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음과 상대의 외모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일상 생활에서 하는 말의 태반은 사실 별 필요가 없는 것일 때가 많다. 더구나 자신의 마음과 상대의 외모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대화 상대방을 피곤하게 한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어서 가장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사람조차도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 마당에 상대방에 대한 칭찬도 아닌 외모를 지적하는 것이 듣는 사람 입장에서 즐거울 리가 없다. 또한 상대의 마음상태에 대해서 들어주는 것도 정도가 있지 매번 만날 때마다 푸념하는 상대는 그저 피곤한 사람일 뿐이다. 자신의 불행과 병은 자랑하지 않는 편이 좋다. 아주 친한 사람이라면 그 처지에 공감해서 안 됐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동정도 일종의 관심이니 한두 번은 몰라도 그 상태에 중독되어 계속하여 그런 상태가 반복된다면 점차 인간관계는 얄팍해지고 말 것이다. 실제로 예전에는 친했으나 지금은 멀어진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입만 열면 자신에 대한 것밖에 말하지 않았다. 자신이 얼마나 힘들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말이다. 인간관계는 자신의 숭배자와 쌓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온통 자신에 대해서만 말한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게다가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고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다. 남의 큰 고통보다 자신의 손가락이 종이에 벤 것이 더 신경 쓰이는 법이다. 그런 상황에서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고 유지하고 싶다면 한 가지 묘안이 있다. 남에게 적절한 주목을 받으면서 함께 있기에 유쾌한 사람으로 평가 받는 것이다. 물론 진짜 인기는 조용히 말을 들어주는 사람 쪽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요즘 사회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이 잘 났다고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으면 병풍 취급당하기 쉽다. 결국 함께 있기 부담이 없으면서 적당히 유쾌한 사람이 인기를 끈다고 이 책 <긍정의 대화법>에서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적당히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끈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적당한 순간 적절한 장소에서 사람을 웃게 한다는 것은 의외로 어렵다. 일단 그 사람이 들었을 만한 식상한 것이어서는 안 되고 뻔한 것이어서도 안 된다. 사람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려면 논리적으로 말이 되면서 예상치 못한 결말로 기발하다는 생각을 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 생각을 인지하기도 전에 웃음이 터져 나온다. 얼마 전에 가짜 웃음조차도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슴에서부터 올라오는 웃음이 아니라도 활짝 웃으면 사람의 몸은 속는다는 것이다. 피곤한 하루에서 잠시나마라도 웃게 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의 활력소가 되어 줄테고 자연히 사람들이 따르게 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그에 대한 조언과 함께 여러 가지 농담을 모아서 보여준다. 거기에 사람은 크게 독수리형, 종달새형, 비둘기형, 부엉이형의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그에 맞는 긍정화법을 써보라는 세분화된 조언까지 해준다. 사실 책의 저자와 유머코드가 맞지 않는지 그리 재미있는 유머는 없었다. 대개 알고 있는 것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가장 싫어하는 화자의 유형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혼자 웃어서 김새게 만드는 사람을 생각했던 터라 '맞아'라면서 공감하게 되는 부분도 꽤 있었다. 매력에 분명 유머감각도 큰 부분을 차지 할 것이다. 사람을 웃게 만드는 사람은 그만한 노력과 통찰력이 필요한 법이다. 그런 유머감각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그것을 장려하는 내용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웃음이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푸념만 늘어놓는 사람보다는 훨씬 낫다. 유머도 타인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만 구사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