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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러브 뉴욕 - 닥터 샐리의 뉴욕 분투기
주디 골드스타인.세바스천 스튜어트 지음, 조동섭 옮김 / 이미지박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칙릿 소설이라고 하나요. 전문직 여성의 일과 사랑을 다룬 소설이 유행처럼 퍼져나가고 그런 소설을 재밌게 읽는 편입니다. 하지만 너무 비슷비슷하게 퍼져나가는 건 별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가령 '쇼퍼홀릭'의 경우에는 무책임한 여주인공에게 속터져하기도 했지만 후에 거듭나는 주인공 덕분에 혹은 유쾌한 전개에 책을 덮을 때는 재밌다는 말이 나왔었지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끊임없이 휘둘리는 주인공과 편집장 미란다의 관계, 일로는 유능한 여성 편집장이지만 성격으로는 최악인 상사와의 일 버티기 같은 것이 재밌었구요. 화려한 패션도 인상적이긴 했지만요.
하지만 이 책은 딱 잘라 재미없다고도 재밌다고도 말하기가 모호하네요. 술술 읽혀내려가기는 하지만 상투적 전개가 좀 거슬리네요. 촌스런 주인공이 새로운 일-보통 동경하던 일-을 시작하면서 화려한 삶을 살기 시작하고 기존에 자신의 옆을 듬직하게 지켜주던 남자친구와의 사이는 삐걱거리고 새로운 남자에 마음을 빼앗기며...
어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전개와 좀 비슷한데 하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단지, 주인공이 소아과 의사로 설정된 것은 신선했어요. 일하는 부분에 많은 장면을 할애하고 아이를 치료하는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오히려 그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재밌었어요. 각양각생의 부모와 아이들, 그리고 병원을 찾게 된 사연 같은 것이요.
주인공의 연애이야기보다 주인공의 일과 주변인물의 이야기가 더 재밌었다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자 약점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