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바꾼 1% 가치 - 위대한 성공을 만든 27가지 이야기
윤승일 지음 / 서돌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에게는 누구나 약점이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다른 사람에게 그 약점을 들키지 않으려고 보통 숨겨둔다. 그만큼 약점이 밝혀지고 그 것이 찔리면 그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로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약점이 이렇게 한 사람의 급소 역할을 한다면 그 반대의 역할을 하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문제의 옆에 해답도 있기 마련이지 않은가. 어떤 사람을 자극했을 때 그 사람의 숨은 능력까지 끌어내게 하는 부분, 너무도 사소해서 아주 작은 가치이지만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꾸게 하는 것.

그런 작은 가치로 인해서 인생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 바로 이 책 '내 인생을 바꾼 1% 가치'다. 책의 구성은 돌멩이나 햇살 한 줌 등 아주 작은 가치를 제목으로 보여주고 그 밑에 '인간은 뱃속에서 한 번, 꿈속에서 한 번 다시 태어난다'는 한 줄의 문장이 달려 있다. 돌멩이가 대체 저런 말과 무슨 상관이 있나 의문을 가지고 다음 장을 넘기면 돌멩이 하나가 인생을 바꾼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이야기를 읽고 나서야 한 줄의 문장이 담고 있었던 의미를 알게 되는데 그 느낌이 또 남달라서 묘한 여운을 주었다.

거기에 각 이야기에 비슷한 경우의 다른 인물의 이야기까지 추가 되어 있었던 것이 마음에 들었다. 한 주제에 두 사람 이상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만큼 너무 빠르게 읽으면 오히려 책의 재미가 반감되었고, 오히려 천천히 읽어나가는 것이 더 이 책에 맞는 속도였다. 그래서 덕분에 한 이야기, 한 이야기씩 천천히 읽고 그 말이 주는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천천히 읽어 내려간 27가지 이야기 중에서 어느 것 하나 인상 깊지 않은 것이 없었지만 그 중에서 3가지 이야기만 예로 들라면 알브레히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 어니스트 섀클턴의 비스킷 한 개, 넬슨 만델라의 희망을 들 수 있다.

그중 뒤러의 기도하는 손에 대한 내용을 짤막하게 적으면 알브레히트 뒤러는 금세공사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한다. 꽤나 인정받는 금세공사였던 뒤러의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의 일을 이어받기를 바랐다. 허나 뒤러는 화가의 길을 걷고 싶어 했고 이 일로 인해서 아버지의 눈 밖에 나게 된다. 무작정 화가의 길을 걸으려 집을 나갔지만 그로 인해서 가난에 시달리게 되고 너무 배가 고파서 붓을 들 힘이 없어서 그림도 그릴 수 없는 지경에 빠지고 만다. 화가가 되려면 많은 돈이 필요했는데 그에게는 아버지의 지원이 없다면 길이 없었던 것이다.

절망하던 뒤러에게 같은 처지에 있던 친구 한스는 이런 제의를 한다. 제비를 뽑아서 한 사람이 공부를 하면 다른 사람은 잠시 공부를 중단하고 그 사람의 뒷바라지를 하기로 말이다. 그리고 후에 서로의 역할을 바꾸면 둘 다 화가가 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뒤러는 꼭 화가가 되고 싶었고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운이 좋았던 건지 친구가 배려를 해 준 것인지 그가 먼저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친구 한스는 외지로 돈을 벌러 나가 한 달에 한 번을 꼭 그에게 돈을 보냈다. 뒤러는 그림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점점 명성을 얻었고 끝내는 굉장히 인기 있는 화가가 되었다. 그 소식을 들었는지 한스는 이제 그에게 돈을 보내지 않았다.

뒤러는 이제 한스가 돌아올 것만을 기다렸는데 화가로 성공한 지금에는 얼마든지 한스의 뒷바라지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한스의 상황이었다면 그저 도망쳐 버렸을 것이기에 뒤러에게 있어서 지금의 상황은 큰 부담이었다. 한스를 도와야만 그의 마음의 짐을 벗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한스는 그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의문과 죄책감에 휩싸인 뒤러는 그를 찾아 나서는데 그가 마주하게 된 것은 가슴 아픈 현실이었다.

뒤러의 '기도하는 손'이 탄생하는 데에 있었던 이야기라 더 묘한 감흥을 주어서 오래 기억에 남았다. 물론 남극 탐험에는 실패했지만 오히려 리더십 면에서는 아문센이나 스콧보다 더 뛰어났던 섀클턴의 이야기나 오랜 시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지만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넬슨 만넬라의 이야기도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짤막한 이야기가 27가지 모여 있는 책이어서 처음 읽을 때보다 두 번째 마음에 드는 이야기만 찾아서 읽는 것이 더 마음에 들었다. 사소한 가치가 인생을 바꾼 이야기 '내 인생을 바꾼 1% 가치', 과연 내 인생을 바꿀 1% 가치는 무엇일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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