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경영수업 - 켄 블랜차드가 최고의 비즈니스 멘토들에게 배웠던 모든 것
켄 블랜차드.돈 허트슨.이던 윌리스 지음, 윤동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월요병은 직장인이 일요일을 쉬고 난 후 월요일이 되면 느끼게 되는 피로 또는 신체적인 무력감을 말한다고 합니다. 주말을 마음껏 보내고 난 후에 다시 업무에 복귀해야 하니 쉬고 난 뒤인데도 오히려 피곤한 것만 같은 겁니다. 그런데 저한테는 학창시절 다른 월요병이 있었습니다. 바로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 입니다. 나름 준비해오셨을 텐데 그 시간이 왜 그렇게 지루했는지 더구나 날씨가 맑아서 뜨거운 직사광선을 받으면서 그 시간을 보내야 하면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고 오직 언제 끝나냐만 머릿속에서 빙글거리고 있었습니다. 약 40분 가량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끝나는 이야기에 머릿속에 남은 것이라고는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 뿐이었습니다.

반면 중학교 때 막 부임하신 교장 선생님의 말씀은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단 한 마디 '잘 부탁합니다.'였기 때문입니다. 기억에 남지 않는 수많은 말보다 단 한마디가 오히려 가치 있지 않을까요. 이 책 '1분 경영수업'은 바로 그런 생각을 담은 책입니다. 사실 누군가에게 정말 마음에 남는 말은 단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며칠 전에 읽은 지그 지글러의 책에도 이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멘토에게 들은 귀중한 조언들은 그의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멘토와 이야기를 나눈 시간은 1분 남짓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인생을 바꾸게 하는 1분 지혜, 이 책에서는 그 귀중한 지혜를 이야기 형식을 빌려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주드라는 남성으로 고등학교 졸업 무렵까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서서히 인정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불량한 무리와 어울리게 되고 그는 마치 당연한 것처럼 주말에는 그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러 나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주말 약속장소까지 가는 길에 유난히 과속을 하는 친구의 차를 타게 됩니다. 그 친구가 속도를 과하게 내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가 모는 차는 매력적인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차에 관심이 있어서 타게 되었을 뿐인데 과속으로 경찰에게 걸리고 맙니다. 그 과정에서 차 안의 마약이 발견되고 둘은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됩니다. 다음날 아버지가 경찰서에 오시고 주드는 자신은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모르는 일이었다고 해명합니다. 평소 그의 행실을 알던 아버지와 아버지의 성품을 알던 럭비 코치는 그의 말을 믿어줍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에게 각각 귀중한 조언을 듣게 됩니다. 아버지는 인간은 자기 주위의 다섯 사람을 평균 낸 모습을 하기 마련이니 '존경할 만하거나 배울 점이 있는 사람과 함께 지내라'고  말합니다. 그 말을 마음 속 깊이 새긴 주드에게 코치는 그가 듣게 된 지혜를 1분 정도로 정리해서 수첩에 메모해두라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그런 지혜들을 다시 새겨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때부터 그의 인생의 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살짝 비틀어 질 수도 있었던 것을 바로 잡아 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드가 대학에 진학하고 강연을 들으러 가서 그의 평생의 멘토가 될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그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드는 코치의 조언 이후 사람들에게 귀중한 조언을 들을 때마다 매번 수첩에 기록하고 마음속에 새기는 습관을 얻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인 1분 지혜가 그를 발전시키고 그가 엇나갈 때마다 그의 그런 모습을 좋게 본 멘토들이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밉니다. 물론 그가 도와달라고 요청할 때도 있었구요.

1분 지혜라고 간추린 간결하지만 귀중한 조언들이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이야기 형식으로 한 것도 좋았지만 주드라는 사람의 고등학교 졸업 무렵부터 노년기까지 다룬 것이 특히 좋았습니다. 인생 속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 다양하게 있을 수 있는데 주드가 잠시 방황했을 때, 취업을 할 때, 경력을 쌓을 때, 새로운 사업을 열 때, 그 사업을 운영해나갈 때 그리고 발전시켜 나갈 때 적용시켜 볼 만한 다양하지만 적절한 조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이야기 속에서 주드가 이렇게 해서 어려움에 빠졌구나를 생각해보고 가능한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주의해 볼 수 있겠다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기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만이 아니라 원활하게 인생을 운영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요긴할 '1분 경영수업'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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