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우스바운드-죽음의 고속도로 Southbound, 2015
감독 : 록산 벤자민, 데이빗 브룩크너, 패트릭 호바스, 라디오 사일런스
출연 : 채드 빌레라, 맷 베티넬리-올핀, 케이트 비핸, 해나 마크스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9.08.23.
“당신의 지옥은 어떤 모습입니까?”
-즉흥 감상-
영화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엇인가를 피해 도로를 질주하고 있는 피칠갑을 한 두 남자로 시작의 문이 열리는데요. 어떤 수단을 사용하건 ‘그것’을 떼어낼 수 없습니다. 한편, 숙취에 시달리는 세 여인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 것도 잠시, 이동 중에 타이어가 터지는데요. 마침 지나가던 친절한 부부에게 도움을 받게 되는군요. 그리고 이번에는 운전 중에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을 친 남자에게 발생한 일, 허름한 술집에 총을 들고 들어와서는 동생을 찾고 있다며 협박하는 남자, 멀리 있는 학교로 떠나는 딸을 마중 나온 가족에게 발생한 끔찍한 일들이 정신없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별모양의 도로가 그려진 포스터부터 범상치 않은 영화를 속삭이는 것 같았는데,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하나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무섭게 다음 이야기로 넘어갔기에, 조금은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다섯 개의 이야기가 하나의 흐름으로 묶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제목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처음 ‘사우스바운드’라는 제목을 듣고 떠오른 것은 ‘남쪽으로 튀어!’였습니다. 제목만 알고 있던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남쪽으로 튀어! サウスバウンド, 2005’가 떠올랐기도 했지만, ‘South’는 ‘남쪽’, ‘bound’는 ‘튀다’라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사전에서 찾아보니, 음? 이번 작품의 원제목도 그렇고, 사전에서도 띄어 쓰는 것이 아니라 붙여 썼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의미는 ‘남행, 하행’이라고 하는데요. 영화의 내용과 함께 보면, 도대체 어떤 의미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영어를 잘하는 분께 도움을 받아보고 싶어지는군요.
‘다섯 개의 이야기가 하나의 흐름으로 묶이는 모습’이라는 ‘옴니버스 형태’의 영화를 말하는 거냐구요? 음~ 처음에는 그런가 싶었는데, 아니었습니다. 다른 이야기와 시공간적으로만 얽혀있었을 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조금만 더 자세히 적어버리는 스포일러가 되고 마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힌트만 조금 드리자면, 영화 ‘트라이앵글 Triangle, 2009’이 떠올랐다고만 적어보는군요.
다른 네 가지 이야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첫 번째 이야기에 등장하는 ‘그것’의 정체가 궁금하다구요? 음~ 저도 궁금합니다. 그건 죄책감이 실체화된 모습일까요? 아니면 지옥의 탈출구를 지키는 문지기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시공간의 균열 속에서 태어난 미지의 존재일까요? 아마 후속편이 만들어진다면 그것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4년째 아무런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은데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멋지게 설명이 가능한 분이 있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영화의 설정이 드러나는 마지막 장면을 보며 떠올린 생각입니다. 하지만, 꼭 그런 설정이 아니더라도 각각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나름의 지옥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비록 이번 작품은 다섯 개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또 다른 고속도로에서는 또 어떤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럼, 다음에는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다른 것보다, 각각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듯한 라디오 DJ의 멘트가 기억에 남는다고만 적어봅니다.
TEXT No. 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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