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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 성공을 만드는 강력한 힘
리사 헤인버그 지음, 박정길 옮김 / 마젤란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집중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공부' 입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 수업시간에 조금이라도 산만해진다 싶으면 선생님은 여지없이 '집중해!'라고 외치셨지요. 이 책 집중도 주로 그런 이야기를 다룬 책일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어째 문제집 표지 같은 느낌을 주는 책 표지도 한 몫을 했구요.
허나 몇 장 넘기지 않아서 그 예상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책 '집중'은 주로 '단체'의 집중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책 입니다. 표지에 하루에 한 가지 위대한 일을 하라 라고 적혀 있어서 더 개인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개인에 대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함께 일하는 구성원과 함께 집중해서 업무효율을 높이라는 부분이 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내용이 허술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책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의 제목은 '집중의 힘을 알고 느껴라, 사람들과 친밀해져라, 일을 즐겨라, 휴식으로 충전하라, 회의를 집중하는 시간으로 바꿔라, 도전을 환영하라, 회의 대신 허들을 이용하라, 멀티태스킹 대신 청킹을 시작하라, 한 가지 위대한 일을 하라, 버려라' 입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책의 첫머리를 강조하는 말은 '레이저 광선처럼 집중하라' 입니다. 워낙 인상적인 말이라 책에 더 흥미를 가지게 되었는데 다음 부분을 넘기니 레이저 광선의 원리를 설명하는 게 있어서 웃어버렸습니다. 비유적 레이저 광선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기는 했지만 말 그대로 레이저 광선의 원리를 설명하니 순간 예상치를 너무 벗어난 터라 그 의외성에 웃음이 터졌던 거지요.
그리고 이어지는 각 장마다 그 장에 어울리는 인용구와 그 장의 간략한 내용 소개가 한 장씩 붙어있습니다. 이런 내용이겠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다음 장을 넘기면 본격적 내용이 적혀 있고 중요하게 강조할 내용은 'KEY'라고 붉은 색으로 크게 표시되어 있어서 이해를 돕구요. 또한 그 장의 이야기가 끝나면 실제 사례를 소개한다든지 해서 다시 한 번 그 주제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고 어떻게 실제로 활용할까를 생각하게 하더군요.
집중을 소개한 책이라서 그런지 이 책 자체도 밀도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그래서 요즘 이야기 식으로 나오는 자기계발서에 비해서 밀도가 높은 내용이기 때문에 술술 읽히지는 않습니다. 각 주제와 이번에 강조하는 내용을 상기하면서 천천히 읽어 내려가는 편이 좋구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역시 '멀티태스킹을 하지 말고 청킹을 시작하라'라는 부분이었어요. 빌 게이츠는 머리를 감을 때는 다른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머리감기를 싫어한다고 할 정도인데요.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어서 시간관리의 중요성, 멀티태스킹의 필요성을 생각해왔었구요. 그런데 그 부분을 정면으로 뒤집는 이야기라 깜짝 놀라게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우화로 등장한 코요태의 이야기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을 할수록 자신이 처리하길 기대되는 업무량은 늘어나고 사실 처리하는 사람의 능력에는 큰 변화가 없으므로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멀티태스킹은 개인에도 조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개인의 노동력을 허비시킨다는 것이었지요. 그렇기에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하나에 몰두하는 '청킹'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어요. 청킹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해서 신선하기도 했지만 발상의 전환이랄까요. 여태까지의 생각을 뒤집는 터라 그 부분에 더 감탄하게 되더군요.
읽다보면 대체로 수긍이 가는 내용이라서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면서 개인의 일에도 조직의 일에도 잘 적용을 못하는 게 보통이니까요. 이 책 '집중'에 나온 방식으로 일하면 좀 더 즐겁게 일하고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로운 혁신의 바람 같은 책 '집중' 인상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