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어디에서 올까?>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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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어디에서 올까?
나카무라 유미코 외 지음, 이시바시 후지코 그림, 김규태 옮김 / 초록개구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평화]라는 말을 들으면 반대어로 [전쟁]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평화'의 다양한 의미를 해석해보면 '전쟁'보다 '불화'가 더 맞을 때도 있다. 우리가 '평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즉, 개인적 의미의 평화가 있을 수 있고 사회적, 국가적 의미의 평화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일기장에 '평화롭다'고 쓰거나,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에 부는 바람을 느끼면서도 '평화롭다'고 느낀다. 이럴 때의 평화란 아마도 자신의 마음이 아무런 걱정이나 고민이 없는 상태거나 누군가의 방해를 받지 않는 상태, 혹은 풍요롭고 여유로워보이는 풍경을 표현하는 단어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마음의 평화는 수시로 깨어지기 마련이다. 나보다 누군가가 더 많이 가졌다고 여길 때,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해질 때, 친구의 장난에 화가 날 때도 그렇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일이지만 이런 일들만으로도 우리의 평화는 깨어지기 쉽다. 물론 적당한 경쟁의식은 자기발전에 필요하고, 적당한 소유는 자기만족을 불러온다. 뭐든 어느 한쪽으로 무게중심이 옮아갈 때 그 균형이 깨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전쟁'을 남의 이야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위의 예와 같은 사소한 일들이 사회 집단 간에, 국가 간에 일어난다면 그것이 바로 전쟁이다. 이 책의 이야기 중 결석한 아이의 돈가스를 혼자 다 먹고 싶었던 다이스케는, 친구들과 똑같이 3등분을 해서 먹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런데 이때 자기 혼자 더 많이 먹겠다고 폭력을 쓰거나, 편법을 쓴다면 어떻게 될까? '전쟁'도 이런 일 때문에 일어난다.
이 책에는 학교생활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은 물론이고, 또래 아이들이 힘겹게 생활을 하거나 먹을 것이 없어서 굶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놀이를 하더라도 전쟁놀이가 아니라 평화놀이를 하자고, 적은 돈이지만 기부를 통해 남을 도울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세계의 모든 어린이가 친구가 되자고 말한다.
각 단편들이 짧은 이야기를 통해 '평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세계의 모든 어린이가 친구가 된다면 세계는 평화로울 것이라 말한다. 사회와 세상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시기에 읽는다면 좋겠고 '우정'이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는 시기에 이 책을 함께 읽는다면 좋겠다.
웅진주니어의 '평화는 어디에서 오나요'(구드룬 파우제방)의 책과 구성이나 내용이 비슷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구드룬 파우제방의 책에 더 호감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