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911 (유니버설 9900)
유니버설픽쳐스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화씨9.11 Fahrenheit, 2004
감독 : 마이클 무어
출연 : 감독 본인, 조지 W.부시 등 9.11 테러와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6.10.07.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즉흥 감상-


  지난날 다큐멘터리 형식의 위대한 실험을 담은 영화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 2004’를 보고 난 뒤 정말이지 보고 싶어졌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역시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져있으며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국제무역센터에 있었던 대 테러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들어왔었던 작품. 그리고 마침내 그 영상기록을 만나보게 되었고, 오. 세상에나!!
  그럼 정말이지 뉴스를 통한 정보와 그에 따른 사람의 반응. 그리고 정치의 무서움 등을 생각하게 만들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특정 줄거리 라인을 가진 작품이 아닌 일종의 기록 필름 형식의 작품이다 보니 이렇고 저렇고 소개하기가 그렇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도 조금 간추려 보자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에 누구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된 부시에 대한 평가로 작품이 시작되어, 국제무역센터에 비행기가 부딪히기 전과 그 당시, 그리고 그 후에 대한 나름대로의 인터뷰, 뉴스, 언론의 움직임 등을 감독의 목소리를 빌어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후우. 최근 ‘커뮤니케이션’ 등과 같은 수업을 들어서 인지 아니면 예전에 ‘광고’와 그에 관련된 심리학 수업을 들어서인지 ‘한정된 정보’와 ‘공포’로 인해 사람이 이끌려 가는 모습을 보는 듯 해 정말이지 경악이 물들 감탄을 연발하며 이번 작품을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라크 등에 파병을 가는 군인과 현장에서의 군인, 퇴역하여 사회로 나온 군인이 말하는 그들의 생각과 전쟁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비난하는 사람들의 상반되는 이야기, 거기에 자신들이 ‘공격을 받고 있다’ 말하는 현지인들과 ‘자유와 해방을 위해 싸운다’고 말하는 참전자들의 엇갈리는 주장. 그리고 정작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만 전장에 내보내고 고위 관직자의 자녀들은 전쟁터로 보내지 않는 모습까지 보고 있자니 한국에서의 입대 비리까지 생각나게 해서 기분이 참으로 씁쓸해 지더군요.


  전쟁. 그 전쟁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감히 ‘평화’와 ‘자유’를 말하면서도 그에 해당하는 대가로 반드시 ‘피’를 보는 것? 사전에서는 국가 또는 교전 단체 사이에 서로 무력을 써서 하는 싸움이라고 되어있지만 과연 그 정도로 전쟁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요?
  최근 할아버지께서 6.25 참전용사로서의 인증을 받게 되셨습니다. 하지만 이름표기의 문제로 인해 그 과정이 참으로 까다로웠는데요. 그 과정에서 하나 알게 된 것이, 그러한 혜택은 한참 전부터 있어왔지만 그런 제도가 있는지도 모르고 계셨던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시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는 고 하니. 전쟁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고 흘러가는 역사의 시간 속에서 이리저리 망각되어지기만 바라며, 보상은커녕 오히려 그런 제도를 조용히 악용하려는 사례를 이 작품에서 고발하는 것이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휴우. 저야 저보다 지나온 세월이 많은 분들이라거나 또래의 사람들보다도 군 생활을 날로 먹고 사회로 환원 되었다곤 하지만, 나름대로 군 생활에 대한 회의가 많았던지라 이번 작품을 통해서 폭발해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는군요(웃음) 그런고로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대사를 마지막으로 감상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조지 오웰은 이렇게 썼다
가상이든 현실이든 전쟁이란 것에 승리는 없다. 전쟁은 끝없이 이어질 뿐이다.

계급사회의 기반은 빈곤과 무관심. 전쟁의 명분은 달라도 목적은 언제나 같다.
그 목적이란 외국과 싸워 승리하는 게 아니라 한 사회의 지배자가 피지배자에 대해 계속 지배계급으로 남기 위해 사회의 빈곤을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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