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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이야기 - 추리 마니아를 위한 트릭과 반전의 관문 126
파트 라우어 지음, 이기숙 옮김 / 보누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미국 드라마 <클로저>에서 택배와 관련된 사건이 등장했다. 수사팀에게 덕테이프로 포장된 상자가 배달된다. 찜찜한 마음을 누르고 상자를 뜯어보니 그 안에는 부패한 시체가 들어 있었다. 피해자의 신원은 밝혀졌지만 4명의 용의자에서 더 이상 압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팀장은 기발한 선택을 한다. 상자를 반송시킨 것이다. 결백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배달된 상자를 열어볼 것이고 살인을 저지른 한 명은 그 상자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을 테니 즉각 없애려 들 거라는 점을 노렸다.
최근 택배 서비스가 성행하면서 택배를 받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다. 사실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택배는 자신이 시킨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배송되어 온 상자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대체로 알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럼에도 상자를 열 때 두근두근하는 마음이 생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덕분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 택배 상자를 열면 구경꾼까지 모여든다. 반 농담으로 그 택배 상자를 열지 않고 그대로 집으로 가져가면 원망하겠다는 소리까지 듣는 것이다.
집에 배달되어 온 상자를 열지 않고는 못 배기고 책의 다음 장을 넘길 수밖에 없는 힘은 보통 호기심에서 나온다. 공포영화에서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이 살해당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 책 <미스터리 이야기>는 그런 호기심을 자극한다. 추리 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은 살인이 어떻게 진행되고 탐정 역을 하는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밝혀낼지 알아내는 것을 즐긴다. 그런 사람들에게 사건과 단서를 던져주고 그 트릭을 밝히라 하니 이 책은 꽤 즐거운 편이다.
책은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범죄, 추리, 판타지, 수학, 논리 미스터리다. 그 중 가장 특색 있는 것은 역시 범죄 미스터리다. 먼저 이야기가 등장한다. 운명의 수요일이라는 문제는 중요한 일로 인해서 다른 도시에 가야 하는 관장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에게 야간 경비원 한 명이 다급한 표정으로 다가온다. 그가 일할 시간이 아닌데도 나타난 것이다. 그는 관장에게 다가와 자신의 불운한 꿈은 항상 맞아왔는데 어젯밤 꿈에 관장이 탈 비행기에 문제가 생기는 꿈을 꿨다고 한다. 타면 죽는다고 다른 비행기를 탈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
평소 냉철한 성격이었던 관장도 경비원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더니 다른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 향했다. 그런데 실제로 경비원의 꿈이 맞았고 관장은 자신이 그의 꿈 덕분에 재난을 피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관장은 직원에게 '경비원에게 4만 달러를 지급하고 즉시 해고하라고' 지시한다. 질문은 관장이 왜 그런 지시를 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짧은 지문 속에 해답은 전부 들어 있었는데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터라 답을 보고 감탄했다.
물론 범죄와 추리는 좀 겹치는 부분이 있고 판타지는 동화책 속에서 나오는 수수께끼를 푸는 기분이 든다. 수학은 듣기만 하면 머리가 아플 것 같지만 의외로 간단하게 풀리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논리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거나 생각하는 법을 달리하면 답이 나오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편하게 하나하나 풀어나갈 수 있다. 단지 문제와 해답 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문제를 푼다면 그 페이지를 찾아서 답을 확인해야 하는 것이 다소 성가시다. 그래도 풀고 난 다음에는 뿌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으니 그리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