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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유쾌한 심리학 1 - 너와 나, 우리를 둘러싼 일상 속 심리 이야기 ㅣ 만화 유쾌한 심리학 1
배영헌 지음, 박지영 원작 / 파피에(딱정벌레) / 2008년 4월
평점 :
심리학이라는 말, 학문이지만 왠지 호기심을 자극하는데가 있습니다. 혈액형이나 별자리를 신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관련기사나 정보를 읽게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맥락일 것 입니다. 바로 다른 사람에 대해서, 자신이 관심있는 사람의 속내를 읽고 싶다는 거지요.
덕분에 심리학 강의는 인기있는 수업이고 심리학 관련도서는 읽을 때마다 흥미가 있습니다. 단지 전에 들었던 심리학 수업에서 뚜렷하게 기억하는 것이라고는 파블로프의 개에 대한 이야기와 학습된 무기력에 대한 내용뿐이지만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학문이지만 명색이 학문인지라 심리학 도서에는 딱딱한데가 있습니다. 호기심을 자극하지면 그것을 유지하지는 못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표현을 만화로 쉽게 풀어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제 주위에도 이 책 표지를 보더니 읽고 싶다면서 다가온 사람이 몇 되더군요. 만화라는 것이 접하기 쉬운 것이기도 하고 부담이 없어서 자연스레 손을 뻗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심리학과 흥미를 변함없이 유지시켜주는 만화의 결합이 이 책 '만화 유쾌한 심리학' 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심리학 중에서 가장 알고 싶은 부분이라고하면 아무래도 호감을 가진다는 것과 사랑의 감정에 대한 것입니다. 잘 움직이지만 동시에 가장 움직이기 힘든 것이 사람의 마음인 터라 호감과 애정에 대한 분석은 흥미로운데가 있습니다.
이 책의 설명에 따르면 호감에는 세 가지 요인이 있다고 합니다. 신체적 매력, 근접성, 유사성이라는 거지요. 일단 신체적 매력이 뛰어나면 이성의 호감을 얻기가 쉽다는 것은 누구나 알겁니다. 가끔 흔치 않게 너무 잘생긴 남성이나, 너무 예쁜 여성은 부담스러워서 싫고 편안한 사람이 좋다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외모가 뛰어난 사람을 그 외모를 이유로 싫다는 사람은 없는 법이지요.
근접성의 경우에는 가까운 곳에서 계속 마주치다보면 친숙성이 늘어나고 거기서 호감이 생긴다는 겁니다. 결국 자꾸 보다보면 정든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었다는 거지요. 이 근접성 때문에 실제로 본 적도 없는 연예인을 좋아하게 된다고 합니다. TV에서 자꾸 보다보니 친숙성이 늘어난다는 거지요.
유사성은 상대와의 취향이 비슷해서 공통점이 형성되면 호감이 생긴다는 것이더군요. 같은 것을 좋아하고 같은 생각을 한다면 그 사람과 있는 것이 편안해지고, 비슷한 생각을 하니 행동과 생각을 지지해주는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결국 좋은 관계를 형성하게 되겠더군요.
호감을 이루는 세 가지 요인 신체적 매력, 근접성, 유사성. 이 내용을 한 문장의 글로 읽었다면 그저 기억 속에 흘러갔을 텐데 만화로 표현되어 있어서 '아, 그렇지.'하면서 읽다보니 기억에 오래 남게 되더군요. 풀어서 설명하면 다 아는 것만 같은 내용이었는데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기도 했구요.
그 외에 사랑에 대한 것은 친밀감, 열정, 책임감 세 가지 요소로 여러 각도로 보여주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재밌게 읽다보니 그 부분이 하나의 자극이 되어서 예전에 배웠던 심리학 수업 내용이 하나하나 떠오르게 되었구요. 심리학도 결국 사람의 이야기이고 어떤 면으로 어느 학문보다도 더 흥미로운 학문인데도 그 점을 잊고 있었던 것 같구요.
재미만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식을 잘 전달하는 책이라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각 장이 일단 만화로 심리학적 지식을 잘 전달하고 끝부분에 글로 한 번 더 핵심을 강조하고 넘어가는 구성이라 기억에도 한결 도움이 되었구요. 시리즈로 나올 다음권도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네요.
유쾌한 만화로 전달하는 일상 속 심리 이야기 '만화 유쾌한 심리학 1' 상당히 재밌게 읽었어요. 지식을 상기시키는 자극제 같은 책이라 더 좋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