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인물이 되겠는가 작은 인물로 살 것인가 - 작은 인물을 큰 인물로 성장시켜주는 업그레이드 길라잡이
후웨이홍 지음, 하진이 옮김 / 부광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하나의 사건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 일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컵 안에 들어있는 물의 이야기구요. 사람은 대부분 반잔의 물을 보고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하는 사람과 반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물론 세상을 이분법적 사고로 나눌 수도 없고 사람도 그렇다는 걸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큰 인물이 되고 싶느냐 아니면 작은 인물인 현 상태 그대로 안주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후자를 선택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법입니다. 무엇이 큰 인물이고 작은 인물인지를 나누는 선은 모호하겠지만 작은 일에 움찔되는 소인배 소리를 듣는 것보다는 그릇의 크기부터가 다른 큰 인물 소리를 듣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구요.

이 책 '큰 인물이 되겠는가 작은 인물로 살겠는가'는 바로 그 점을 지적합니다. 사실 제목이 너무 적나라한 자기계발서라 읽을 때 기분이 좀 묘하기는 했습니다. 표지도 아주 작은 사람과 그 위를 덮는 거대한 인물 표시라 독특하기도 했구요.

소제목으로야 '작은 인물을 큰 인물로 성장시켜주는 업그레이드 길라잡이'라고 되어 있지만 그 정도로 거창한 책은 아닙니다. 다만 이야기 책처럼 여러 위인들이나 유명한 사람들의 일화를 들려주면서 조언을 해주는 책입니다.

책의 구성은 69가지 조언으로 되어 있구요. 각 조언은 대비를 통해서 보다 강조됩니다. 예를 들어서 첫 번째 조언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의 경우 먼저 나쁜 경우로 벼락 출세를 꿈꾸는 작은 인물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그 후에 대조적인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하는 큰 인물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것을 알고 차분하게 성장해나간 인물의 일화로 산요전기의 창업자 이우에 가오루의 이야기와 15년 동안 공부를 하여 주나라 황제의 스승이 되었다는 영월의 이야기를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언의 마침표로 앞의 내용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는 직접적인 조언을 덧붙이고 있구요.

조언을 하면서 유명한 사람의 일화를 듣는 것은 꽤 즐거웠습니다. 옛날 이야기 책을 읽는 기분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많은 일화가 등장해서 나온 조언 쪽보다 일화를 읽는 즐거움에 더 신경을 쓰게 되기도 하구요.

또 나오는 조언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하나하나를 떼어놓고 보면 전부 나쁜 말들은 아닙니다. 전체를 수긍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도움이 될 법한 말이구요. 하지만 전형적인 데가 있기도 하고 69가지나 되다보니 뒤로 갈 수록 질리는 기분이 듭니다. 가짓수가 많은 만큼 한 가지 조언에 할애된 페이지수는 두 세장이라 이야기가 그리 깊이 있지도 않구요.

허나 일화를 들어서 설명하니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나쁜 예와 좋은 예를 대비시켜서 설명하니 기억에 남기도 싶습니다. 큰 인물이라는 기준은 상대적으로 작은 인물이 있어야 더 돋보이는 법입니다. 그 점을 잘 살린 것은 마음에 들었어요.

사람이 사는 것은 한 가지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살아가면서 생기는 일을 작은 것마저 민감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여유롭게 흘려버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었구요. 재밌는 이야기 속에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점이 좋았어요. 사람의 내적 성장을 생각하게 하는 책 '큰 인물이 되겠는가 작은 인물로 살 것인가' 재밌게 읽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