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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는 죽어야 한다 ㅣ 밀리언셀러 클럽 10
니콜라스 블레이크 지음, 이순영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특이한 제목의 책 '야수는 죽어야 한다'의 작가는 영국문학계를 대표하는 계관시인 세실 데이루이스 입니다. 이 분의 아들이 배우 다니엘 데이루이스라고 하구요. 작가분이 생계를 위해 쓴 것이 바로 이 추리소설 시리즈 라고 하네요. 유명한 시인분이 쓴 추리소설이라서 그런지 문체자체는 부드럽게 흘러간다는 느낌이었구요.
제목도 인상적이지만 이 책의 구성도 인상적이었어요. 책은 전반과 후반으로 갈리는데요. 책의 전반은 프랭크 케언스라는 사람의 일기로 전개됩니다. 이 프랭크 케언스라는 사람은 펠릭스 레인이라는 필명을 쓰는 유명 추리작가구요. 아들을 뺑소니 사고로 잃은 사람입니다. 슬픔에 잠겨 있던 이 사람은 하나의 생각을 합니다. 뺑소니범을 손수 찾아내서 죽이겠다는 것이지요.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분노, 뺑소니범을 찾는 수사과정이 담긴 일기는 꽤나 인상적인 것이었어요.
책의 후반은 탐정이 등장해서 사건을 풀어갑니다. 프랭크 케언스는 살인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려 했지만 그 뺑소니범은 엉뚱하게 살해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전반부에서 보여졌던 일기가 증거가 되어 프랭크 케언스는 살인 용의자가 되구요. 이 누명을 벗겨달라고 탐정에게 부탁하고 그 탐정이 수사를 해나가는 것이 후반의 주요 내용이에요.
사실 누가 범인인가 자체는 알아내기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인물묘사가 뛰어나고 그 동기를 표현해낸 방식이나 분위기를 묘사하는 것이 좋아서 술술 읽어나가게 되더라구요. 다 읽은 후에는 제목에 나타난 '야수'의 의미를 두가지 떠올리게 되었구요. 여기 등장한 탐정의 이름은 나이절 스트레인지웨이스 인데 이 분이 나오는 다른 추리소설도 읽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