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911 (유니버설 9900)
유니버설픽쳐스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화씨9.11 Fahrenheit, 2004
감독 : 마이클 무어
출연 : 감독 본인, 조지 W.부시 등 9.11 테러와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6.10.07.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즉흥 감상-


  지난날 다큐멘터리 형식의 위대한 실험을 담은 영화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 2004’를 보고 난 뒤 정말이지 보고 싶어졌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역시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져있으며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국제무역센터에 있었던 대 테러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들어왔었던 작품. 그리고 마침내 그 영상기록을 만나보게 되었고, 오. 세상에나!!
  그럼 정말이지 뉴스를 통한 정보와 그에 따른 사람의 반응. 그리고 정치의 무서움 등을 생각하게 만들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특정 줄거리 라인을 가진 작품이 아닌 일종의 기록 필름 형식의 작품이다 보니 이렇고 저렇고 소개하기가 그렇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도 조금 간추려 보자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에 누구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된 부시에 대한 평가로 작품이 시작되어, 국제무역센터에 비행기가 부딪히기 전과 그 당시, 그리고 그 후에 대한 나름대로의 인터뷰, 뉴스, 언론의 움직임 등을 감독의 목소리를 빌어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후우. 최근 ‘커뮤니케이션’ 등과 같은 수업을 들어서 인지 아니면 예전에 ‘광고’와 그에 관련된 심리학 수업을 들어서인지 ‘한정된 정보’와 ‘공포’로 인해 사람이 이끌려 가는 모습을 보는 듯 해 정말이지 경악이 물들 감탄을 연발하며 이번 작품을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라크 등에 파병을 가는 군인과 현장에서의 군인, 퇴역하여 사회로 나온 군인이 말하는 그들의 생각과 전쟁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비난하는 사람들의 상반되는 이야기, 거기에 자신들이 ‘공격을 받고 있다’ 말하는 현지인들과 ‘자유와 해방을 위해 싸운다’고 말하는 참전자들의 엇갈리는 주장. 그리고 정작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만 전장에 내보내고 고위 관직자의 자녀들은 전쟁터로 보내지 않는 모습까지 보고 있자니 한국에서의 입대 비리까지 생각나게 해서 기분이 참으로 씁쓸해 지더군요.


  전쟁. 그 전쟁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감히 ‘평화’와 ‘자유’를 말하면서도 그에 해당하는 대가로 반드시 ‘피’를 보는 것? 사전에서는 국가 또는 교전 단체 사이에 서로 무력을 써서 하는 싸움이라고 되어있지만 과연 그 정도로 전쟁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요?
  최근 할아버지께서 6.25 참전용사로서의 인증을 받게 되셨습니다. 하지만 이름표기의 문제로 인해 그 과정이 참으로 까다로웠는데요. 그 과정에서 하나 알게 된 것이, 그러한 혜택은 한참 전부터 있어왔지만 그런 제도가 있는지도 모르고 계셨던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시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는 고 하니. 전쟁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고 흘러가는 역사의 시간 속에서 이리저리 망각되어지기만 바라며, 보상은커녕 오히려 그런 제도를 조용히 악용하려는 사례를 이 작품에서 고발하는 것이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휴우. 저야 저보다 지나온 세월이 많은 분들이라거나 또래의 사람들보다도 군 생활을 날로 먹고 사회로 환원 되었다곤 하지만, 나름대로 군 생활에 대한 회의가 많았던지라 이번 작품을 통해서 폭발해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는군요(웃음) 그런고로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대사를 마지막으로 감상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조지 오웰은 이렇게 썼다
가상이든 현실이든 전쟁이란 것에 승리는 없다. 전쟁은 끝없이 이어질 뿐이다.

계급사회의 기반은 빈곤과 무관심. 전쟁의 명분은 달라도 목적은 언제나 같다.
그 목적이란 외국과 싸워 승리하는 게 아니라 한 사회의 지배자가 피지배자에 대해 계속 지배계급으로 남기 위해 사회의 빈곤을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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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몬스터 [dts] - [할인행사]
박찬욱 감독, 이병헌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쓰리 몬스터Three Extremes, 2004
감독 : 미이케 다카시, 프룻 챈, 박찬욱
출연 : 하세가와 쿄코(Box-쌍둥이 동생 교코와 쇼코), 와타베 아츠로(Box-의붓아버지/편집장), 링 바이(Dumplings-메이), 양천화(Dumplings-칭), 강혜정(Cut-피아니스트), 이병헌(Cut-영화감독), 임원희(Cut-테러리스트)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6.09.29.


“흐음. 앞으로 만두 먹기가 힘들어 질것 같군(웃음)”
-즉흥 감상-


  보고 싶다는 기분이 드는 작품은 이상하게도 접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 혼자만의 이야기일까요? 이번 작품도 개봉당일부터 정말 보고 싶었었지만 때마침 수중에 돈이 없어 실패했었고, 비디오 대여점에 가면 꼭 누군가 빌려가고 없었고, 저번 주의 학교 도서관의 멀티미디어실에서는 보고 있다가도 시간 사정상 자리를 떠야했었고, 이번에도 사실 예상보다 길었던 상영시간으로 엔딩 크레딧을 끝가지 다 못보고 자리를 뜰 뻔 했었습니다.
  흐음. 뭐. 아무튼, 그만큼 기다려 온 시간만큼의 기대를 적절히 채워준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비닐 막에 갇혀 허우적거리는 여인의 모습. 한 남자가 ‘무엇’인가를 땅에 파묻어 흙을 덮기 시작하는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하나의 꿈으로서 잠에서 깨어나는 한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교코. 작가로서 조용히 글을 쓰며 지내고 있던 그녀는 어느 날 부터인가 같은 결말의 하지만, 그 과정으로의 내용이 점점 길어지는 꿈으로 인해 현재와 과거 속에서 고통의 몸부림을 치기 시작하는데…… [상자Box]
  허름한 아파트촌. 한 여자가 차에서 내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군요. 그런 그녀가 찾아간 곳은 ‘메이’라는 여자의 집입니다. 그렇게 찾아온 손님이게 내미는 것은 젊음을 되찾아준다는 ‘만두’. 하지만 그 속재로의 진실이 이야기의 진행과정 속에서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만두-餃子: Dumplings]
  맛있게 남자의 목을 물고 있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작품의 문이 열립니다. 하지만 속이 거북하다면서 먹은 피를 다시 토해내기 시작하는군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사실상 영화 촬영장의 한 모습이 되고 마는군요? 그렇게 하루일과를 마친 ‘감독’은 집에 돌아오게 되고 누군가의 침입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기습적인 습격에 다시 정신을 잃었다가 찾고 보니 자신의 집과 똑 같은 세트에 묶인 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피아노 앞에 앉은 모습으로 공중에 속박되어진 아내와 감독이 착하고 잘 생기고 돈 많은 게 죄라며 아이를 죽일 것인지 아내의 피아니스트인 아내의 손가락이 잘릴 것인지 선택하라는 괴한을 마주하게 되는데…… [컷Cut]


  [만두] 편일 경우에는 주위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었는데요. 직접 그 영상물을 접하고 나니 정말 비위가 상하더군요. 집적적인 잔인성보다도 그 과정으로의 묘사가 정말 인상에 남아있습니다. 세상에나. 젊어지기 위해 먹은 것의 진실이라는 것이, 우욱. 반면 [박스]는 아직까지도 나름대로 완전히 이해하기 위한 뇌의 운동이 활발히 진행 중인 듯 ‘두통’이 심각합니다. 그러니까 한 육체의 두 머리가 각기 다른 꿈을 꾼다는 것인지 아니면 과거에 있었던 ‘사고’로 인한 인격분열의 악몽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인지 참으로 모르겠습니다. 그저 몽환 적인 분위기에 취해 작품을 즐기고 있었군요. [컷]의 경우에는 가장 차별적이며 돋보이는 영상미학을 보여주는 듯해 내심 즐거웠습니다. “역시 박찬욱 감독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랄까요? 사람을 미워할 수 있는 새로운 각도의 이유와 그 광적인 배경에서 그려지는 미쳐감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이 작품을 광고했을 때는 박찬욱 감독님의 [컷]을 많이 보여줬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역시 홍콩 프룻 챈 감독의 [만두]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앙~ 그 오도독 오도독 만두 씹히는 소리란, 우욱(웃음)


  어떻게 보면 각 나라의 민족성이 잘 묘사되어진 듯한 세 개의 이야기. 가깝지만 참으로 멀게 느껴지기도 한 이 차별성 속에서 한자리에 묶여진 작품들을 심심하게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일상의 어느 한 구석에서 실제하고 있을 법한 이야기 같기도 한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자신 안에 있는 ‘괴물’에 대한 생각들. 후훗. 문득 저 자신 안에서 가끔 튀어나와 곤욕스럽지만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기도 하는 ‘괴물’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군요. 아아. 광기와 괴물이라. 오랜만에 악몽을 꾸고 난 뒤의 새벽이어서인지 참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어디보자 그럼 이번에는 명지사에서 출판했던 스티븐 킹님의 단편집 ‘공포 미스테리 초틉급’의 감상기록으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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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호라이즌 - 할인행사
폴 앤더슨 감독, 샘 닐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이벤트 호라이즌Event Horizon, 1997
감독 : 폴 앤더슨
출연 : 로렌스 피쉬번, 샘 닐, 캐슬린 퀸란, 조엘리 리차드슨, 리차드 T. 존스, 잭 노즈워시, 제이슨 아이삭스, 숀 퍼트위 등
등급 : R
작성 : 2006.09.28.


“오오 추억속의 명작이여!!”
-즉흥 감상-

event horizon
【천문】 사상(事象)의 지평선 《blackhole의 바깥 경계》


  오후에 이어 야간수업만 있는 수요일. 하지만 차비가 아깝다는 생각을 가진 저는 스쿨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학교에 등교해버렸고 그 공백의 시간을 이용해 밀린 감 없지 않는 과제물들을 처리하려 했지만, 노트북 전용 전력 중계기를 집에 두고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배터리가 다 될 때까지 할 수 있는 것을 해버리고 남은 시간을 보니 딱 영화 한편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더군요.
  그럼 어린 시절 그 당시만 해도 최고의 호러SF라 생각했었던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의 우주 개척 현황을 소개하면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위어박사가 어떤 악몽에서 깨어나는군요.
  작품은 7년 전 차원이동 실험을 했다가 사라져버린 우주선 ‘이벤트 호라이즌’이 발견됨으로 인해 그것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해왕성에 도착한 그들은 무엇인가 수상한 기분이 드는 우주선을 발견하게 되고 작은 사고로 인해 그 우주선 안에 고립되고 마는군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하나 둘씩 알게 되는 잃어버린 시간의 항해기록과 현실화 되어가는 환상의 경계에서 광기의 노출을 목격하게 되는 사람들은 그 악몽의 현장에서 탈출하고자 노력하게 되지만, 함선은 그들을 쉽게 놓아주려하지 않는데…….


  인위적으로 만든 ‘블랙홀’의 무한한 힘으로 어디로든 갈수 있는 ‘차원의 문’을 연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사라졌다가 오랜 시간 후 다시 나타난 함선이 사람들을 꿀꺽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과학이라는 힘을 통해 신의 영역에 침범한 인간들이 경험하게 되는 악몽이라는 것에 경탄을 했었지만, 앞서 접한 ‘로즈레드Rose Red, 2001~2003’ 시리즈와 영화 ‘스타게이트Stargate, 1994~’시리즈 등을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접한 뒤 이번 작품을 다시 만났다보니 조금 진부해진 기분을 가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 1999~2003’시리즈에 공포가 버무려진 기분이 드는 것이 참 묘하더군요. 흐음. 역시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로 유명한 로렌스 피쉬번 배우가 화면에 등장해서 그런 건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웃음)


  일정치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는 것에 대한 ‘공포’를 말하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지옥의 이미지’를 그린 것만 보자면, 지구가 네모에서 구로 변한 예를 들어 시간 속에서 해결될 문제에 대해 일종의 ‘상위 지배계층의 하위 평민을 향한 심리적 압박’과 극히 서구적인 생각을 담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더군요. 흐음, 그러고 보니 서구문화에 알게 모르게 중독 되어있는 동양인들이 그것에 대한 생각을 할 수나 있을 런지 걱정이 되는군요.


  그나저나 ‘이벤트 호라이즌’을 추적한 함선 ‘루이스 앤 클락Lewis & Clark’이 꼭 슈퍼맨 TV 시리즈 ‘로이스 앤 클락Lois & Clark’를 연상하게 해 혼란에 빠져 조사를 해보았더니 방금 적은 것과 샅이 스펠링이 다르더군요. 혹시나 감독님이이나 각본가가 그 드라마의 광팬이 아니었을 런지 모르겠습니다(웃음)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후훗. 역시 추억은 추억으로서 남아있어야 아름다운 것은 아니었던가를 생각하게 했던 작품. 그럼 같은 날 하나 더 접했던 영화 ‘쓰리 몬스터Three Extremes, 2004’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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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론 하워드 감독, 톰 행크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 2006
원작 : 댄 브라운 -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 2003
감독 : 론 하워드
출연 : 톰 행크스, 오드리 토투, 장 르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6.05.21.


“오오옷!! 얼마만인가!! 영화관에서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을 끝까지 보게 된 것이!!”
-즉흥 감상-


  으어 덥습니다. 아침부터 늦잠을 자버려서 미친 듯이 자전거를 달려 영화관에 도착했고, 저녁식사 후 운동 겸 도보로 왕복 40분 거리인 이마트에 갔다 온 뒤 감상기록이라는 것을 쓰는 지금 까지 ‘덥다’라는 기분과 함께 땀을 열심히 흘리고 있습니다. 아아. 왜일까요? 홍삼 엑기스를 마셨기 때문에? 다친 몸이 회복을 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아니면 역시나 오늘 본 영화에 대해 뇌가 끊임없이 재생을 시도하기 때문에? 아무튼 오늘의 작품인 ‘다빈치 코드’에 대한 감상을 조심스럽게 기록해 보고자합니다.


  영화는 어두운 공간을 도망가는 자와 쫓는 자가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쫓기던 노인이 결국 죽음에 직면하게 되는군요.
  한편 기호학 관련으로 강의를 하던 로버트 랭던 교수는 사인회 도중 경찰의 부름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루브르박물관으로 가게 된 그는 참혹한 살해현장을 마주하게 되고 마는군요. 그렇게 이런저런 질문을 받으며 현장을 분석하던 그는 현장에 펼쳐진 알 수 없는 암호를 풀었다는 한 여자 요원의 등장과 함께 자신이 누명을 뒤집어썼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죽은 자가 남긴 암호를 풀어나가며 알게 되는 성배 진상과 종교계가 기나긴 세월동안 묻어둔 비밀들, 그리고 거짓으로서 그 모든 진실을 알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들이 숨 막히는 추격전 속에서 주인공과 관객들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속삭이기 시작하는데…….


  아아. 그저 감동이었습니다. 기대했던 만큼의 감동을 선사해준 제작진들에게 그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멋진 작품일 지라도 아쉬운 감이 전혀 없진 않았는데요, 에 뭐랄까요? 이미 원작을 앞서 읽은 저로서는 자칫 난해함의 극치를 달리는 책의 내용을 충실히 재현해낸 것에 대해서는 그저 감사했지만, 그 정보의 양에 비해 너무나도 빠른 이야기의 전개속도는 정말이지 숨이 막히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아무리 현장감을 잘 살려주었던 댄 브라운님의 작품이라곤 하지만 ‘진짜로 다빈치의 작품들이 그럴까?’라는 질문에 대한 자칫 역사 강의가 될법한 설명들을, 영화의 사실적인 배경에 뛰어난 영상 감각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미리 책을 읽고도 이해가 될 듯 말 듯한 이야기들이 정신없는 추적의 태풍에 휩쓸려버린 기분이 들었다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웃음)


  그건 그렇다 치고 이 작품에서는 정말이지 눈에 익은 배우들이 많이 나와 한편으론 영화집중에 어려움을 느껴버렸습니다. 톰 행크스 씨야 일단 워낙 여러 작품에서 만나봤다 치더라도, 영화 ‘스파이더맨 2 Spider-Man II, 2004’에서 닥터 옥타비우스로 열연했던 알프리드 몰리나 배우가 오프스 데이 주교로, 영화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2001~2003’에서 마법사 간달프로 열연했던 이안 맥켈렌 배우가 랭던의 절친한 친구이자 성배연구가인 리 티빙 경으로, 영화 ‘레옹Leon, 1994’때부터 느낌이 박힌 장 르노 배우 등 호화 캐스팅에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웃음)


  흐음. 그러고 보니 이 작품에 대해 종교계는 왜 그렇게 말이 많았는가에 대해 궁금증이 일어나버렸습니다. 이미 댄 브라운 님 말고도 수많은 작가들이 그들의 작품 속에서 종교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조합한 허구의 이야기를 많이들 해왔었는데 왜 이제 와서 ‘다빈치 코드’에만 유별나게 시끄러웠던 것일까요? 분명 저 또한 이런 저런 다양한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생각하게 된 것에 이번 작품을 통해 엄청난 충격을 받아버리긴 했지만, 이번의 팩션faction은 과연 그들의 어떤 심기를 자극시켰던 것일까요? 후훗, 글쎄요 나름대로의 결론이 있긴 하지만, 이 작품을 접하시지도 않고 무조건적인 비판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일단 한번은 보시고 생각해볼 것을 조용히 중얼거려보며 감상기록을 마치는 바입니다.


Ps. 팩션faction이란 사실fact와 허구fiction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역사를 지독하게 싫어하는 저로서도 알고 있는 어떤 사실에 대한 반전적 요소가 담긴 이런 작품들은 좋아하더군요. 그나저나 개인적으로 로버트 랭던 역으로 ‘X 파일The X Files’의 멀더 요원 역으로 나왔던 데이빗 듀코브니 님을 기대했었는데 말이죠(웃음) 그러고 보면 원작과의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라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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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No.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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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은혜 (2disc)
임대웅 감독, 오미희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스승의 은혜My Teacher, 2006
감독 : 임대웅
출연 : 오미희(박 선생), 서영희(남미자), 여현수(이세호), 이지현(조순희), 박효준(허달봉), 이동규(김명호), 장성원(유정원), 유설아(오은영)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6.09.28.


“장면의 잔인성 까지는 좋았는데, 결말이 이기 뭐꼬?”
-즉흥 감상-


  제목과 포스터가 너무나도 상반되는 이미지였기 때문인지 뭔가 ‘꼭 보고 싶다!!’라는 느낌이 들었던 영화가 한편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영화 ‘사일런트 힐Silent Hill, 2006’을 보고 있던 도중 이상하게도 그때의 작품이 떠올라 버려 “그래! 보고 싶을 때 보는 것이야!!”라는 기분에 손을 뻗고 말았군요.
  그럼 아쉽게도 기대하고 있었던 노래 ‘스승의 은혜’가 전혀 나오지 않았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학교 선생님인 듯한 임신 중인 한 여인. 그리고 바닷가에서의 출산. 하지만 기형적 외모를 가진 아기로 인해 남편은 자살을 하게 되는 모습으로 작품의 문이 열려버립니다. 그리고 어떤 건물의 지하실에서 처참하게 살해된 시체들을 경찰들이 발견하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이어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어떤 참혹한 현장에서 살아남은 두 사람 중 먼저 정신이 든 젊은 여자의 이야기로부터 스승의 날 겸 동창회에서 있었던 사건들이 하나 둘씩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노년의 나이에 휠체어 신세를 지고 계신 선생님과 오갈 곳 없는 자신을 받아주신 선생님을 정성껏 간병하는 젊은 여자. ‘미자’라는 이름의 그녀는 점점 병이 심해지시는 선생님을 위해서 선생님의 제자들이자 자신의 동창들을 불렀고, 세월의 흐름 속에서 성장해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몇몇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자리를 가지게 된 그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가 않군요. 그리고 결국 저녁시간이 되어 무르익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그들의 분노가 폭발해버리고 마는데…….


  에.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영화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와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 1995’가 떠올라 버렸다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를 말씀 드리자면 자칫 ‘폭로’가 될 것 같으니 입에 자물쇠 아니, 손에다 깁스를 해야만 하겠군요(웃음)


  학창 시절이라. 후훗, 그러고 보면 자칭 왕따로 살았었다보니 할 말이 참 많았었는데도 막상 생각해보려하면 그 당시의 기억들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뭔가 나름대로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아. 간혹 가다 그 일부분의 기억이 섬광처럼 떠올라버리면 숨이 턱하니 막히기도 하는 것으로 봐서는 그 모든 것들이 억압된 듯 의식적으로는 기억의 표면으로 떠오르지 않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고 하니, 이번 작품은 그 ‘억압된 기억’으로 인해 선생님에게 ‘은혜’을 갚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된 주제라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 누군가를 죽여 버리고 싶다. 그리고 그 기회가 눈앞에 있지만 최소한의 ‘인간된 마음’이 그것을 애써 막는 그 연기가 뭐 생각보다는 잘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결말의 처리방식에서는 무엇인가 깔끔하지 못했고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졌다 랄까요? 거기에 솔직한 마음을 더 첨가시키자면 “무엇인가 억지 같았다!!”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휴우. 그럼 한편으로는 영화 ‘나비 효과The Butterfly Effect, 2004’까지 떠올리기도 했던 작품에 대해 뇌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말을 마지막으로 감상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선생님. 오래 사셔야죠. 저희들 은혜 다 갚을 시간은 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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