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고 싶어요.

<왜 나만 갖고 그래요?>를 리뷰해주세요.

왜 나만 갖고 그래요? ㅣ 맛있는 책읽기 3
황연희 글, 박선미 그림 / 책먹는아이 / 2009년 3월

얼마전에 읽었던 '공부집중력'이란 책이 겹쳐 떠올랐다. 요즘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걱정 중의 하나가 '아이가 산만하다'는 게 아닌가 싶다. 게다가 최근에는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 판정을 받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혹시 내 아이도 ADHD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는 부모가 많아졌다.   

아는게 병이라고, 부모의 지나친 걱정이 없는 병을 만들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약간의 산만함은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고쳐나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어린이 책답게 전반적인 내용은 쉽다. 이 책의 목차는 중요한 내용이다.  

[내가 산만하다고요?], [왜 나만 탓해요?] 는 현실인식단계이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아나단다. 물론 이것은 스스로 깨우치기 힘들다. 책속의 나, 민준이는 다른 아이들이 수군대며 자신을 싫어하는 모습을 통해 알게 된다.  

[달라지고 싶어요], [집중하는 훈련을 해요]에서는 민준이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요술공의 신비한 힘을 받기 위해 선생님과 함께 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민준이는 제 스스로 잘 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다. 이것은 중요하다. 동기가 분명하고 그것을 이루어야겠다는 의지는 모든 것의 기본이다. 따라서,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부터 이미 절반은 성공이라고 보아야 한다.  

[내 마음에 집중해요],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해요], [믿음을 가지고 노력해요]는 민준이가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요술공이 신비한 힘을 준다는 말-정말 초등학생이라도 믿지 못할 이야기-을 믿고 따라하는 민준의 모습이 좀 황당하긴 하다. 민준이가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집중력 훈련을 한다는 것은 중요하지만, 현실성이 좀 떨어지긴 한다. 

[집중하면 이룰 수 있어요]는 결국 민준이가 잘해내었고, 집중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서도 길러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속부록인 '집중력이란 무엇일까요? 왜 집중을 못할까요? 집중력을 키우고 싶어요'의 경우 보통 이런 류의 책에서는 이 책을 함께 읽는 부모에게 하는 말일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고, 준비물도 자주 잊어버리고 챙기지 않거나,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장난이 심한 아이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