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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회사에 출근하다 - 나와 다른 별종들과 함께 일하는 직장처세전략
패트리샤 아데소 지음, 윤성호 옮김 / 미래의창 / 2008년 3월
평점 :
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이득은 더러운 환경과 끔찍한 교통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람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책이 있더군요. 사람은 사회성을 가진 생물이라 혼자 남으면 못 견디는 면이 있기는 합니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서 주인공은 다른 생존자를 찾고 있었지요. 괴물이 있기야 했지만 생존에 문제가 없었을 때도요.
하지만 사람이 주위에 없으면 외로워서 문제지만 주위에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과 성격이 달라서 또 문제 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화성인과 금성인으로 비유한 책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도 있기야 하지만 남녀간이 아니라도 저 사람이 같은 사람이긴 한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격 차이가 나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때 그저 성격이 다를 뿐이지 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고민도 없겠지만 산 속에서 도 닦는 사람이 아닌 이상 무리인 게 대부분입니다. 그 많은 성격 차이를 쉽게 분석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하는 게 바로 이 책 '외계인, 회사에 출근하다' 입니다.
다른 성격의 사람을 '외계인'으로 규정지어서 이해를 돕는 점은 일단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써먹은 방법이긴 하지만 그 만큼 성격의 다름을 강조하는 데는 적합한 방법이 없어 보였습니다.
책은 심리학적 성격유형이나 분석기준을 가볍게 머리말로 훑어주고 본격적으로 들어간 부분에서 성격을 11가지 외계인으로 분류합니다. 그 11가지에 대립적 성격유형 두 가지가 들어 있구요. 그 중에 자신에게 어떤 것이 더 가까운 지 그리고 자신과 마찰을 일으키는 동료는 어떤 쪽에 가까운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11가지 분류는 태양, 수성, 금성, 지구, 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대립적 성격유형은 그 행성의 특성에 맞춰서 설정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태양의 경우 외향형과 내향형 성격을 규정지어서 가르쳐 줍니다. 거기에 각각의 성격유형의 사람이 일을 할 때 어떻게 반응할 지의 예시가 있고, 각기 다른 대립적 성격유형의 사람들이 함께 일할 때의 경우, 상사와 부하직원의 성격유형이 다를 때에 서로 대응할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 후에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볼 수 도 있도록 각 행성의 성격과 대응법을 본 후 자신의 경우 어느 쪽에 속하는지 그리고 동료는 어디에 속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서로 마찰이 없을 지 체크하는 부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 번씩 주의를 환기시켜 주니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친절한 책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11가지 행성순례를 하고 마지막 12번째 장에서는 실제 대응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의 성격이야 복합적인 것이고 11가지 분류 중에 자신의 성격이 중간부에 있는 것도 있지만 한두 가지는 좀 치우친 것이 있을 겁니다. 그 부분을 신경 써서 조율하라는 것을 강조하는 부분이랄까요. 가령 태양에 해당하는 외향형과 내향형에는 중간치지만 지구에 해당하는 감상형과 현실형에서는 감상형에 가깝고 동료는 현실형에 가깝다면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읽고 나니 처세술을 생각하기에 앞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성격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사고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밖으로 드러나는 것은 행동형에 가깝다던지 하는 것 말입니다. 자신의 성격과 타인의 성격, 성격이 부딪힐 때의 대응방안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구요.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에게 대접하라'라는 황금률이 아니라 '그들이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그들이 대접하라'라는 백금률을 생각하게 하는 책 '외계인, 회사에 출근하다' 흥미 있게 읽었습니다. 백금률이라는 말, 다른 사람의 성격이 거슬릴 때마다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