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30초 - 하루 30초, 새로운 나로 거듭나는 시간
다나카 우루베 미야코 지음, 김현영 옮김 / 이레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책 <가고 싶은 길을 가라>에 이런 대목이 있다. 주인공 줄리앙은 배우 니콜 키드먼이 아주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상대는 이렇게 묻는다. 그녀를 정말 아름답게 하는 것이 무엇일 것 같으냐고 말이다. 모든 거품을 걷어내고 보면 그럭저럭 괜찮은 미녀지 세계 최고 미녀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니콜 키드먼은 세계 최고의 미녀로 손꼽힌다. 그 이유는 그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시각은 의외로 편협해서 객관적으로 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

타인에 대해서 평가할 때 자신의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 사람이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바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같은 사람이라도 자신이 아주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사람은 허리를 쭉 펴고 당당한 표정을 짓는다. 반면 자신이 정말 별거 아닌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는 허리도 구부정하고 표정도 주눅이 들기 마련이다. 며칠 전 텔레비전을 보다가 날씬한 몸매를 가진 여자 연예인을 보았다. 그나마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면 평균 이상의 체형과 미모, 가창력을 자랑하는 신인 가수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는 아름다워 보이지도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자세히 관찰하니 구부정한 허리, 움츠린 어깨, 불안한 표정과 시선처리가 눈에 들어왔다. 자신이 가진 매력을 그녀 자신이 깎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반대로 그다지 크지 않은 키, 특별할 것 없는 얼굴과 가창력을 가진 댄스 가수가 있다. 그럼에도 그는 멋져 보였다. 다소 과도하게 보일 때도 있지만 그의 자신감과 본인이 자신을 '굉장히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타인이 자신을 작게 만드는 경우는 없다. 자신을 작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 뿐이다.

그렇다면 감정을 조절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품게 된다면 삶은 한결 편해질 것이다. 자신도 보다 나은 자신을 마주하게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런 말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라도 그런 말을 듣게 된다면 선순환이 계속 될 터다. 그런 면에서 이 책 <1일 30초>는 얇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유용한 책이다. 하루 30초라고 하면 그리 많은 것 같지 않지만 계속 쌓인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이 책에서 다른 내용은 다 제외하고라도 감정을 조절하는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사람의 뇌는 감정에 좌우되고 별 것 아닌 일에도 발끈해서 하루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후에 되새겨보면 별 것 아닌 일에 휘둘렸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동시에 그런 일에 휘둘렸다는 자체가 화가 나기까지 한다. 그런 감정들을 조절하게 도와준다니 일단 좋았다. 사람은 대개 긴장된 상황에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등 신체적 반응을 일으킨다. 하지만 정작 그런 상황을 조정하는 것은 감정과 그에 대한 마음들이다. 그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그 상황을 스트레스가 가득한 상황으로 생각할 수도 그저 그런 일로 생각하고 지나칠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부정적인 상황에 직면에서 자기대화를 통해 객관적 시야를 회복하거나 긍정적인 사고로 유도해 신체적 반응을 억제하면 된다고 한다. 또한 부정적 사고를 할 때 손목의 밴드를 당겼다 놓는 식으로 통각을 자극해서 그 생각을 날려 보내는 것이나 긍정적 기운이 숨을 들이쉴 때 몸 안에 가득 찬다고 생각하고 부정적 기운이 숨을 내실 때 몸 밖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라는 호흡법도 좋았다. 단순한 것들이 많아서 정말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었는데 마침 사소한 일로 울컥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 그럴 때 자기대화와 호흡법을 병행했더니 평소라면 짜증을 부렸을 일인데도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다. 부글부글 마음이 끓어오를 일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하루 30초는 분명 짧다. 하지만 그 30초가 하루의 기분과 중요한 순간을 결정할 수 있다면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