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좋아서. 줄리아 하트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오늘도 평화롭고, 일도 순조롭고,
남편과 아이가 있어 행복하다.
감정표현이 서투른 나는 그냥 그렇게 복도를 걷다가 불현듯 생각한다.
아, 행복하구나, 하고.
가끔은 벌써 결혼한지 6년이나 되었다는 게, 우리가 사귄 기간을 합치면 13년이 되었다는 게, 흠칫흠칫 놀라는 일이지만,
나는 조금도 어른이 되지 않은 채로 이렇게 서 있고,
그도 12년 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이렇게 마주보고 있다. 
저 멀리 육교에서 그의 모습이 보이면,  
저도 모르게 배시시 웃음이 나와 걸음이 빨라지던 그 날처럼,
그 날의 서울 하늘처럼,
하늘이 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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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1-1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멀리 육교에서 그의 모습이 보이면,

이란 문장이 유독 마음을 움직여요, 애쉬님.
지금보다 더 젊은시절 연애를 하고 있을 때, 육교 건너에 그가 차를 대고, 차에서 나와 서있었어요. 저는 빨리 그곳에 다다르고 싶은데 육교를 건너야 하는게 끔찍했죠. 육교쪽으로 뛰다가 육교앞에서 멈칫하는 저를 그가 보고서는,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육교를 가리켰어요. 너 지금 하려는 거 하지말고, 육교로 와, 라는 뜻이었죠. 그러나 저는 말을 듣지 않고,

무단횡단을 했습니다. 하하하하. 더 빨리 그곳에 가려구요.

애쉬 2010-11-12 11:01   좋아요 0 | URL
머리속에 그려지는 풍경이네요. ^^
참, 그렇게 생생하게 생각나는 순간들이 있죠?
그때 무단횡단을 ^^ 하던 다락방님도 배시시 웃고 있었겠죠?

sslmo 2010-11-12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듣는 곡이예요,좋아요~^^

저는 남편과 6년 연애를 했고,결혼15년 차예요.
전,남편과 아이가 있어 '때.때.로'행복해요~^^

애쉬 2010-11-15 11:11   좋아요 0 | URL
ㅋㅋ 사실은 저도 '때때로' 였네요.
'때때로'가 '자주'가 되기도 하고 '간혹'이 되기도 하고 '드물게'기 되기도 하지만요.
결혼 15년이 되어도 '때떄로' 행복하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