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예리해보이는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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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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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말이지, 타이밍이야.
네가 빨리 훌륭한 어른이 되어 하루라도 빨리 어머니에게 효도 하고 싶다, 홀로서기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는 건 잘 알아. 굳이 잡음을 차단하고 얼른 계단을 다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아프리만큼 알지만 말이야. 물론 너의 그런 점, 나는 존경하기도 해. 하지만 잡음 역시 너를 만드는 거야. 잡음은 시끄럽지만 역시 들어두어야 할 때가 있는 거야. 네게는 소음으로밖에 들리지 않겠지만, 이 잡음이 들리는 건 지금뿐이니까 나중에 테이프를 되감아 들으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들리지 않아. 너, 언젠가 분명히 그때 들어두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고 후회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해. -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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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밤에 걷는다. 단지 그것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특별한 걸까.

함께 걷는 친구들.

고다 다카코

(타베 미야코)
- 귀찮은 것과 몸을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지각대장에다 절대 성실하다고는 하기 힘든 다카코. (11) 
- 다카코는 겉보기는 무심해 보이지만, 알맹이는 의외로 순정파라니까. (치아키, 67)
- 응. 저 녀석, 특별한 녀석들과 친하군. 친구 필요 없습니다, 하는 얼굴을 하는 주제에. (도오루, 150) 
- 다카코가 신기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 관대한 탓이라고 생각해. (유이치, 218)
- 나 같으면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시간이 안 맞는데, 하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게다가 기분 나쁜 예감까지 맛보면서도 결국 끝까지 노는 타입인걸... 그것도 전혀 즐겁지 않아. 그 놀이가. 놀려면 즐거워야 할 텐데. 줄곧 숙제가 걱정되어 조금도 즐기지 못하는 최악의 타입. (254)
- 다카코가 원래 좀 둔하거든. 남 일에는 무척이나 신경쓰는 주제에, 자기는 통 뭘 숨기지를 못하는 거야. 힘든 일이 있어도 남한테 매달린다거나 떠든다거나 화풀이하고 그러지를 못해. 그저 멍하니 다 끌어안고 있는 거야. 정말 바보 같지 않니. 냉정하게시리. (미와코, 299)

니시와키 도오루

(이시다 타쿠야)
- 니시와키에게는 언제나 '내게 접근하지 마.' 하는 기운이 감돌고 있는걸. (리카, 48)
- 그야 담백하고 감정이 안정되어 있어 항상 마이페이스인 점은 훌륭해. 하지만 아무것도 보지 않는 척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아... 뭐랄까. 청춘의 동요랄까, 번쩍임이랄까, 젊음의 그림자라고나 할까.  (시노부, 194)
- 도오루에게는 어딘지 모르게 사람을 얕보는 데가 있다. 물론 그것은 일종의 방어로, ...(다카코, 195)
- 이 남자는 침착하며 비범해 보이지만, 실은 엄청나게 서툴고 고지식한 것이다. (다카코, 347)
- 저 애, 보기에는 웃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항상 눈은 웃고 있지 않아서, 애들이 접근하기 어려워했었잖아. (미와코, 353)

도다 시노부

(카쿠 토모히로)
- 시노부는 언제나 담담하여 타인과 사물에 대해 별로 집착을 보이지 않는 남자다. 어느 쪽인가 하면, 그 영리한 얼굴생김과 더불어 냉정하고 쿨한 인간으로 보인다. (도오루, 20)
- 도다 시노부는 감정이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얼굴에 나타나지 않는다. 무표정하다고 할까 쿨하다고 할까, 언제나 조용하고 차분하다. 그렇다고 해서 힘이 없다거나 독불장군인 것도 아니고, 남자아이들에게는 의외로 인기가 많으며 존재감이 있다. 정신활동의 온도가 낮고 일정하다는 느낌이다. (다카코, 50)
- 얼핏 쿨하게 보이는 시노부가 겉모습과는 달리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녀석이라는 것 (다카코, 197)
- 절대 자신의 감정을 우선하지 않고 드러내지도 않고 타인에 대해 세심하게 배려하는 점. 담담한 듯하면서도 실은 뜨거운 것을 지니고 있는 점. (다카코, 295)

미와링, 유사 미와코

(니시하라 아키)
- 오늘날 사어(死語)가 되어가고 있는 요조숙녀. (다카코, 10)
- 이렇게 제대로 '성실한' 여자아이를 보고 있으면, 인간이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각기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카코, 10)
- 난 정확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앞뒤만 맞추는 타입이야. (253)

고토 리카

(칸지야 시호리)
- 비판적인 독설녀. (다카코, 14)
- 리카는 일견 독설처럼 보이지만, 모두의 표정과 분위기를 재빨리 읽을 줄 알아 그 자리에서 수습하는 말을 잘 찾는 경향이 있다. 의외로 주위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아이다. (다카코, 34)

가지타니 치아키

(마츠다 마도카)
- 언제나 마이페이스로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말하는 점을 다카코는 늘 부러워했다. (다카코, 34)
- 치아키는 겉보기의 반응과 알맹이의 반응이 속도 면에서 일치해. (다카코, 67)

다카미 고이치로

(에모토 타스쿠)
- 다카미 고이치로는 밤이 되면 생기가 도는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 낮에는 좀비처럼 위축되어 있는 주제에 방과 후나 밤이 가까워지면 점점 흥분도가 올라가는 남자다. (도오루, 108)
- 시끄럽고 피곤하지만 그것은 남들보다 배로 수줍어하고 소심한 성격의 반증하기도 해서, 고이치로는 남녀를 불문하고 귀찮아하면서도 좋아했다. (다카코, 119)
- 서비스 정신이 왕성한 것인지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인지. (다카코, 120)

사카키 안나

(카토 로사)
- 그녀에게는 천성적인 활달함, 환경에 단련된 강인함과 더불어 타인에 대한 관대함이 있었다. (다카코, 25)
- 안나도 겉으로는 꽤나 캘리포니아풍의 아이였는데, 의외로 보수적이지. (리카, 26)
- 신기한 목소리의 여자아이였다. 온화하며 별 특징이 없는데도 언제까지고 들은 자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듯한 목소리. (도오루, 72)
- 누나는 대단히 진지하고 책임감 있는 성격. 정확히 계획을 세워서 노력하는 타입. (준야, 143)

사카키 준야

(이케마츠 소우스케)
- 나는 매사 무사태평하고 제멋대로인 타입이래. (143)
- 어딘가 무국적의 자유로운 분귀기도 누나를 많이 닮았다. 항상 혼자만 주위와 다른 바람을 느끼고 있는 듯한 것도. (도오루, 301)
- 절대로 안된다고 하는 것은 일부러 하지. 너는 모를 거라고 하면, 필사적으로 그것을 알려고 해. (미와코, 310)

(이미지 출처 : 영화 <밤의 피크닉> 中 http://www.yorupic.com/ )

역시 이 책은 다시 봐도 좋다.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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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맞이한 남자가 젊은 시절의 그로 다시 태어난다.. 는 설정은 참 만화적이다.
실제로 이런 설정의 같은 제목을 가진 만화도 있고.
아마도 이 소설의 제목을 빌려쓴 거겠지만.

여하튼 지나치게 허무맹랑한 설정이다 보니 왠지 허풍떠는 듯한 느낌에
영 집중이 되질 않았었는데,
글쎄, 다시 태어난 이 남자가 또 죽는 게 아닌가.
다시 태어나길 한번, 두번, 세번 반복할 때마다
이 남자가 어떻게 새롭게 살까 하는 궁금증이 일기 보다는
사랑했던 사람들과 아끼는 것들이 모두 존재하지 않게 되어 버리는 상황에 대한 허망함, 그 참담함에 함께 통곡을 해야했다.

1권이 다 끝나가는 지금 제프는 네번째 삶을 살고 있다.
1988년 10월이 오면 그는 또다시 죽게 될까.
영원히 반복될 이 슬픈 운명이 언젠간 멈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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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회색 영혼들

검사, 피에르-앙주 데스티나

(Jean Pierre Marielle)
- 트리스테스(슬픔) (리지아, 11)
- 그는 키가 크고 건조했으며, 먼 곳에 있는 위엄 있고 차가운 새를 닮은 사람이었다. (10)
- 항상 싸늘한 느낌을 주는 근엄함, 다사다난했던 한 세기만큼이나 무거운 침묵. (39)
- 데스니타는 세월을 사랑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르는 모습을 우두커니 바라보곤 했다. (42)
- 말이 없고 냉정해서 불편한 느낌을 자아내지만 존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점이. (222)
- 그의 온몸에서, 그 사람 전부에서 한없는 슬픔이 묻어나오는 것 같았어요. (리지아, 226)
- 권태를 뼈저리게 잘 아는 고독한 노인네 (244)

여선생, 리지아 베르아덴

(Marina Hands)
- 리지아, 꽃이 잠들어 있는 것 같은 이름이었다. 그 이름은 그녀에게 무도회 드레스처럼 어울렸다. (49)
- 추락하는 존재, 추락을 멈출 수 없는 존재 (238)
- 세 얼굴에는 모두 청순하면서도 악마적인 무엇이, 평온과 공포를 동시에 자아내는 그 무엇이 서려 있었다. (244)

경찰, 다데 

(Denis Podalydes)
-  벌써 오래전부터 나는 죽은 것 같았다. 지금은 잠시 살아 있는 척하고 있을 뿐. 나는 진짜 죽음을 잠시 유예했다. 그게 다다. (114)
- 네가 이것저것 곱씹기 시작한 때부터, 마치 넌 검사와 결혼한 것 같았어. 심지어 세월이 더해가면서 그를 닮아가기 시작했다는 생각도 했지. 늙은 한 쌍, 딱 그거야. (조세핀, 120)
- 개새끼도 성자도, 난 한번도 본 적이 없어. 오나전히 시커먼 것도 없고, 완전히 새하얀 것도 없어. 인간들도, 그들의 영혼도, 다 마찬가지지. 너도 회색 영혼이야. 우리 모두처럼 빼도박도 못할 회색이지. (조세핀, 122)
- 그녀 말대로 난 정말 겁쟁이였고 그 후에도 아마 죽 겹쟁이였을 것이다. (238)
- 내겐 인생이 단 한 가지 의문으로 가득 찬 공허, 끝을 알 수 없는 시커멓고 거대한 구멍일뿐이었으니까. (254)


(이미지 출처 : 영화 <회색 영혼들 Les Âmes grises >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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