서 눈알은 만들고....

드디어 키티 주먹밥 완성이 아닌가? 손재주 없는 내가 만들었으니 아무리 봐도 키티라고 하기엔 하나도 안귀엽다. 키티가 옆으로 좀 더 퍼져줘야 하나? 하지만 음식은 모양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 맛이라고 강력하게 믿는 나는 저 사이에 고기를 무지 많이 넣었다. 그러니 모양이 잘 안나는거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서로 먹여주면서 환상적인 반응을 보여준 나의 사랑스런 딸들... 할머니 밥, 이모밥, 어린이집 밥 다음으로 4등의 자리를 차지하던 엄마에게 예린이는 세상에서 우리 엄마가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어라는 환상적인 말을 엄마에게 들려주었다.

맛은? 고기랑 같이 볶아 넣은 단무지 덕분에 아이들 먹기에 딱좋게 약간 달콤한게 맛있었다. 하지만 그건 애들 먹기에 맛있었던거고 어른인 우리들은 따로 순두부 찌게 끓여 밥먹었다.(이중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폐해가... ^^;;)

밥이 혼자먹기에는 양이 많아 결국 남길거면서 처음에는 엄마 아빠 손도 못대고 한 번 먹어보지도 못하게 했다. 내가 하고 내가 맛도 못보다니, 어으~~~~

내일의 도전작!!! 해아가 제일 먼저 찜한 <뽀로로 스크램블에그 볶음밥>
이건 모양내기가 오히려 쉬워보인다. 요리법도 요란해 보이지만 그래봤자 볶음밥이다.

내일도 점심때 이 밥 하나로 완벽한 엄마로 거듭날 준비 끝. ^^

매일 먹는 음식이지만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가지 조리법이 다양하고 무엇보다 모양들이 기가 막히게 예쁘다. (물론 나처럼 손재주 없는 사람은 어정쩡한 저런 모양이 나오지만.... ^^;;)
요란하고 예쁜 모양에 비해 의외로 조리법들은 어렵지 않고 간단한 경우가 많다. 뭐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 경우도 드물고.... 간혹 특별한 재료가 필요할 때도 있는데 그런때는 친절하게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방법까지 일러주고 있다.

초등학교까지의 아이를 가진 엄마라면 한번쯤 가지고 있으면서 해주면 우리집 딸래미들처럼 환상적인 엄마로 거듭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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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6-01-0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만드신 저 키티 도시락만으로도 님은 제게 존경받으실 자격이 충분하십니다.
저걸 실제로 해 보다니.
살림 못한다고 그동안 말씀하신 거 다 엄살이군요. 흥!=3

바람돌이 2006-01-01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깍두기님! 저 이상야릇한 키티 모양을 보고도 그런 말씀을....^^;;
하여튼 이 요리책 맘에 듭니다. 아이들이 안먹던 당근도 먹어주고... ^^

세실 2006-01-01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뷰리풀, 원더풀입니다. 시도하신 자체만으로도 대단하십니다.
전 연휴동안 햄버거, 돈까스로 연명했다는.....불쌍한 내 새끼들......

서연사랑 2006-01-02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볶음밥입니다^^

날개 2006-01-02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셔요! 저걸 만드시다니...+.+
글구, 넘 잘 만드셨군요~^^
게다가 실전이 들어간 포토리뷰라니.. 넘 근사하잖아요~!

바람돌이 2006-01-02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저걸 먹기전에 우리집 아그들은 미역국과 계란프라이로 어제 오늘을 연명했는데요. ^^;;
서연사랑님/과찬이십니다그려.... 아이들 입맛에는 딱 맞는 것 같더군요. 어른 입맛에는 몇숟갈은 몰라도 끼니해결은 안됩니다. ^^
날개님/솜씨좋은 날개님이라면 진짜로 키티모양을 만들어내실 듯 한데... ^^

urblue 2006-01-02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좀 살찐 키티네요. 그래도 예쁩니다. 애들이 정말 좋아하겠어요. ^^

BRINY 2006-01-02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예뻐서 못 먹겠어요~

조선인 2006-01-02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우어우어어 나에게 자괴감을 안겨주시다니, 미워서 추천! ㅋㅋㅋ

하늘바람 2006-01-02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너무 예쁜 도시락이에요

바람돌이 2006-01-02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urblue님/살찌고 길쭉한 키티입니다. 지금 보니까 수염도 좀 더 작고 앙증맞게 만들어야 했던 듯... ^^
BRINY님 /애들은 잘만 먹든데요. 먼저 장식용 눈, 수염, 입 이런것 부터 먹으면서 엄마 키티가 불쌍해 이러고 잘만 먹더라구요. ^^
조선인님/이거 무지 쉽거든요. 요리법 말예요. 그냥 고기랑 단무지 볶아서 속에 넣고 밥으로 덮고 모양내면 끝. 근데 모양내는건 역시 손재주가.... 일요일날 마로랑 같이 해보세요. 재밌어요.
하늘바람님/도시락 쌀일이 없어서 그냥 집에서 해먹었습니다. ^^
바람구두님/ 군밤 대신 꿀밤을 드릴게요. ^^;;

sorkrksmsrlf2 2006-01-03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사람과 정성이 듬쁨담긴 음식이군요..
아이들은 행복하겠어요...
키티 저게 뭐가 야릇합니까.? 바람돌이님ㅋㅋ

바람돌이 2006-01-03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에.... 어떻게 읽나요. 님!! 닉네임이 너무 어려워요. ^^ 어쨋든 저의 키티를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마 처음뵙죠 만나서 반가워요. 님의 서재에도 방문할게요. 앞으로 서재에서 자주 뵐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