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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심리학 A형 - 마음을 움직이는 휴머니스트
스즈키 요시마사 지음, 이윤혜 옮김 / 보누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혈액형이 성격을 좌우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와 일본 말고는 믿는 나라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4가지 분류로 사람의 복잡한 성격을 전부 포괄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성격에 따른 혈액형 예측이 맞는 일도 별로 없습니다. AB형의 경우 백명 중 한 명이 있다는 소리도 있으니 더 그렇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의 성격을 보고 저 사람은 무슨 혈액형일 것이다 하고 속단합니다. 덕분에 제 친구는 항상 B형으로 오인을 받습니다. A형이지만 흔히 A형 성격이라고 생각되는 소심한 완벽주의자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A형 성격이 있기도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기야 '당신은 섬세한 면이 있습니다.'라고 하면 어느 정도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없는 것과 같겠다는 생각도 들지만요.
이 책 '혈액형 심리학 A형'에서는 A형의 성격 유형을 9가지로 구분합니다. 여린 마음 타입, 친절 과잉 타입, 완벽주의 타입, 다정다감 타입, 엄격한 타입, 군주 타입, 친근한 타입, 포커페이스 타입, 챔피언 타입으로 말입니다. 혈액형에 포괄되는 특성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혈액형을 9가지 스타일로 분류하는 것이 특색 있더군요. 그에 맞춰서 자신이 아는 사람은 9가지 중에 어떤 유형일까 하고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다른 세 혈액형이 A형을 바라보는 것이나 A형이 다른 세 혈액형을 보는 시각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특이한 점은 바로 그 점입니다. 다른 혈액형과 힘의 역학관계를 보여주더군요. 예를 들어 A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O형과 AB형에 강하고 B형에 약하다고 합니다. B형의 경우 A형에는 강하지만 O형과 AB형에는 약하구요.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질적인 것이지 육체적인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구요.
또한 A형의 성격분석에 그치지 않고 다른 혈액형의 사람과 잘 지내기 위한 조언을 해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것을 위해 사랑, 결혼, 가족, 일이라는 주제를 들고 각 경우의 A형과 다른 혈액형과의 관계에서 어떤 점이 부딪힐 수 있고 어떤 점을 보완하면 좋은지 설명해주더군요. 가령 결혼에서는 A형 남편과 다른 혈액형의 아내가 어떤 점에서 서로 불편할 수 있는지를 가족에서는 A형 자녀 혹은 A형 부모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지를, 일에서는 A형 동료 혹은 상사와 일하면서 주의할 점을 지적해줍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마지막장 '관계'에서는 일대일로 어느 쪽이 강한가가 아니라 세 명이 있을 때 힘의 구조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 구체적인 예를 말하면서 설명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기질적으로 A형은 O형과 AB형보다 강하기 때문에 일대일의 상황에서는 두 혈액형의 사람에게 크게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대일인 경우에는 약자가 강자에게 호감을 표시한다는 것이지요.
허나 세 명인 경우에는 강자가 먼저 약자에게 다가선다고 합니다. 평소에야 강자인 B형 쪽이 매력적이지만 팀으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라면 자신의 뜻에 따르게 하기 쉬운 약자가 옆에 있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세 명이상이 되면 A형은 B형을 멀리하고 O형, AB형과 친해지려 한다고 하더군요. 혈액형에 의한 힘의 구조라니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정확도에 대해서는 크게 신뢰가 가지는 않았지만요.
혈액형은 수혈할 때 말고, 성격에 대해서 말할 때는 반은 재미로 읽는 편이라서요. 하지만 책 자체는 읽기에 편하고 친구와 저의 역학관계를 생각하면서 읽어서 재밌었어요.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 싶었구요. 혈액형이 그 사람 성격의 전부를 말해주는 일이야 없겠지만 이런 식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되짚어 볼 수 있다니 그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싶었구요. 무조건 믿지만 않는다면, 그저 재미로 읽는 다면 더 좋을 '혈액형 심리학 A형'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