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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구두의 비밀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58
엘러리 퀸 지음, 박기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성인이 되어 엘러리 퀸의 책을 읽은 건 처음이었다. 어렴풋하게 어렸을 때 본 것 같기는 한데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전부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엘러리 퀸이라는 유명작가의 후광 때문도 아니고, 단지 특이한 제목 때문이었다. 한권 한권에 굉장한 내용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서점에 들어서면 책이 워낙 많다보니 특이한 제목이 아니면 시선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집어들었는데 엘러리 퀸이 쓴 것이라기에 무작정 읽어보기로 했다. 얼마 전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홈즈 전집을 다 읽어서 새로운 추리시리즈 물이 필요하던 참이었던 것이다.
내용은 이렇다. 부유하고 사회적 명사였던 도른 부인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더구나 부인은 수술직전에 교살된 것이다. 마침 친구를 만나러 왔다가 그곳에 있던 엘러리 퀸은 즉시 수사를 개시한다. 그가 찾은 주요 단서는 범인이 신은 구두.
증거를 전부 제시하고 독자에게 풀어보라고 하는 점이 꽤나 특이했다. 마지막에 탐정이 추리 쇼를 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왓슨의 심정이 이럴까. 엘러리는 증거를 내밀지만 내가 알아낸 것은 엘러리가 알아낸 것의 반뿐이었다. 탐정의 추리를 따라 간단히 풀리는 사건이 내게는 왜 이렇게 어렵던지. 속도감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