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고 싶은 것도 일정한 리듬이 있나보나.
요즘은 어째 책 쇼핑이 그리 땡기질 않아서,
보관함에 담아두는 것도 그냥저냥, 서재 브리핑 하는 것도 그냥저냥.
당연히 책을 사는 것도 그냥저냥이다.
읽을 책은 없고, 새책 사기는 귀찮고 하다보니,
그동안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던 책들, 사긴 했는데 왠지 손이 안가던 책들을 하나씨 보고 있다.
조금은 숙제하는 기분으로.
<미국의 송어낚시>도 그렇게 해서 읽었고,
일요일엔 드디어 <프랑스적인 삶>도 읽었고.
이번엔 <사색기행>이다.
침대맡에서 그 두꺼운 책을 집어들고 누웠는데, 어, 생각보다 재밌네.
당분간 여행가기 어려운 상황이니 여행기는 자제하려고 했는데,
어이쿠.
첫 이야기에 턱하니 그려진 지도에서 애꿎은 야쿠시마의 이름을 봐버려서,
아, 또 떠나고 싶어져 버렸다.
비까지 내리니, 비 맞은 숲의 짙은 공기가 맡고 싶어졌다.
에이씨, 이런 날은 윤상이나 듣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