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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의 탐험수첩 - 고대의 신비와 유물을 수호하라
데니스 키어넌.조지프 다그네스 지음, 이상구 옮김 / 보누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도굴꾼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도 있지만 고고학자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인디아나 존스' 입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고고학자가 가상의 인물이라는 점은 묘하지만요. 모험에는 보통 모자를 쓰고 있고 공격은 물론이고 다용도로 채찍을 사용하며 임기응변으로 위험을 잘 넘기고 아버지가 주니어라고 부르면 화내는 인물인 인디아나 존스. 오래된 영화라 전체 줄거리보다 단편적인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이 책 '인디아나 존스의 탐험수첩'이 더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배우 해리슨 포드가 아니라 인디아나 존스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던 탓도 있었구요. 인디아나 존스 영화 시리즈의 기억을 되살려주더군요. 음악까지 익숙할 정도로 유명한 영화지만 한참동안 속편이 안 나온지라 대략적인 것밖에 기억이 안 났었는데 이런 것이 있었나 하는 부분까지 가르쳐주더군요. 인디아나 존스의 풀 네임이 헨리 인디아나 존스 주니어 라는 것도 이 책을 보고 기억해냈구요.
그렇다고 해서 책의 주요장면만을 단순히 나열해놓은 책은 아닙니다. 탐험가이드라는 내용에 맞춰서 영화의 장면을 사용하고 있는 책이구요. 그래서 책의 첫 내용도 탐험을 계획하고 탐험가방을 싸는 법을 가르쳐주는 군요.
여기까지는 활용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제목이 인디아나 존스의 탐험수첩이니 만큼 채찍 쓰는 법을 설명한 부분이 이어집니다. 영화에서 인디아나 존스가 여러 모로 쓸모 있게 쓰기야 합니다만 어째 배우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들더군요. 아이들이 보고 따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그 다음에 이어지는 것은 독극물로부터 살아남는 법, 쓸모가 있을 지 없을지 알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일반인이라면 굳이 이런 상황이 나올까 싶기도 했지만 함부로 대응하지 않게 쓸데없는 '첨가물을 삼가라'라는 조언은 괜찮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디까지나 인디아나 존스는 영화여서 위기에도 처하고 거기에서 벗어나기도 한 건데 말이지요. 이 정도 읽으니 대강 책의 성격이 드러나더군요.
코끼리 다루는 법이나 묶여 있을 때 풀려나는 법처럼 나름 쓸모 있을 것 같은 법도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서술 내용은 기억해두면 좋고 어디까지나 절대 활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방법이 대부분입니다. 제목이 '일반인을 위한 탐험가이드'가 아니라 '인디아나 존스의 탐험수첩'이니까요. 인디아나 존스처럼 목숨을 위협하는 고비를 계속 넘는 탐험을 갈 것이 아니라면 실제 활용할 확률은 아주 낮은 책이구요.
하지만 책의 주제에 맞춰서 영화의 해당 장면이 곳곳에 실려 있고 영화 속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는 게 꽤 즐겁더군요. 어디까지나 인디아나 존스 영화의 기억을 되살리는 게 즐거운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안 그래도 한참 만에 속편이 나온다고 해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전편을 다시 볼까 했던 참이라 이 책을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쓸데없는 기대를 하기도 했지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인디아나 존스와 같이 탐험을 하는 기분도 살짝 맛보고 즐겁게 받던 영화내용도 되살릴 수 있었어요.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인디아나 존스 영화시리즈 팬이신 분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