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정글 1
캔디스 부쉬넬 지음, 서남희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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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흔히 콘크리트 정글이라고 표현합니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적용되는 비정한 장소라고 생각되기 때문이겠지요. 이 회색 정글을 립스틱 정글이라고 부르는 여자 셋이 있습니다. 그들은 니코, 웬디, 빅토리로 셋은 친구사이입니다.

니코는 <본파이어>라는 잡지의 편집장으로 스플래치-버너 최초의 여성 CEO자리를 노리고 있구요. 웬디는 스플래치-버너 계열사인 패라도 영화사 사장입니다. 빅토리의 경우 자기 이름을 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성공한 패션디자이너 입니다.

세 명의 성공한 40대 여성, 이렇게만 들으면 무슨 근심이 있을까 싶지만 속 사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니코의 경우 성공한 편집장 이상의 승진을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을 고용한 잡지사 사장이 자신을 배제하고 후에 해고 하려 들자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그 위를 노리게 됩니다. 웬디는 일에는 성공적이지만 결혼은 파탄지경에 빠져 있구요. 빅토리는 더 성공하고 싶어서 쇄신을 꾀하지만 그 파격이 되려 회사의 위기를 불러들입니다.

성실하게 살아온 세 여성인데도 고민은 끊이질 않더군요. 능력이 있지만 유리천장에 부딪히기도 하고 굽혀야 하는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해고 당하지 않기 위해서 상사를 먼저 해고시켜야 하는 니코의 입장이 십분 이해되구요. 니코는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지만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면 약자의 위치에 서는 건 그녀 일테니까요.

그야말로 립스틱 정글에서 살아남고자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려고 발버둥 치는 그녀들의 모습은 공감이 가기도 하고 안타깝게도 보이더군요. 화려한 생을 사는 것 같은 세 사람이지만 공허한 부분도 많고 비명을 지르고 싶은 때가 많더라구요. 그 부분이 잘 표현되있어서 몰입도가 높구요.

미국 드라마 시리즈로도 만들어진 이 소설의 작가는 섹스 앤 시티의 작가 캔디스 부쉬넬입니다. 그녀가 보여주는 화려한 그림자의 세계 '립스틱 정글' 여성분들이라면 재밌게 읽으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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