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공부한 지는 저엉말 오래되었는데, 독하게 공부하질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몇년을 초급과 중금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특별히 능력시험을 보려는 것도 아니고, 일 때문에 필요한 것도 아니니 초급만 줄창 해대도 별 불만도 없고 걱정도 없었다. 지금의 목표는 일본어 원서로 소설을 읽는 정도랄까.
한동안 다락원에선가 나온 한일대역문고를 열심히 봤었는데, 그것이.. 옆에 한글이 있으니 자꾸 눈이 돌아가게 되고, 단어 설명이 밑에 되어 있으니 슬렁슬렁 넘어가는 감도 있어 크게 도움이 된 느낌이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일본어를 공부해 보겠다고 덤벼든 남편 덕에 좋은 책들을 만났다.


(이 책은 1~4레벨까지 있고, 각각 파트 1,2까지 나왔는데, 알라딘에 모든 세트가 갖춰져있질 않다. 내가 읽은 건 파트1으로 레벨1~4까지)
가장 좋았던 점은, 한글 번역이 없는 것. 단어 설명까지도 없는 것. 자연스럽게 문맥적으로 단어의 감을 알아갈 수 있다는 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또, 짧은 이야기가 따로따로 책으로 묶여 있어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좋고, 단계별로 난이도의 흐름이 매우 적절하다. 레벨 1부터 레벨 4까지 주욱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문장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레벨 4까지 무리없이 읽히는 걸 보니, 이번 여름엔 더듬더듬 원서에 도전해봐야겠다. 그동안 주제도 모르고 사서 쟁여둔 일본어 원서가 한두권이어야 말이지. 우선은 문장이 짧고 평이한 히가시노 게이고로 시작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