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대결 1 - 눈동자의 집 위험한 대결 1
레모니 스니켓 지음, 강민희 그림, 한지희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책을 집어든 것은 물론 영화 때문이었다. 보지 못한 영화대신 책을 읽어보려 했던 것이다. 일단 책은 얇고 가벼워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내용은 그렇지 않지만.

보들레어가 삼남매는 화재로 인해 부모님과 추억이 깃든 집마저 잃게 된다. 유산관리인 포 아저씨의 소개로 먼 친척인 올라프 백작에게 맡겨진다. 부모님의 죽음으로 시작된 삼남매의 불행은 여기에 이르러 심화된다.

올라프 백작은 기괴한 인물로 어린 삼남매를 맡겠다고 한 것 역시 그들에게 남겨진 막대한 유산을 노린 것이다. 먼지투성이 집에 사는 그는 온통 눈동자 모양의 장식을 해놓고 자신도 발목에 눈동자 문신을 하고 있다. 또한 친구들도 끔찍하기 짝이 없는 인물들이다.

선전문구는 '대결'이라 칭해지지만 내가 보기엔 '핍박'에 가깝다. 온갖 모욕과 핍박에 굴하지 않는 삼남매. 맏이 바이올렛이 성인이 되기 전에 유산을 가로채야 하는 백작은 자신의 외양만큼 추한 흉계를 꾸민다. 바로 연극을 빙자해 바이올렛과 결혼해 그 유산을 몽땅 빼앗으려 든 것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바이올렛, 클로스, 서니.

그들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어린아이답게 대담하고 무모하지만 기지로 번뜩인다. 그것을 지켜보는 심정은 외줄 타기 곡예사를 지켜보는 심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악몽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삼남매가 위험에서 벗어나는 날은 요원하기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