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    )에 들어갈 적당한 말은?

백남준옹께서는 1932년생이다. 즉 일제시대 말에 국민학교를 다닌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어릴 때 페렴으로 고생하고 난 이후에 매우 몸이 약했다.  그래서

그는 몸이 약했기 때문에 (국민학교에) (                   )

자 위의 (   )에 들어갈 적당한 말이 무엇이라고 생각들 하시나요? 







뭐 생각이고 자시고 할 거 없이 

가장 보편적인 답은 다니지 못했다가 될 것이고

좀 잘살았다 하면 집안의 머슴이 업어서 등교를 했다 일것이다. 

그런데 우리 백남준 옹께서는 무려 승용차를 타고 등교를 했다.


아! 저 시대에 집에 승용차가 있었다니...

진짜 찐부자였구나.

그렇게 감탄하면서 한편으로 부러워하고, 한편으로 저 시대에 저 정도 부를 유지하려면 친일 안하고는 못살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일본 총독부에 비행기도 사다 바치고 해야 했을텐데 그러다가 아래쪽 문장 보고 진짜 빵 터졌다.


내 유년 시절의 추억이라는 말을 하면서 그랬단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무렵 집에 자동차가 일곱 대 있었는데, 차들이 수시로 고장 나 정비사가 집에 두 명이나 있었다"고...

클래스가 다른 부자였던거야.


그러면서 또 중학교 때는 마르크스에 심취해서 <자본론>을 읽었다고....

존재와 의식의 이 불협화음을 어찌할 것인가?

아 그리고 이분은 인문학쪽으로도 천재였구나.

나는 대학생때도 <자본론>읽다가 너무 힘들어서 2권까지만 읽고 포기했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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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1-17 0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3권 읽다 머리 터지는 것 같았는데 이 글 읽고 빵 터졌어요~~
프루스트도 집이 워낙 부자라 그냥 쓰기만 하면 되니 독자가 이렇게 힘든가 보다고 생각했어요^^

유부만두 2023-01-17 06:38   좋아요 1 | URL
동감이에요.
사람들이 일을 안하니까 읽으면서 점점 갑갑해지더라고요.

바람돌이 2023-01-18 20:31   좋아요 1 | URL
프루스트도 부자였군요. 아니 그런데 그 사람은 부자인데 왜 썼대요. 얼마나 힘들었을텐데.... 그냥 쉬지...
옛날에 명성황후께서 말씀하셨답니다. 테니스를 권하는 외국부인에게 그 힘든건 뭐하러 하느냐. 그냥 시녀들한테나 시켜라라고..... ㅎㅎ

책읽는나무 2023-01-17 0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와...금수저 중의 금수저!
클라스가 다른 금수저!
ㅋㅋㅋ
근데 아버지가 자동차 관련 일을 하셨었나요?
정비사가 두 명이라니? 읽고도 믿기질 않아~
역시 예술은 그때도 지금도 돈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직업이었던 건가? 싶네요.
돈 없는 예술인들은 넘 궁핍하게 살다 갔어..흑흑~

바람돌이 2023-01-18 20:34   좋아요 1 | URL
책에 정확히는 안나오는데 문맥을 보아하니 이 집안이 조선 후기부터 시전상인집안이었던 듯합니다. 서울에 시전상인은 독점상인으로 대재벌이었거든요. 거기가 백남준옹의 아버지가 수완이 좋았는지 식민지가 되고 난 이후에도 오히려 재산을 불려나간 상인집안이네요.
책 읽다보니 이 집안 이야기만으로도 책 한권은 나올듯하더라구요. 한국전쟁 터지가 아주 잽싸게 가져갈수 있는거 다 챙겨서 일본으로 튀었고요. 이후 일본에서 생활하며 사업체를 다시 꾸렸는데 백남준옹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는 사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백남준옹도 경제적으로 좀 어려워졌다는 얘기가 있네요. 이 집안의 이야기가 자세히 안나오는건 아마도 친일경력이 많을듯하고요. 거기다 일본으로 가고 난 이후 두 형은 일본인으로 귀화했습니다. 아마 그런 내력들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3-01-18 20:41   좋아요 1 | URL
음...그렇군요!!
덕분에 공부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친일....ㅜㅜ

바람돌이 2023-01-18 20:43   좋아요 1 | URL
1930년대까지는 몰라도, 1940년대쯤 되면 친일하지 않고서는 저 부를 유지하는거 불가능한 시대요. ㅎㅎ

레삭매냐 2023-01-17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제시대 시절에 자동차를
타고 등교를 했다...

정말 클라스가 다른 양반
이네요 -

바람돌이 2023-01-18 20:35   좋아요 0 | URL
그것도 국민학교 등교하는 막내아들에게 내주는 자동차라니 말이죠. 찐부자입니다. ㅎㅎ

stella.K 2023-01-17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청나군요. 1대도 아니고 7대나...?!
게다가 중2 때 자본론에 심취? 말이나 됩니까?
전 그 시절 짜라투라투스는 이렇게 말했다 읽고
세상에 못 읽을 게 철학책이구나 했는데...OTL

바람돌이 2023-01-18 20:38   좋아요 1 | URL
저는 어린왕자랑 데미안도 읽으면서 너무 어려워했습니다. ㅠ.ㅠ
그런데 이 글 읽다보니 워낙 부자이다 보니 스승님들이 또 장난 아닙니다. 당시 다녔던 학교가 수송국민학교로 당대 최고부자집 아이들만 다니던 학교라네요. ㅎㅎ 수송국민학교는 4.19때 국민학생 시위를 벌였던 학교 사진으로도 유명하죠.

단발머리 2023-01-17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신데요. 우아, 클라스가 다르네요, 진짜..... 헐........

바람돌이 2023-01-18 20:39   좋아요 1 | URL
우리는 왜 저렇게 태어나지 못해서 세계적인 작가가 못되는지 말입니다. 그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