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쉽게 읽는 지식총서 1
니콜레 랑어 지음, 윤진희 옮김 / 혜원출판사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리학은 여러 모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학문이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학문이라는 것 자체가 호기심을 갖게 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형태가 있어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드러나는 것은 없기에 모호한 점이 많다. 그렇기에 더욱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게다가 사람의 마음이 그 사람을 움직이는 동기가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심리학을 알아 두면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

미국 드라마 '본즈'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온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브레넌이 심리학자 스윗츠에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을 배우려 한다. 당연히 쉽지 않은데 스윗츠는 그 방법을 읽을 수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식으로 답한다. 사실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고 해서 하늘을 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이 슈퍼맨이 되는 비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한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는 하다. 모든 사람은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 마음이 사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심리학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허나 어떤 학문이든 초반에 정수를 드러내는 경우는 없고 심리학 역시 관련도서를 처음 읽으려 들면 온갖 용어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런 심리학의 역사부터 개괄적인 내용을 설명해 둔 책이 바로 '심리학'이다. 개괄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깊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앞으로 심리학에 관한 도서를 읽을 때 이해를 도울 만한 내용은 모두 들어 있다. 기본적으로 심리학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서 전개 자체는 고대부터 시작하고 있다. 지금에야 심리학이 의식과 행동에 관한 경험적인 학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시에는 영혼의 학문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심리학에 대해 품게 되는 생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조차 심리학을 영혼에 대한 것으로 한정 짓던 시절에는 육체를 영혼의 도구로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영혼은 세 가지로 나뉘었다. 영양을 공급하는 식물적 영혼, 욕구와 감정을 조절하는 동물적 영혼, 논리의 능력을 나타내는 정신적 영혼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신적 영혼만이 사후에도 불멸로 남는다고 한다. 고대에는 이처럼 영혼에 주로 정신적 영혼에 집중해서 연구하는 학문이 심리학이었다. 허나 계몽시대에 들어서자 점차 신체와 정신의 상호작용에 대해 인정하게 되었다. 정신이 육체에 영향을 미치듯이 육체 역시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18세기 후반에 들어가자 정신의 개념은 자연 전체로 확대되었다. 그로 인해 동물심리학이나 발달심리학 등이 발전하였다. 이후 19세기가 되자 생리심리학처럼 신체적 과정과 연관이 있는 정신 기능에 대한 관찰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심리학은 학문으로써의 지위를 공고히 했지만 그 통일된 상에 대한 것은 계속 변화해 왔다. 통일된 상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초기에 영혼에 대한 학문으로 한정되었던 심리학이 이제는 행동과 경험에 관한 학문이 되었다. 개인적 능력에 국한되지 않고 집단에서의 행동에 대한 것도 연구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만 해도 천 갈래 만 갈래로 갈라진다. 그런 와중에 사람의 마음에 한정되지 않는 심리학은 점차 넓어지고 그에 관한 다양한 이론들이 등장하니 헷갈리는 부분도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래서 그만큼 흥미롭고 심리학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아놓은 이 책 '심리학'이 마음에 들었다. 개괄적인 부분이 많아서 아는 것은 다시 한 번 기억하기 좋았고 몰랐던 것은 앞으로의 이해를 위해 기억해두기 좋았다. 그런 와중에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범위가 어두운 밤에 촛불은 50미터 밖에서도 볼 수가 있다는 것처럼 소소하지만 흥미로운 지식을 덧붙여주고 있어서 읽는 재미도 있었다. 여느 학문이 그렇듯 심리학 역시 학문인지라 딱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런 이론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읽는 심리학은 그만큼 흥미롭다. 심리학의 역사를 통해 전체적 구성도를 살펴볼 수 있던 기회라는 점이 가장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