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몬스터 [dts] - [할인행사]
박찬욱 감독, 이병헌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쓰리 몬스터Three Extremes, 2004
감독 : 미이케 다카시, 프룻 챈, 박찬욱
출연 : 하세가와 쿄코(Box-쌍둥이 동생 교코와 쇼코), 와타베 아츠로(Box-의붓아버지/편집장), 링 바이(Dumplings-메이), 양천화(Dumplings-칭), 강혜정(Cut-피아니스트), 이병헌(Cut-영화감독), 임원희(Cut-테러리스트)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6.09.29.


“흐음. 앞으로 만두 먹기가 힘들어 질것 같군(웃음)”
-즉흥 감상-


  보고 싶다는 기분이 드는 작품은 이상하게도 접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 혼자만의 이야기일까요? 이번 작품도 개봉당일부터 정말 보고 싶었었지만 때마침 수중에 돈이 없어 실패했었고, 비디오 대여점에 가면 꼭 누군가 빌려가고 없었고, 저번 주의 학교 도서관의 멀티미디어실에서는 보고 있다가도 시간 사정상 자리를 떠야했었고, 이번에도 사실 예상보다 길었던 상영시간으로 엔딩 크레딧을 끝가지 다 못보고 자리를 뜰 뻔 했었습니다.
  흐음. 뭐. 아무튼, 그만큼 기다려 온 시간만큼의 기대를 적절히 채워준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비닐 막에 갇혀 허우적거리는 여인의 모습. 한 남자가 ‘무엇’인가를 땅에 파묻어 흙을 덮기 시작하는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하나의 꿈으로서 잠에서 깨어나는 한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교코. 작가로서 조용히 글을 쓰며 지내고 있던 그녀는 어느 날 부터인가 같은 결말의 하지만, 그 과정으로의 내용이 점점 길어지는 꿈으로 인해 현재와 과거 속에서 고통의 몸부림을 치기 시작하는데…… [상자Box]
  허름한 아파트촌. 한 여자가 차에서 내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군요. 그런 그녀가 찾아간 곳은 ‘메이’라는 여자의 집입니다. 그렇게 찾아온 손님이게 내미는 것은 젊음을 되찾아준다는 ‘만두’. 하지만 그 속재로의 진실이 이야기의 진행과정 속에서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만두-餃子: Dumplings]
  맛있게 남자의 목을 물고 있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작품의 문이 열립니다. 하지만 속이 거북하다면서 먹은 피를 다시 토해내기 시작하는군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사실상 영화 촬영장의 한 모습이 되고 마는군요? 그렇게 하루일과를 마친 ‘감독’은 집에 돌아오게 되고 누군가의 침입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기습적인 습격에 다시 정신을 잃었다가 찾고 보니 자신의 집과 똑 같은 세트에 묶인 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피아노 앞에 앉은 모습으로 공중에 속박되어진 아내와 감독이 착하고 잘 생기고 돈 많은 게 죄라며 아이를 죽일 것인지 아내의 피아니스트인 아내의 손가락이 잘릴 것인지 선택하라는 괴한을 마주하게 되는데…… [컷Cut]


  [만두] 편일 경우에는 주위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었는데요. 직접 그 영상물을 접하고 나니 정말 비위가 상하더군요. 집적적인 잔인성보다도 그 과정으로의 묘사가 정말 인상에 남아있습니다. 세상에나. 젊어지기 위해 먹은 것의 진실이라는 것이, 우욱. 반면 [박스]는 아직까지도 나름대로 완전히 이해하기 위한 뇌의 운동이 활발히 진행 중인 듯 ‘두통’이 심각합니다. 그러니까 한 육체의 두 머리가 각기 다른 꿈을 꾼다는 것인지 아니면 과거에 있었던 ‘사고’로 인한 인격분열의 악몽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인지 참으로 모르겠습니다. 그저 몽환 적인 분위기에 취해 작품을 즐기고 있었군요. [컷]의 경우에는 가장 차별적이며 돋보이는 영상미학을 보여주는 듯해 내심 즐거웠습니다. “역시 박찬욱 감독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랄까요? 사람을 미워할 수 있는 새로운 각도의 이유와 그 광적인 배경에서 그려지는 미쳐감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이 작품을 광고했을 때는 박찬욱 감독님의 [컷]을 많이 보여줬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역시 홍콩 프룻 챈 감독의 [만두]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앙~ 그 오도독 오도독 만두 씹히는 소리란, 우욱(웃음)


  어떻게 보면 각 나라의 민족성이 잘 묘사되어진 듯한 세 개의 이야기. 가깝지만 참으로 멀게 느껴지기도 한 이 차별성 속에서 한자리에 묶여진 작품들을 심심하게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일상의 어느 한 구석에서 실제하고 있을 법한 이야기 같기도 한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자신 안에 있는 ‘괴물’에 대한 생각들. 후훗. 문득 저 자신 안에서 가끔 튀어나와 곤욕스럽지만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기도 하는 ‘괴물’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군요. 아아. 광기와 괴물이라. 오랜만에 악몽을 꾸고 난 뒤의 새벽이어서인지 참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어디보자 그럼 이번에는 명지사에서 출판했던 스티븐 킹님의 단편집 ‘공포 미스테리 초틉급’의 감상기록으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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