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DSLR카메라냐 캠코더냐로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캠코더를 질렀었죠.
근데 뭔가 갖고 싶은게 생기면 우리집 옆지기 아주 끈질기답니다.
아주 상냥한 목소리로...
"자기야! 이 카메라 진짜 좋을 것 같지"
"응 좋기는 한데 결정적으로 돈이 없어"
약간 실망했으나 별로 충격적이지는 않은 목소리로 "그치? 좀 비싸다"
며칠 후
"여기 이 사진 한 번 봐봐! 카메라가 좋으니까 진짜 다르다 그치?"
"음~~~ 좋긴한데, 역시 돈 없어"
"그래 맞아"
또 다시 며칠후...
하여튼 절대로 고집 안 피운다.
사달라고 떼쓰지 않는다.
다만 사 줄때까지 계속 나를 자극한다.
나중에는 내가 신경질을 내면 미안해를 연발한다.
그럼에도 또 며칠후
같은 일을 사줄때까지 반복한다.
결국 귀찮고 더럽고 치사해서 그냥 사준다.
그래서 우리집으로 날라온 카메라
캐논 EOS-400D
요녀석이다. 여기에다가 번들렌즈 말고 꽤나 폼나는 렌즈까지 갖춰서 사주셧다.
폼은 나더만.....
뭐 이런 물건을 사도 워낙에 복잡한 기능땜에 나는 거의 사용을 안할 생각이다.
거기다가 무게까지....
하지만 옆지기는 너무 너무 신나서 어찌나 열심히 공부하는지....
좋겠다 우리 옆지기는.....
인내심 약한 마누라 만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