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측의 증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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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책이 있는 가 하면 읽는 순간부터 잊게 되는 책이 있는 법입니다. 이 책은 전자구요. 이틀 전 아침 눈을 뜨자 어떤 소설의 장면이 계속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결국 책장에 꽂힌 80권의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을 뒤져서 찾아냈어요.

바로 이 단편집에 수록된 '붉은 신호등' 입니다. 내용은 영매를 부르는 모임에 나간 한 남자의 이야기 인데요. 주인공 더못 웨스트는 친구인 잭 트렌트, 그의 아내 클레어 트렌트, 자신의 삼촌 앨링턴 웨스트경, 바이올릿 애버슬레이 가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합니다. 자신의 머릿속에 붉은 신호가 뜨면 자신이 위험을 감지한 것이라고 이 신호를 보고 자리를 떠서 몇번이나 목숨을 건진 경험이 있다고 말입니다. 이 경험담에 이어 영매가 모임에 참석하고 몇몇 시덥잖은 이야기 후에 잭 트렌트, 앨링턴 웨스트 경, 더못 웨스트에게 한가지 조언을 합니다.

'집에 가지 말라'라는 것이었지요. 집에 가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단, 영매는 이 말이 세 남자 중 어느 사람에게 해당되는 조언인지는 모르겠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 조언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세 명이었지만...

머릿속에 붉은 신호등으로 위기를 피해가는 주인공이 인상적인 단편이라 몇 번을 읽어도 재밌고 잊혀지지가 않네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터라 숨 죽이고 읽게 되구요. 처음 읽을 때는 주인공의 붉은 신호가 제일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영매의 조언 쪽이 더 인상적이네요. 책에는 그 외에도 8가지 단편이 더 소개되있는데요. 마지막 '두번째 종소리'를 제외하고는 탐정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허나 재미만큼은 뒤지지 않는 단편집이라 읽고 또 읽게 되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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