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몽테크리스토 백작 ㅣ 통합논술 多지식 세계명작 2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이정 엮음, 이현주 그림 / 대교출판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흔히 복수는 옳지 않다고 말합니다. 복수를 할 것이 아니라 그 상대를 용서하는 것이야말로 옳은 행동이라고 말하구요. 하지만 어떤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서 자신과 가족의 인생이 파멸을 맞는다면 그 사람이 그저 웃으면서 상대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보통 사람이라도 머릿속으로 수십번 수백번 복수를 꿈꾸기도 할 것 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자식을 죽인 살인범을 용서하는 어머니가 더 존경스러운 것일테구요.
복수와 용서, 억울한 일을 당한 당사자가 아니라면 그 말이 가지고 있는 무게를 실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여기 용서가 아닌 복수를 선택한 한 남자가 있습니다. 시기심 많은 세 사람으로 인해서 행복하기만 했던 인생이 무너져 버린 남자 에드몽 당테스 입니다. 당테스는 젊은 나이에 파라옹호의 선장이 됩니다. 선주 모렐씨가 그를 신뢰하고 있었고 전임 선장이 뜻하지 않은 병으로 세상을 뜬 탓이었지요. 빠른 승진, 아름다운 약혼녀, 화목한 가족 행복하기만 한 당테스였지만 젊은 만큼 세상의 더러운 감정에 민감하지 않았기에 음모에 휘말리고 맙니다. 그의 빠른 승진을 시기한 당그라르와 카드루스, 아름다운 약혼녀 메르세데스를 빼앗고 싶었던 페르낭이 그를 모함한 것이었지요.
무고한 당테스를 고발한 고발장이 빌포르 검사 앞에 놓입니다. 검사라면 의당 그가 무고함을 밝혀야 했지만 빌포르 검사는 자신의 아버지가 보나파르트 파였음이 불거질까봐 당테스에게 누명을 덮어 쓰게 합니다. 죄가 없을 뿐 아니라 정식 재판도 받지 못한 채 정치범이 수용되는 감옥에 갇혀버린 당테스는 언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을 지 기약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립니다.
모렐씨가 백방으로 그를 도울 방법을 찾고 아버지와 메르세데스가 그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지만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갑니다. 애초에 당테스는 정식재판을 통해서 수감된 죄수가 아니기 때문에 죽지 않는 한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아무리 자신이 억울하다고 호소해도 간수들은 들은 채도 하지 않았구요. 14년간의 억울한 옥살이, 그는 어떻게든 탈옥할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옆방에 수감된 다른 죄수와 친해지게 되고 함께 땅굴을 파기 시작합니다. 탈옥이 눈앞이었을 때 옆방의 죄수였던 신부는 발작을 일으키고 당테스는 그를 두고 가지 못합니다. 그 행동에 감동한 신부는 자신이 알고 있는 보물의 위치를 가르쳐 줍니다. 예전 교황이 노렸던 보물이며 정당한 마지막 상속자가 끝끝내 찾지 못했던 막대한 보물을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주고 신부는 끝내 숨을 거둡니다. 마음이 아팠지만, 탈옥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신부를 뒤로 하고 당테스는 탈옥에 성공합니다.
지나가는 밀수선을 얻어 탄 그는 특유의 항해실력을 드러내서 그 배에 당분간 머물기로 합니다. 이어 몽테크리스토 섬에 숨은 보물을 찾고 자신이 그 상황에 처하게 된 사실 전부를 밝히고 관련자 전원에게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 전에 그가 할 일이 하나 있었는데요. 아버지와 약혼녀 메르세데스의 행방을 찾고 은인 모렐씨를 돕는 것이었습니다. 절망의 끝에서 다시 살아 돌아온 에드몽 당테스의 복수극이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습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복수극으로 유명한 명작 소설입니다. 정작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는 읽어봤는데도 이 책은 이번 읽은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명작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유명한 책이라 내용은 대강알고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더 두근거리면서 읽었습니다. 그가 어떤 식으로 적들을 서서히 몰아가면서 복수를 해나갈지 어떻게 이야기가 끝이 날지 궁금했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다시 한 번 다른 책으로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압축해서 나온 이야기이니만큼 섬세하게 전부를 묘사하기는 무리였거든요. 그렇지만 그렇기에 이해하기는 편한 면도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관련 상식을 알려주는 점도 좋았구요. 그리고 뒤편에 논술에 도움이 되도록 5단계로 짚어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복수와 용서라는 두 가지 측면을 생각하게 하는 '몽테크리스토 백작'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